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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 건기식 쟁탈전]코스맥스엔비티, 창업주 차남 이병주 사장에 쏠린 눈'미국사업 총괄' 글로벌 경험 축적, 해외법인 정상화 과제 '후계구도' 영향

이우찬 기자공개 2022-11-11 08:11:16

[편집자주]

국내 건강기능식품시장이 지난해 처음으로 5조원 고지를 돌파했다. 코로나 19 팬데믹과 맞물려 건강 관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관련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더욱 빠르게 덩치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이 단기간에 팽창하면서 식품과 화장품 및 제약 업종 기업들이 잇달아 출사표를 던지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건기식 매출 상위 주요 기업들의 사업 현황과 재무 등 경영 전반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0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맥스그룹은 후계 향방이 정해지지 않았으나 창업주인 이경수 회장의 장남 이병만 코스맥스 대표이사와 차남 이병주 코스맥스 미국법인장(사장·사진)의 역할은 나뉘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대표는 주로 화장품 사업과 중국 쪽을 맡는다.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사업을 하는 코스맥스엔비티의 경우 이 법인장이 관여하는 계열사다. 미국 사업을 주도한 이 법인장이 건기식 사업의 해외 안정화 작업을 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코스맥스엔비티 이사회는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윤원일 대표가 사내이사를 맡고 이윤종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와 이 법인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있다. 노연홍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법인장은 2020년 3월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선임 당시 코스맥스엔비티 미국법인장 등의 임무를 수행한 점이 평가를 받았다. 해외 매출 비중이 60%를 웃도는 계열사로 미국, 호주, 중국 등 해외법인이 사업의 중심이다. 미국통인 이 법인장이 해외 사업에서 쌓은 경험으로 코스맥스엔비티의 건기식 사업에도 주도적으로 관여한다.

1979년생으로 경문고, 미시건 주립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미시건 대학교 대학원에서 재무학,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코스맥스에 2008년 기획팀 과장으로 입사했다. 코스맥스USA CFO, COO를 지냈고 북미 사업을 총괄하는 지주사 코스맥스WEST 설립을 이끌었다. 2017년 1월부터 2019년 9월까지 코스맥스엔비티 영업마케팅 총괄(CMO)을 지냈다. 현재 코스맥스에서 상근으로 미국법인장을 맡아 현지에 머물며 사업을 이끌고 있다. 비상근으로 경영지원본부 사장을 겸직한다.

코스맥스그룹 관계자는 "이 법인장은 현재 코스맥스 미국 사업을 총괄하지만 해외 경험이 다양하고 건기식 사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코스맥스엔비티 비상무이사를 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법인장은 그동안 미국 사업 총대를 멨지만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는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코스맥스USA의 경우 2013년 설립 이후 매년 평균 100억원 이상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2016년부터 200억원 안팎으로 손실 폭이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건기식 사업의 성패는 후계 구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로 분석된다.

코스맥스그룹의 주요 계열사는 지주회사 코스맥스비티아이 지배 아래 있다. 실질적 최대주주인 이 회장(19.2%)과 그의 아내 서성석 코스맥스비티아이 회장(20.6%)의 지분율 합계는 39.9%다. 장남 이 대표와 차남 이 법인장의 지분율은 각각 3.0%, 2.8%다. 지주사 지분율만 놓고 보면 후계 구도가 구체화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장과 서 회장이 각각 1946년생, 1952년생으로 고령인 점을 고려하면 승계 작업이 시작되면 속도를 낼 가능성도 있다.

외형 확장을 위한 투자로 재무안정성이 떨어진 코스맥스엔비티는 해외법인의 정상화가 우선 순위 과제로 꼽힌다. 작년 기준 부채비율은 400%를 돌파했다. 이 법인장은 코스맥스가 오하이오·뉴저지 공장 통합 작업을 하는 것처럼 미국 댈러스에 있는 코스맥스엔비티의 1·2공장을 통합해 비용 절감을 꾀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맥스그룹 관계자는 "이 사장과 이 법인장이 영역을 나눠 경영에 기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각각 전문영역이 구분돼 있는 가운데 후계 구도에 관해 내부적으로 구체화된 게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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