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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넥신 항암백신 조건부허가 가능할까 자궁경부암 1b/2상 결과 공시…"1차치료제 있는데 과거 대조군 활용 무의미"

홍숙 기자공개 2022-12-30 08:27:34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9일 1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넥신이 키트루다와 병용으로 개발하는 DNA 기반 항암백신 파이프라인에 대한 국내 조건부승인 절차를 준비한다. 자궁경부암에 대한 1b/2상 결과를 토대로 빠른 품목허가 절차를 밟는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자궁경부암의 경우 1차치료제가 있기 때문에 과거 대조군(historical control) 활용을 통한 조건부허가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제넥신은 항암백신 파이프라인 GX-188E과 키트루다(Keytruda) 병용 제1b/2상 임상시험 결과 유효성과 안전성 측면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고 29일 공시했다. 2017년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은 이번 임상은 국내 9개 대학병원에서 HPV 16·18 양성인 재발·진행성 자궁경부암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임상의 1차 평가변수(primary endpoint)는 안전성 및 내약성과 유효성을 알아보기 위한 객관적반응률(ORR)이다. 임상 결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그룹(6명)에서 용량제한독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또 유효성을 평가하는 그룹(29명)에서 ORR은 41.4%, 또 다른 그룹(60명)에선 35%로 과거 대조군(12.2%)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유효성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제넥신 관계자는 "이번에 도출된 임상 데이터를 근거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식약처 조건부 허가신청을 위한 절차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제넥신이 과거 대조군(과거 치료 성적 데이터)을 활용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신약의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해 과거 키트루다 단독요법으로 투여한 자궁경부암 ORR 데이터를 쓴 것이다.

하지만 과거 대조군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인데 미충족의료수요가 클 때 사용된다. 위약이나 기존약을 투여하는 대조군에 대한 환자 참여가 윤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약만을 투여하는 단일군으로 임상이 설계되는 이유다.

제넥신이 타깃하는 자궁경부암의 경우 이미 승인받은 면역항암제 병용조합이 있다. 식약처가 올해 9월 1차 치료제로 승인한 키트루다와 아바스틴(Avastin) 및 화학 병용요법이다. 과거 대조군 데이터로 조건부 허가를 받기엔 무리가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온다.

시장 관계자는 "조건부허가 신청은 회사가 판단할 문제이지만 공시된 과거 대조군을 활용한 임상 데이터만으로 식약처에서 조건부허가를 내 준 사례는 지금까지 없었다"며 "조건부허가를 승인하기 위한 전문가자문회의를 열어야 할텐데 어떤 전문가도 해당 데이터로 조건부품목허가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항암제 개발 전문가는 "식약처나 미국 식품의약국(FDA) 가이드라인에 비춰보아도 해당 데이터만으로 조건부품목허가를 내 줄 근거는 부족해 보인다"고 말했다.

제넥신 관계자는 "자궁경부암에서 항암백신은 혁신신약 인만큼 과거 대조군을 활용해 충분히 조건부승인 절차를 밟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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