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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eu 2022]6년만의 '순상환'…크레딧 스프레드 양극화 '심화'하반기 A등급 디스카운트 고조…AA 우량 이슈어 '언더 발행' 눈길

오찬미 기자공개 2022-12-30 11:23:21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7일 10: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2년 공모 회사채 시장이 6년만에 순상환으로 전환했다. 올해 순상환액만 9조원에 육박한다. 금리 인상 여파로 발행액이 전년 대비 크게 감소했고 일부 등급은 레고랜드 사태 이후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조달 환경이 악화되면서 미매각도 속출했다. 자금이 필요한 기업들은 은행 대출 등으로 조달처를 돌렸고 투자 계획도 연기했다. 특히 금리 스프레드가 확대된 A등급 회사채 발행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A등급 발행 7월 사실상 마무리

27일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이날 기준 공기업과 금융사를 제외한 2022년 A등급 일반 공모채(SB)의 발행액은 총 5조9180억원이다. 14조1880억원의 사상 최대 발행액을 기록한 2019년보다 약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발행량 9조8930억원과 비교해서도 40%가량 줄었다. 발행 건수는 2019년 161건에서 2022년 75건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발행이 급감한 가운데 우량 회사채를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크레딧 양극화가 심해졌다. A등급 발행사는 올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공모채로 4조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하는 등 활발하게 시장을 찾았다. 그러나 하반기 본격적인 금리 인상의 여파로 발행량이 급격하게 꺾였다.

직접 조달의 필요를 느낀 기업은 7월에도 다시 시장을 찾았다. 하지만 기관은 A등급 회사채 매입을 부담스러워했다. GS엔텍,(A0) 통영에코파워(A+)가 공모채 조달에서 각각 민평금리에 50bp, 80bp까지 가산 금리를 더해 발행에 나섰지만 모집 물량 대부분에서 미매각이 발생했다. 이후 A등급 이슈어(Issuer)는 시장에서 빠르게 자취를 감췄다.

8월 A등급 공모채 발행액은 330억원으로 2019년 8월 1조1260억원 대비 2.9% 수준에 그쳤다. 8월부터 연말까지 발행된 물량은 5000억원에도 못미친다. 9월에도 삼척블루파워(A+)가 최고 6.714% 금리에 발행에 도전했지만 모집량 대부분이 미매각됐다.

A등급 이하 기업의 직접조달은 10월 이후 더 경색된다. 9월 28일 레고랜드 사태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크레딧 스프레드가 급격히 확대됐다. 비슷한 시기 수요예측을 거친 SK렌터카(A0)는 발행 만기를 1.5년물, 2년물로 축소하고 가산 스프레드를 전 트랜치에서 70bp나 더했지만 미매각이 났다.

비우량채권 수요가 감소하면서 A등급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 폭은 더 두드러졌다. 10월 발행에 나선 통영에코파워(A+)는 가산스프레드로 100bp를 설정해야 했다. 2021년 코로나 당시 낙찰 스프레드와 비교해서도 높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년물 510억원 모집액 전량이 미매각 나면서 증권사가 물량을 전부 떠안았다.

이후 A등급 공모채 시장은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오버 발행이 증가해 발행사의 부담도 높아졌고 미매각 가능성이 커지자 증권사들도 주관을 꺼렸다. 회사채 금리가 은행 대출금리를 추월하자 많은 A등급 기업이 은행 대출로 조달 루트를 선회했다.

2년

◇AAA 올해 '나홀로' 순발행

2022년에는 AAA급 초우량채만 꾸준히 순발행 기조를 이어갔다. 올해 AAA급 발행 물량은 총 13조2140억원(162건)이다. 특히 KT와 SK텔레콤 등 단골 이슈어는 올해 금리 상승이 가파를 것으로 예상되자 상반기부터 적극적으로 발행을 늘려 자금을 확보했다.

하반기에는 하이투자증권이 DGB금융지주의 지급보증을 통해 AAA급을 받아 공모채 발행을 추진했다. 하지만 1년물과 2년물에서는 각각 50bp, 3년물은 46bp의 가산 금리가 더해지면서 냉정한 평가를 받아야 했다.

반대로 올해 한해동안 우호적인 평가를 받은 AA급 이슈어들도 눈에 띈다. 2월 'AA0'급 가운데 S-OIL이 첫 언더 발행을 기록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S-OIL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에 적자전환했지만 수요예측에 앞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발표하며 투심을 자극했다. 7년물은 10bp, 10년물은 5bp나 민평금리 보다 낮게 발행에 성공했다.

롯데칠성음료(AA0)도 4월 발행한 10년물에서 1bp 언더 발행에 성공했다. 5월 발행에 나선 현대백화점(AA+)도 3년 단일물에서 5bp나 언더 발행을 할 수 있었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투자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AA+인 SK㈜는 6월 발행에서 3년물 1bp 언더 발행에 성공한 이후 9월 발행에서도 3bp를 낮춰 발행에 성공했다. 10월 발행에 도전한 GS에너지도 3년물에서 1bp 언더 발행을 성사시켰다.

올해 불확실한 시장에서 수요가 집중된 이슈어는 'SK텔레콤(AAA)'이다. 8월 발행 공백 속에서도 3년물과 5년물 모두 증액 발헹에 성공하며 각각 1bp, 2bp 언더 발행을 성사시켰다.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사학연금, 중소기업중앙회, 수협중앙회, 서울보증보험 등 국내 회사채 시장의 큰손 대부분이 수요예측에 참여해 치열한 매입 경쟁을 벌였다. 최근 금리 상승 기조에 맞춰 우량채 매입에 재미를 붙인 증권사 리테일도 대거 참여했다.

SK텔레콤은 12월에도 한산한 분위기 속에 틈새 발행에 나서서 남은 수요를 쓸어 담았다. 2·3·5·10년물에서 각각 40bp, 46bp, 40bp, 36bp나 발행 금리를 낮췄다. 일부 증액 발행도 이뤄졌다. 그럼에도 4.7%대에 발행이 이뤄졌다.

과감하게 10년물에도 도전해 성공시켰다. 금융지주와 보험사를 제외하고 올해 하반기에 10년물 발행에 도전한 것은 SK텔레콤이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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