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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줄 꼬였나' SGC이테크건설, 계열사 자산으로 또 차입 SGC디벨롭먼트 건물 담보 200억 대출…SGC에너지, 지속된 계열 지원

이정완 기자공개 2022-12-19 07:43:33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6일 09: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공능력평가 39위 SGC이테크건설의 단기 자금 조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 SGC에너지로부터 800억원을 빌린 SGC이테크건설은 이번엔 계열사인 SGC디벨롭먼트의 부동산 자산을 담보로 200억원을 추가 차입했다. 한 달 사이 현금 1000억원을 확보한 셈이다. SGC그룹 지주사 격인 SGC에너지의 계열 지원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GC이테크건설은 SGC디벨롭먼트가 보유한 서울 서초구 양재대로 246 송암빌딩 토지 및 건물을 담보로 하나은행으로부터 200억원을 빌렸다. 운전자금 마련을 위한 대출로 만기는 내년 12월까지다. SGC이테크건설은 담보 제공 없는 상태에서 돈을 빌렸을 때의 금리와 담보 대출 금리 차이에 해당하는 금액을 SGC디벨롭먼트에 수수료 형식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SGC디벨롭먼트는 SGC에너지가 지분 100%를 들고 있는 회사다. 부동산 자산관리와 임대차 관리 서비스를 전문으로 한다. 2019년까지만 해도 SGC이테크건설이 지분 35.88%를 가진 최대주주였으나 2020년 지배구조 개편 과정을 거치며 SGC에너지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됐다. SGC에너지는 SGC이테크건설 지분 31.58%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SGC디벨롭먼트가 담보로 지원한 송암빌딩은 SGC그룹 핵심 계열사가 모두 입주한 건물이다. SGC이테크건설을 비롯해 지주사 SGC에너지, 주방용품 글라스락으로 유명한 SGC솔루션, 벤처캐피털 SGC파트너스 등이 이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송암빌딩 전경

SGC이테크건설의 자금 차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말 SGC에너지로부터 이자율 9.01%에 800억원을 빌린 바 있다. 만기는 내년 2월 말까지다. 기존 단기차입금 이자율이 2%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리가 상당히 높게 형성됐다. 최근 시장금리 수준으로 금리가 책정되면서 고금리를 피할 수 없었다.

SGC이테크건설은 지난달 대출을 받을 무렵 금융투자업계에 단기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SGC에너지로부터 자금을 차입한다는 내용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를 계기로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시장 전반으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금융기관으로부터 조달이 어려워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최근 수년 동안 주택 사업을 확대하다 보니 PF 관련 채무보증이 증가했다. 회사가 시공하는 주택 프로젝트 수분양자를 대상으로 중도금 대출 연대보증과 사업 관련 대출 연대보증을 부담하고 있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지급보증 규모는 1조653억원으로 지난해 말 5433억원에 비해 2배 넘게 증가했다.

SGC이테크건설의 지속된 차입은 직간접적으로 자금 지원을 이어가고 있는 SGC에너지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운 요소다. 종속회사를 제외한 3분기 말 별도 기준 유동비율은 53%로 자체 자금이 풍부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SGC에너지는 SGC이테크건설에 대해 책임준공 약정 등을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SGC에너지의 SGC이테크건설 지원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보았을 때 양호한 상황은 아니다"며 "계열사 지원에 따른 부담도 살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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