[5조 건기식 쟁탈전]'윤여원 3년' 콜마비앤에이치, '개별인정형 R&D+영토확장' 카드중장기 원료 파이프라인 확대, '센트룸' 위탁생산 아시아 거점 목표
이우찬 기자공개 2022-12-13 08:09:16
[편집자주]
국내 건강기능식품시장이 지난해 처음으로 5조원 고지를 돌파했다. 코로나 19 팬데믹과 맞물려 건강 관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관련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더욱 빠르게 덩치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이 단기간에 팽창하면서 식품과 화장품 및 제약 업종 기업들이 잇달아 출사표를 던지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건기식 매출 상위 주요 기업들의 사업 현황과 재무 등 경영 전반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9일 13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콜마그룹에서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사업을 이끄는 인물은 창업주 윤동한 회장의 딸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다. 후계구도 윤곽이 뚜렷해지면서 윤 대표는 건기식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는 것으로 관측된다.지주회사 한국콜마홀딩스 최대주주는 윤 회장의 장남 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이다. 2019년 윤 회장에게서 지분 상당 부분을 증여받아 최대주주가 됐다. 지분율은 29.2%다. 윤 부회장은 주력 한국콜마 총괄을 맡고 한국콜마홀딩스 사내이사로 있다.

◇'마케팅 전문가' 대표 취임 3년, 경영 보폭 확대
윤 대표는 2020년 1월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정화영 당시 대표와 공동대표를 맡아 경영 전면에 나섰다. 현재 김병묵 대표와 함께 투톱 체제를 이룬다.
오너가 일원인 윤 대표와 전문경영인의 김 대표가 합을 맞추는 구도다. 윤 대표는 사업 전반을 총괄하고 신규 투자, M&A 등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주도한다. 최근 해외시장 확대에 공을 들인다. 삼성엔지니어링 CFO 출신의 김 대표는 한국콜마홀딩스 대표를 거치며 그룹 신뢰를 쌓은 인물이다. 재무·기획·인사통으로 공급망 관리 체계 구축, 컴플라이언스 문화 장착, 환경안전시스템 강화 등 경영관리를 총괄한다.
업무를 분담하고 경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공동대표 체제를 운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각자대표의 경우 의사결정의 속도는 빠르지만 그에 따른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더 높은 편이다. 중장기적으로 윤 대표 중심의 안정적인 경영 체제 구축을 위한 과도기로 분석된다.
윤 대표는 '마케팅통'으로 평가된다. 대표 취임 전 마케팅 쪽에서 전문성을 쌓았고 이후 투자, 신사업 발굴 등으로 보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1976년생으로 연세대 행정학을 졸업했다. 연세대 경영대학원 마케팅&국제경영 MBA를 취득했고 연세대 마케팅 전공 박사를 수료했다.
2002년부터 2008년까지 한국콜마 마케팅팀에서 일했고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마케팅본부 상무, 전무를 역임했다. 2018년 콜마비앤에이치 부사장에 오른 뒤 2020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한국콜마그룹 관계자는 "콜마비앤에이치는 투톱 시스템으로 사업 경쟁력를 강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 대비 투자 확대, 개별인정형 강화·해외시장 공략
윤 대표 취임 1년차인 2020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069억원, 109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38.3%, 47.4% 증가했다. 지난해는 소폭 감소한 성적표를 받았다. 중국 건기식 시장 부진에 따른 것이다.
2020년 건기식 ODM 기업 최초 무역수출 1억 달러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 2억 달러를 돌파했다. 코로나19 팬데믹에도 과감한 투자를 주도한 것으로 평가된다. 2020년 7월 음성 3공장에 176억원을 투자했고 올해 7월 세종 3공장 신설을 위해 577억원을 투자했다. 시장이 커지는 제형 중심으로 증설하기 위한 의사결정이었다.
헤일리온(옛 GSK컨슈머헬스케어)의 세계 판매 1위 멀티 비타민 브랜드 '센트룸' 위탁생산을 맡게 된 것도 윤 대표 취임 이후 성과로 꼽힌다. 센트룸은 기존 대만에서 제조돼 유통됐다. 국내 제조사로 바뀐 셈이다. 헤일리온은 콜마비앤에이치의 생산·품질관리 능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콜마그룹 관계자는 "향후 아시아 지역 생산기지로 확대될 수 있도록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ODM 기업으로 소재 기술력이 중요한 만큼 개별인정형 원료 개발을 강화하고 해외 시장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콜마그룹 관계자는 "중장기 R&D 기반 개별인정형 원료 파이프라인 투자 확대에 주력하겠다"며 "유럽·중국 등 현지화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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