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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포트폴리오 리포트]'자본잠식' CJ라이브시티 자금 확보 숨통 텄지만CJ ENM 7년간 900억 자금대여 지속, 2024년 6월 완공까지 유동성 부담 떠안아

문누리 기자공개 2022-12-28 08:00:00

[편집자주]

이제 투자를 빼놓고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을 말할 수 없게 됐다. 실제 대기업 다수의 CFO가 전략 수립과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CFO가 기업가치를 수치로 측정하는 업무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상할 게 없다. THE CFO가 CFO의 또 다른 성과지표로 떠오른 투자 포트폴리오 현황과 변화를 기업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2일 08:0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ENM이 2015년부터 투자하고 있는 CJ라이브시티는 현재 장기 답보상태다. 영업손실 누적 지속으로 사실상 자본잠식이다. CJ ENM이 7년간 9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계속 대여해주고 있지만 내후년 완공까지 자금줄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CJ라이브시티는 CJ ENM의 자회사로 2015년 설립됐다. 일산 소재 지역에 테마파크와 아레나(공연장), 상업시설, 호텔 등을 갖춘 문화복합시설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 예컨대 현재 아레나의 경우 2만석 규모로 음악 전문 공연장으로 구축하고 있다. CJ그룹은 2024년 6월 오프라인 엔터테인먼트 공간 완공 후 이를 주축으로 콘텐츠 사업을 확장하는 전진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다만 이때까지 자금 조달 및 유동성 관련 리스크가 상존하게 된다. 해당 사업에 대비한 CJ라이브시티의 총 예상 조달 금액은 약 3200억원이다. 사업 소요 예상 자금 중 총 640억을 자기자본으로 조달하지만 나머지는 외부에서 들여와야 한다.

CJ라이브시티 내부관계자는 "기업어음증권과 회사채 등 추가 자금조달(2560억원)을 통해 타인자본 비중이 8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현재 단기 조달 필요금액이 상당히 큰 만큼 조달을 원활하게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CJ ENM이 모회사로서 직접 대출해준 금액은 총 899억원에 달한다. 설립 다음연도부터 CJ ENM은 CJ라이브시티에 시설자금 용도로 이자율 4.6%에 550억원을 빌려줬다. 만기 1년으로 단기대출이기 때문에 매년마다 해당 대출을 연장 중이다. 작년에는 300억원을 동일 조건으로 추가 대출해줬다.


여기에 시장성 조달을 위해 CJ ENM이 나서서 CJ라이브시티 신용을 보강해주고 있다. 최근에도 CJ ENM은 지급보증을 서는 형태로 CJ라이브시티가 기업어음(CP)을 발행하는 데 도왔다. 이에 CJ ENM과 동일한 등급(A1)이 CJ라이브시티 단기 신용등급에 적용됐다. 발행금리도 CJ ENM 신용 보강을 감안해 6.70%로 결정됐다.

이달 발행한 CJ라이브시티 1년물 CP는 1000억원 규모다. 1000억원 중 950억원은 산업은행이, 50억원은 대표주관사 키움증권이 인수한다. 최근 레고랜드 PF 채무불이행 사태로 자금 융통이 어렵자 CJ ENM이 주선해 산업은행에 투자를 제안한 케이스다.

다만 향후에도 CJ라이브시티 유동성 압박은 지속될 수 있다. 이번 CP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은 대부분 단기사채 상환에 들어간다. 앞으로도 계속 단기 차입을 돌려막아야 한다는 의미다.


완공까지 1년6개월 이상 남았지만 자체적으로 현금을 만들어낼 수 없고 판관비 등 비용은 늘고 있다. 매년 영업적자 상태를 지속하고 있으며 부채비율은 올 3분기말 현재 4137.95%로 높아졌다.

결손금 증가로 자본총계가 2019년말 1166억원, 2020년말 641억원, 2021년 540억원, 2022년 3분기말 1억원 등으로 감소해 부채비율을 끌어올렸다. 지속적인 차입기조로 부채총액은 작년 말(4485억원)보다 7.14% 늘어난 4805억원을 기록했다.

CJ라이브시티 내부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의 공정 진행에 따라 최근 기업어음증권의 발행과 더불어 향후 추가 차입이 발생할 경우 부채비율이 더 높아질 것"이라며 "유동비율이 계속 악화하는 만큼 추가적인 유동성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CJ라이브시티의 재무부담이 CJ ENM의 우발채무로 이어지게 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2024년 6월 완공 시 CJ ENM이 해당 소유권을 확보해 투자금 회수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그때까지 공사대금 등 수시로 지급해야 할 비용을 CJ ENM 등을 통해서 계속 공급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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