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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인사 풍향계]진옥동 회장 시대 개막에 주목받는 인사들⑦일본서 함께 근무한 전필환·이인균, 발탁 인사 정상혁도 눈길

고설봉 기자공개 2022-12-14 08:28:49

[편집자주]

신한금융그룹 인사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맞는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3연임을 다룰 이사회 내 회추위가 잰걸음을 하고 있다. 연내 회장 후보를 세워 빠르게 지배구조 안정화 하려는 취지다. 이와 맞물려 자회사 수장을 결정하는 자경위도 곧 가동될 전망이다. 인사 시즌에 맞춰 신한지주 경영진과 신한은행 부행장, 계열사 CEO들도 동분서주 중이다. 차기 지배구조에 편승하기 위한 수 싸움에 들어갔다. 더벨은 2023년 신한금융 인사를 조망하고 그룹을 이끌어갈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3일 13: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내정자의 사람들이 주목받고 있다. 올해 말 신한금융지주 경영진 및 자회사 대표이사(CEO) 선임 과정에서 요직에 발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조용병 회장 시절 이선에서 때를 기다리던 인사들이 진 내정자와 함께 일선으로 대거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통인 진 내정자와 오랫동안 일본에서 함께 활동해온 전필환 신한은행 부행장은 핵심 측근으로 분류된다. 또 오사카지점 부지점장을 역임한 이인균 신한지주 부사장도 측근으로 볼수 있다. 국내에서 착실히 성장한 정상혁 신한은행 부행장은 진 내정자가 가장 신뢰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일본통 진옥동의 일본 재직시절 최측근

진 내정자는 신한금융 내 핵심 일본통으로 통한다. 총 18여년 동안 일본에서 일하며 다진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재일교포 주주들의 신임이 두텁다. 신한금융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재일교포 그룹인 '간친회'가 진 내정자의 탄탄한 배경이다.

진 내정자는 1961년생으로 1986년 신한은행에 경력직으로 입행했다. 1997년 일본으로 건너가 오사카지점에서 근무했다. 2002년 한국으로 돌아와 신한은행 여신심사부, 국제업무팀을 거쳤다. 이후 일본 SH캐피탈 사장, 신한은행 오사카지점장 등을 역임했다. 2015년 SBJ은행 대표이사 사장을 끝으로 일본 생활을 마무리했다.


진 내정자와 일본 경력이 가장 많이 겹치는 인물은 전필환 신한은행 부행장(사진)이다. 전 부행장은 진 내정자의 일본 내 경력을 그대로 따랐다.

전 부행장은 2004년 1월 오사카지점 부지점장으로 파견돼 일본 생활을 시작했다. 2008년 2월 한국으로 잠시 돌아와 인력개발부 부부장, 글로벌사업본부소속 조사역으로 활동했다. 2011년 7월 다시 일본으로 파견돼 오사카지점장에 발탁됐다. 2015년 1월 한국으로 돌아와 인천국제공항지점장을 역임한 뒤 2017년 1월 일본 SBJ은행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일본에서 함께 한 시절이 긴 만큼 전 부행장에 대한 진 내정자의 믿음은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 안팎에선 전 부행장을 ‘제 2의 진옥동’이라고 평가할 정도다.

눈여겨볼 대목은 전 부행장의 귀국과 부행장 승진 시점이다. 진 내정자는 2019년 3월 신한은행장에 오른 뒤 2020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부행장 이하 인사권을 행사한다. 2019년 말에는 신한지주에서 직접 부행장 인사를 단행했었다.

진 내정자가 부행장 인사권을 본격 행사한 2020년 말 깜짝 발탁한 인사가 전 부행장이다. 당시 전 부행장은 일본에서 근무하고 있어 신한은행 임원 인사에서 관심 밖에 머물렀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전 부행장이 깜짝 발탁됐다. 전 부행장은 진 내정자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디지털그룹장에 임명되며 탄탄한 입지를 굳혔다.

전 부행장은 ‘진옥동 회장 체제’에서 요직에 발탁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진 내정자의 신임이 두텁고 사실상의 대주주 역할을 하는 재일교포 주주들과의 관계도 원만하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장이나 신한지주 핵심 경영진 등에 발탁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진 내정자의 일본 생활 가운데 가장 중요한 이력은 오사카지점이다. 오사카는 재일교포 주주들의 핵심 근거지다. 오사카지점장은 신한금융 지배구조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재일교포들과 교류할 수 있는 자리다. 그만큼 오사카지점 근무는 신한금융 내에서 요직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발판과도 같다.

진 내정자는 2002년 9월 국내로 돌아와 여신심사부 심사역과 국제업무팀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08년 3월 오사카지점장으로 발탁돼 다시 일본 생활을 시작했다. 이 때 진 내정자를 보좌해 오사카지점을 이끈 인물이 이인균 신한지주 부사장(사진)이다.

이 부사장은 2008년 1월 오사카지점 부지점장으로 발탁됐다. 이전까지 이 부사장은 국내에서만 활동했다. 주로 본점 생활을 했다. 기획부 차장, 변화추진본부 부부장 등을 거쳐 일본으로 파견됐다.

다만 진 내정자와 이 부사장간 동행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 부사장은 2011년 일본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후 신한은행 군인공제회관지점 부지점장, 천안두정동금융센터 지점장, 한티역지점장 등 영업일선에 배치됐다.

이 부사장은 2015년 7월 조용병 전 신한은행장 비서실장으로 발탁되며 임원 후보군으로 부상했다. 이어 2017년 신한금융그룹 회장으로 선임된 조 회장을 따라 신한지주 경영지원팀 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시기 진 내정자와 이 부사장의 인연은 다시 시작된다. 진 내정자는 2017년 1월 한국으로 돌아와 신한은행 부행장으로 선임됐다. 곧바로 3월 신한지주 부사장에 발탁됐다. 진 내정자는 이 때 휘하에 경영지원팀과 원신한전략팀, 홍보팀 등을 두고 있었다. 이 부사장은 경영지원팀장으로 진 내정자와 다시 한솥밥을 먹게된다.

이 부사장은 진 내정자와 함께 일본 생활을 하며 친분을 쌓았지만 한국으로 돌아온 뒤 계속해 조 회장과 손발을 맞췄다. 지난 7월 조 회장이 채용비리 재판 항소심에서 최종 무죄를 받았을 때 이 부사장은 조 회장 앞에서 무죄판결을 축하한다며 울음을 터트렸다는 후문이다. 이 부사장이 조 회장의 핵심 측근이란 평가를 굳어지게 만든 일화다.

이 부사장의 이러한 입지는 올해 인사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인사는 조 회장과 진 내정자가 의사소통해 함께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표면적으로 조 회장이 인사권을 행사하고 진 내정자의 의견을 수용하는 형태로 인사가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국내서 입지 다진 진옥동의 오랜 동반자
2018년 말 신한금융 자회사 CEO 인사에서 진 내정자는 신한은행장으로 선출된다. 2019년 3월 공식 취임한 진 내정자는 곧바로 비서실장을 선임했다. 이 때 신한금융 안팎에선 의아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은행장 핵심 측근인 비서실장에 당시만 해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정상혁 부행장이 선임됐기 때문이다.

당시 정 부행장은 성수동금융센터 커뮤니티장으로 근무해 본점 임원인사에선 하마평에도 오르지 못할 만큼 거리가 멀었다. 정 부행장은 1990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본점 자금부와 인재개발부, 인사부 등 요직을 거쳤다. 그러나 이후 본점과는 거리가 있는 지점 등을 돌며 영업일선에서 활동했다. 2007년 둔총동지점장, 2009년 본점 고객만족센터장, 2012년 소비자보호센터장, 2013년 삼성동지점장, 2016년 역삼역금융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정 부행장을 일순간 본점 요직에 끌어올린 것은 진 내정자다. 진 내정자는 신한은행장 초대 비서실장으로 정 부행장을 선임했다. 곧바로 2019년 말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시켜 경영지원그룹장(CFO)에 발탁했다. 이후 2020년 말 인사에서 부행장으로 승진시키는 파격 인사를 통해 정 부행장의 입지를 다졌다.

경영기획그룹장은 CFO로서 CEO인 은행장과 더불어 신한은행 내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리다. 자금 조달과 운용, 재무, 기획, 전략, 인사 등 핵심 부서를 총괄하며 은행 경영 전반을 관장한다. 산하에 14개 본부 및 부서를 두고 있다.

정 부행장은 진 내정자의 신뢰를 받고 있으며 동시에 경영성과 면에서도 탁월함을 보인다. 운용과 경영전략, 재무 등을 총괄하며 신한은행의 사상 최대 실적 견인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특히 올해 신한은행은 순이익 면에서 KB국민은행을 넘어서며 1등 은행으로 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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