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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쌍두마차' 건축·인프라본부장 '동시 교체' 국내 주택·해외 시장 부진 고려 '쇄신안' 선택

신준혁 기자공개 2022-12-21 07:37:19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0일 13: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핵심 사업부인 건축사업과 인프라개발본부장을 동시에 교체하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국내 주택과 사회간접자본(SOC)에 이어 해외 인프라 시장까지 얼어붙은 상황에서 조직을 효율화하기 위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문일현 건축사업부장 전무를 부사장으로 임명하고 김기효 경영지원사업부장 상무를 전무로 승진하는 등 임원 인사를 이날 단행했다. 책임매니저 8명은 상무로 올라섰다.

문 부사장은 현대건설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현대엔지니어링으로 자리를 옮긴 정통 현대맨이다. 오랜 기간 건축사업을 담당한 건축통으로 꼽힌다. 1963년생으로 고려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후 현대건설에 입사했고 2013년 현대엔지니어링 전신인 현대엠코 시절 재경본부로 자리를 옮겼다.

현대엔지니어링에서는 줄곧 사업부장과 건축사업본부 부장, 건축기획실장 등 건축본부에서 근무했다. 회사 안팎에서 관리능력을 인정받아 2016년 상무보A로 진급했으며 2018년 상무, 2021년 전무로 승진했다.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한 김기효 경영지원사업부장은 현대자동차 출신이다. 1970년생으로 전북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현대차에 입사했다. 현대차 인사팀장과 인도권역경영지원실장을 역임했고 2019년 이사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 초 인사에서 현대엔지니어링 상무로 발령된 후 1년 만에 전무로 승진한 셈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인사 후 홍현성 대표이사 부사장과 문 부사장, 김상현 부사장으로 이뤄진 3인 부사장 체제를 갖추게 됐다.

현대차에서 통합원가사업부장 부사장을 역임했던 김상현 부사장은 재경본부장으로 합류했다. 김 부사장은 현대자동차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한 인물로 그간 그룹에서 중책을 맡아온 인물이다. 전무급 임원이 재경본부를 맡아온 전례를 깨고 현대차 출신의 부사장을 영입했다는 점에서 재무관리를 강화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문 부사장은 건축사업본부를 총괄한다. 건축사업본부는 주택·건축영업과 도시정비·리모델링·건축마케팅·개발·분양 등을 책임지는 현대엔지니어링의 핵심 사업본부다. 매출비중으로 따지면 45%를 차지해 플랜트·인프라(42%)보다 높다.

황헌규 부사장과 박찬우 부사장은 면직 처리됐다. 두 부사장은 비상근 자문역을 맡을 예정이다. 건축사업본부와 인프라산업개발본부장 겸 스마트시티 TFT장을 맡았던 두 부사장이 한꺼번에 물러난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건축본부장의 경우 1957년생인 황 부사장을 대신해 새로운 임원을 선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프라산업개발본부를 지휘했던 박 부사장은 유재경 인프라사업수행실장과 함께 자리에서 물러났다. 국내 플랜트·인프라본부의 매출이 3년 연속 감소하고 해외 실적도 제자리 걸음을 걷는 상황이란 점을 고려해 임원 쇄신안을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인프라 시장에선 글로벌 경기 변동에 영향을 받으며 불황이 이어졌다. 국내 SOC와 대형 국책사업 물량 감소로 인해 시장은 더욱 축소됐다. 국내 매출은 3분기말 3433억원으로 지난해말과 비교해 절반 수준을 밑돌았다. 다만 3분기 해외 매출은 2조3476억원을 달성해 지난해 실적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고유석 전무와 이재환 상무, 황재욱 상무, 이용상 상무, 유재경 상무 등 임원 5명도 자리를 잃었다. 상무 이상 직급 중 플랜트영업·사업과 스마트기술센터, 인프라산업을 맡았던 임원들이 대거 물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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