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CIO 후보군 분석]서원주 전 공무원연금 단장, 국제·정무감각 갖춘 베테랑삼성생명 출신, 뉴욕서 해외 주식·PE 경험…공무원연금 재직시 '고수익률'
김경태 기자공개 2022-12-20 07:58:44
[편집자주]
국내 자본시장 큰 손인 국민연금의 기금운용본부를 이끌 CIO 인선 작업이 한창이다. 1000조원에 육박하는 노후자금을 투자하는 조직인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크다는 점에서 자본시장 대통령으로 불리는 자리다. 4년 만에 바뀌는 새CIO에는 수익률을 물론 조직의 안정화를 이끌어야 하는 과제가 뒤따른다. 더벨은 국민연금 CIO 숏리스트 후보로 오른 3인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9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원주 전 공무원연금 단장(사진)은 국민연금공단 CIO 후보군 중 가장 안정감을 가진 주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삼성생명 뉴욕사무소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투자를 경험하고 국제적인 감각을 키웠다.국내 4대 연금 중 하나인 공무원연금의 CIO를 역임하며 역대 최고 수준의 고수익률을 거둬 주목받기도 했다. 그와 가까운 거리에서 일한 관계자들은 부드럽게 조직을 장악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도 내린다.
서 전 단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8년 삼성생명에 입사했다. 뉴욕과 싱가포르법인 등 해외지점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어 변액계정운용 부서장을 역임했다.
국내 기관투자가 자금운용 책임자 중에는 삼성생명 출신이 다수 있다. 업계에서는 서 전 단장이 삼성생명에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제대로 된 운용을 해 본 몇 안되는 전문가라고 평가한다. 삼성생명이 2000년대 초중반 국내 경제 이슈로 주식과 해외투자를 중단했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
한 기관투자가 관계자는 "서 전 단장은 해외법인에서 직접 주식운용, 해외 사모투자(PE)까지도 한 경험이 있어서 이해도가 매우 높다"며 "국민연금 특성상 해외 최상위 투자사 고위관계자들을 많이 상대해야 할텐데 국제, 정무 감각이 뛰어나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포트폴리오 운용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며 분산할 때와 집중할 때, 각 투자 별 상관관계 등에도 복합적인 판단에도 능하다"고 말했다.
서 전 단장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PCA생명(현 미래에셋생명) CIO를 지냈다. 그 후 2019년 5월 공개채용 절차를 거쳐 공무원연금 CIO로 임명됐다. 2년 임기가 마무리된 뒤 1년 임기로 연임에 성공하기도 했다.
공무원연금은 국민연금과 함께 국내 4대 연금에 속한다. 4대 연금은 다른 기관투자가보다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 각 자산의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 구성과 분산 투자를 중시한다. 유사한 운용 스타일을 구사하는 조직의 수장을 역임한 점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공무원연금 CIO를 맡는 동안 고수익률을 유지해 주목받았다. 공무원연금의 2018년 금융자산 평잔수익률은 마이너스(-) 1.7%였다. 서 전 단장 취임 첫해인 2019년에 8%를 기록했다. 2020년에는 9.6%, 2021년에는 8.1%를 기록했다.
서 전 단장이 조직을 부드럽게 장악해나간다는 평가도 있다. 운용 방향이나 철학에 관해 휘하 직원들이 이해하고 공유하는 과정을 거쳐 효과를 배가시킨다는 전언이다. 또 중요한 방향에 대해 큰 기준을 세우는 데도 일가견이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공적 연금의 CIO를 맡는 것에 대한 소명의식도 강하다는 평이다. 그와 일한 적이 있는 국내 투자업계 관계자는 "공적 연금의 운용을 맡는다는 포부와 사명감이 특별했다"고 기억했다.
IB업계에 따르면 일각에서는 서 단장이 CIO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경쟁 측에서 건강 문제가 거론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와 가까운 관계자에 따르면 수술이 아닌 치료 수준에 그쳤었다는 전언이다. 한 관계자는 "서 전 단장은 최근에도 운동을 꾸준히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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