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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운용 제2의 도약]목표는 글로벌, 교두보 역할 맡은 '이지스아시아'②아시아 총괄로 직접투자 밑그림…고유 DNA 이식

윤종학 기자공개 2022-12-23 08:50:37

[편집자주]

이지스자산운용이 싱가포르 법인인 이지스아시아를 앞세워 영토확장을 본격화한다. 국내 부동산 운용업계에서 이미 독보적 AUM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거침없는 행보에 업계 이목이 쏠린다. 국내 1위를 넘어 아시아로 보폭을 넓히기 위한 이지스운용의 도전과 의미를 더벨이 자세히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6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지스자산운용의 해외진출은 싱가포르 현지법인인 이지스아시아가 이끌고 있다. 이지스아시아는 단순히 지역 거점이 아닌 아시아지역을 총괄할 현지 운용사 역할을 맡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의 사업모델을 이식해 아시아지역 투자에 직접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지역 거점 총괄...현지운용사로 키운다

국내 부동산운용업계는 아직 해외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해외법인을 두고 있는 운용사도 현지지사나 사무소 역할로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국내 운용본사를 대신해 해당 지역의 자산을 실사하거나 투자자산을 발굴하는 등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투자 수요가 있을 때 아웃바운드 투자를 지원하는 형태다.

반면 이지스아시아는 일반적인 해외법인과는 성격이 다르다. 2020년 설립 당시 싱가포르 금융당국으로부터 라이선스를 받은 정식 운용사기 때문이다. 이지스아시아가 자체적으로 자금을 모집해 펀드를 설정하고 투자를 단행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이지스아시아를 독립된 현지 운용사 형태로 키워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설립 초기 이지스아시아는 이지스자산운용이 강점을 지닌 국내 부동산에 투자하는 해외 수익권자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궁극적으로는 트랙 레코드를 쌓아가며 해외의 다양한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를 직접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지스아시아의 인력구성에서도 현지운용사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이지스자산운용은 국민연금에서 아시아투자를 담당했던 오현석 대표에게 이지스아시아를 맡겼다. 오 대표는 싱가포르 현지법인을 세우며 현지인 위주로 인력을 채웠다. 성공적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국내 운용사의 현지화가 아닌 현지 운용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앞으로 아시아 거점을 확대하는 과정에서도 현지인 채용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이지스아시아를 아시아지역 총괄운용사로 두고 지역별 거점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르면 이달 안에 일본현지법인인 ‘이지스재팬(IGIS JAPAN)을 설립한다. 이미 법률검토는 마친 상황이다. 이 밖에 이지스오스트레일리아(IGIS Australia) 설립도 구체화되고 있으며 잠재적으로 베트남, 말레이시아 거점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투자자모집부터 운용까지...통합사업모델 이식

이지스자산운용의 차별화된 역량으로는 투자자 모집, 부동산 개발, 부동산 운영, 펀드운용 등 부동산투자의 각 사업분야를 하우스 내에서 모두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이는 전통적 영역인 펀드 운용에 국한된 하우스에 비해 투자유치에 강점을 지닌다.

통합사업모델을 도입하지 못한 운용사는 투자 건을 먼저 찾고 이에 맞춰 투자자를 모집할 수 밖에 없지만 이지스자산운용은 투자자만 모집되면 나머지 과정들은 내부에서 소화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위탁운용펀드(블라인드펀드) 설정액을 약 5조원까지 키울 수 있었던 요인이기도 하다. 이지스아시아도 이지스자산운용이 국내 부동산시장에서 입증한 통합 사업모델을 이식해 아시아시장을 공략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지스아시아 아래에 운용사인 ‘이지스아시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IGIS Asia Investment Management)’와 인바운드, 아웃바운드 자금 및 딜 소싱을 담당하는 ‘모션캐피탈(Mocean Capital)’를 두고 있다. 이지스아시아가 각각 지분율 100%, 90%를 지닌 자회사들이다. 앞으로 설립될 이지스재팬 등 지역거점도 이지스아시아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투자자모집과 펀드운용 등을 갖춰가고 있는 셈이다.

다만 이지스아시아는 특정 국가가 아닌 아시아시장을 타깃하고 있는 만큼 모든 사업부분을 내재화하기는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 이에 현지업체와 협업 방식을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현지 부동산운영사(오퍼레이터), 부동산개발사(디벨로퍼), 운용사 등에 펀드를 통해 지분투자를 단행하고 해당 국가의 비즈니스도 함께 추진한다. 블랙스톤, KKR 등 PE들이 부동산과 함께 연관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현지업체 협업 방식의 첫 투자는 일본에 계획하고 있으며 현지에 확실한 트랙 레코드를 가진 오퍼레이터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비즈니스에 있어 자국인 선호가 강한 일본 내 익스포져를 가지고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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