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수' 남창희 대표, 롯데하이마트 정상화 이뤄낼까 직매입 유통 전문가, 롯데슈퍼 ‘대규모 구조조정’ 경험 살릴 듯
김규희 기자공개 2022-12-19 08:23:31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6일 09: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 이후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하고 있는 롯데하이마트가 수장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롯데그룹은 황영근 대표를 대신해 남창희 롯데슈퍼 대표(사진)를 새 수장으로 내정했다.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수익성 개선을 이끌어낸 인물을 소방수로 긴급 투입한 것으로 풀이된다.롯데그룹은 롯데하이마트 대표를 남 롯데슈퍼 대표로 교체하는 2023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신상필벌 원칙에 따라 이뤄진 조치다.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롯데하이마트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백화점, 마트 등 다른 롯데쇼핑 계열사는 올 3분기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롯데하이마트만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실제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조602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2.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109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올해는 7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사업경쟁력 약화 속에 최근 랜드마크형 초대형 점포, 체험형 메가스토어 등 전환 전략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섰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를 기점으로 소비트렌드가 바뀌어 집객력이 떨어진 영향 때문이다.
게다가 대규모 매장은 투자부담이 큰 만큼 감당해야하는 비용도 증가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영업이익률은 2020년 4%에서 지난해 2.8%로 급감했다. 올해는 마이너스(-) 0.3%를 기록 중이다.
신임 남 대표는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방침이다. 30여년간 롯데쇼핑에서 쌓아올린 직매입 유통 경험을 바탕으로 흔들리고 있는 재무건전성을 안정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남 대표는 롯데슈퍼 대표로 재직하면서 적자 폭을 크게 줄인 경험이 있다. 2020년 경영지휘봉을 잡은 이후 2년간 점포 146개를 폐점하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해 슈퍼사업부를 효율화했다. 이익률 개선을 위해 직영점을 줄이고 가맹점을 꾸준히 늘렸다.
이에 적자폭은 2019년 1038억원에서 2020년 20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2021년 영업손실액은 52억원으로 감소한 데 이어 2022년 9월 말에는 1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흑자 전환했다.
롯데하이마트가 오는 16일까지 희망퇴직 대상자를 모집하고 있는 만큼 남 대표 부임 이후 경영 효율화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존 사업의 변화와 쇄신 실현에 중점을 뒀다”며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젊은 리더십의 전면화와 책임경영에 입각한 핵심역량의 전략적 재배치, 지속적인 외부 전문가 영입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현대차증권, 후순위채 증액 성공…1200억 자본 확충
- SK텔레콤, 신종자본증권 2배 수요 모았다
- '2차전지 뜨겁네' 동화일렉트로라이트, 1200억 프리IPO 성료
- [넘버원 K-가전 기술]경동나비엔, 'OK or NG' 검사로봇의 품질관리
- 시프트업, 밸류업 무기는 '콘솔 신작'
- [모빌리티 플랫폼은 지금]곳간 비어가는 타다, 토스·쏘카 '추가 출자'는 언제
- 일본 반도체 거점 늘리는 삼성전자, 세 가지 쟁점 보니
- [글로벌 빅테크와 기울어진 운동장]최초 인앱결제 강제 방지법, 규제 우회에 '유명무실'
- [모빌리티 플랫폼은 지금]우티, 유한회사 한계…우버 의지에 달린 생존 가능성
- "베트남 IT 교육 선점…이제는 B2B로 눈 돌린다"
김규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쇼박스, 드라마 매출비중 영화 첫 추월 '신사업' 빛봤다
- '적자행진' 한세엠케이, 지주사 지원 '사모채' 상환한다
- 모두투어, 영업조직 통폐합 'B2B 채널' 복구 속도
- [중소형 화장품사 리오프닝 점검]'방판 강자’ 코리아나, '디지털·글로벌 다각화' 재도약 노린다
- LG생건, 음료부문 비중 '13→36%' 핵심사업 굳히기
- [중소형 화장품사 리오프닝 점검]체질 개선한 토니모리 ‘색조 맛집’ 위상 되찾는다
- [중소형 화장품사 리오프닝 점검]클리오, 채널별 '맞춤형 판매전략' 시장 지배력 강화
- 'ESG경영' 한세예스24홀딩스, 사회공헌활동 강화한다
- '신성통상 계열' 에이션패션, 국세청 세무조사 받는다
- [중소형 화장품사 리오프닝 점검]에이블씨엔씨, 결손금 해소 체력보강 'MBS 전환' 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