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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운용 제2의 도약]"비좁은 국내서 벗어나자" 아시아 시장 정조준①국내 운용 트렉레코드 지렛대로 아웃바운드 확장 '의지'

윤종학 기자공개 2022-12-21 08:42:58

[편집자주]

이지스자산운용이 싱가포르 법인인 이지스아시아를 앞세워 영토확장을 본격화한다. 국내 부동산 운용업계에서 이미 독보적 AUM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거침없는 행보에 업계 이목이 쏠린다. 국내 1위를 넘어 아시아로 보폭을 넓히기 위한 이지스운용의 도전과 의미를 더벨이 자세히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6일 0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운용사로의 도약은 이지스자산운용이 품고 있는 핵심 목표 가운데 하나다. 이를 위해서는 운용자산의 글로벌화가 필수적이다. 이미 규모면에서는 글로벌 운용사들과 어깨를 견주고 있을 정도로 몸집이 커졌지만 여전히 투자 포트폴리오는 국내 운용자산 비중이 높다. 이지스자산운용은 글로벌운용사에 걸맞는 투자자산군을 갖추기 위한 핵심 지역으로 아시아를 노리고 있다.

◇점점 커지는 몸집, 공격적 해외 투자 당위성 작용

국내 부동산 운용업계에서 이지스자산운용의 위상은 독보적이다. 운용자산 규모로는 이미 50조원을 넘어섰다. 부동산 펀드 설정액만 놓고 보면 업계 2위부터 4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SRA자산운용, 마스턴투자운용 등을 모두 합쳐야 이지스자산운용 수탁고를 넘어선다.

이는 역설적으로 국내 시장에서 성장하기에는 이미 덩치가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실제 부동산 펀드 설정액 증가폭이 줄어드는 조짐도 보인다. 상반기 기준 삼성SRA자산운용과 마스턴투자운용이 조 단위 성장을 보인 가운데 이지스자산운용 설정액은 4000억원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지스자산운용의 운용현황에서도 해외 진출의 당위성이 엿보인다. 집합투자기구 운용현황에 따르면 11월말 기준 국내 운용자산과 해외 운용자산은 각각 29조1400억원, 10조58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운용자산 비중이 해외 운용자산보다 3배 가량 많다. 이지스자산운용이 국내 경쟁에 집중하기보다 해외로 눈을 돌리려는 근본적 이유다.

이미 해외거점 설립 현황에서도 해외진출의 강한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올해 12월 기준 이지스자산운용의 해외거점(해외지점+해외사무소+해외현지법인) 수는 7개로 부동산 운용사 중에 가장 많다. 국내 부동산 운용사 대부분은 아직 해외거점을 두고 있지 않다. 그나마 마스턴투자운용, 베스타스자산운용 등이 최근 해외법인을 설립해 1개 정도를 운용 중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의 해외거점은 'IGIS USA', 'IGIS EUROPE', ‘IGIS ASIA’ 등 해외 현지법인과 ‘IGIS REIT Management’, ‘IGIS Asia Investment Management’, ‘MOCEAN CAPITAL‘ 등 현지법인의 자회사 및 독일 현지사무소 등이다.


◇아시아 시장 타깃…국내 운용 트렉레코드와 시너지

이지스자산운용이 글로벌운용사로 도약하기 위해 1차 타깃으로 삼고 있는 시장은 아시아 지역이다. 앞서 이지스자산운용은 해외 지역 중 싱가포르 및 홍콩에 절반 이상의 해외현지법인을 세웠다. 이는 국내 운용업력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투자를 위한 지역을 찾는다면 이사아 지역은 최선의 선택이 아닐 수 있다. 최근 상업용 부동산 시장 추이를 보면 성장세가 가파른 지역은 미국과 영국 등이었다. 미국은 2020년 저점 이후 상업용 부동산 가격 지수가 약 30% 상승했으며 영국도 같은 기간 20%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반면 홍콩(3.2%), 싱가폴(-7.7%) 등 아시아 국가들은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저가 매수 기회를 찾는게 아니라면 투자 매력도는 낮은 셈이다.

다만 운용사의 해외진출 거점으로 본다면 확실한 이점이 있다는 것이 이지스자산운용의 판단이다. 글로벌 부동산 리서치기관인 IREI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의 2021년 말 기준 아시아 지역 부동산 운용 규모는 약 44조원이다. 싱가포르 GLP(Global Logistic Properties)에 이어 2년 연속 세계 2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투자자산 규모 2위 운용사라는 의미는 투자자 유치에 유리한 포지션일 수 있다.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관리 차원에서 아시아 지역의 자산도 필수적으로 편입시킨다. 자산투자를 위한 운용사 선정에는 운용 레코드와 함께 운용사의 자산규모도 중요한 요소다.

한국에 투자하는 해외 기관투자자들은 대체로 한국 외에 아시아 국가에도 추가 투자를 단행한다. 이지스자산운용이 한국에 더해 아시아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수 있다면 국내 투자자 네트워크를 아시아까지 확대하는 것도 가능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에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 입장에서 세세하게 국내 운용사별 특장점을 파악하긴 어려워 압도적으로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이지스운용을 염두해 둘 수 밖에 없다”며 “한국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의 확장은 국내 운용 레코드를 등에 업고 진출할 수 있어 안착 가능성이 훨씬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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