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2023 승부수]권영수 LG엔솔 부회장이 강조한 '강한 실행력'은?"세상 놀라게 할 만한 큰 결실 자신"

이호준 기자공개 2023-01-04 13:27:31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2일 13: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부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강한 실행력'을 언급해 눈길을 끈다. 2021년 물적분할 이후 지금껏 '품질'과 '조직문화'를 신년사 키워드로 꺼내며 내실 경영에 방점을 찍었던 과거와 차이를 보인다. 지난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등으로 가속화한 배터리 업계 경쟁이 이번 신년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강한 실행력'을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라며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강한 실행력이며 이를 바탕으로 내부 역량을 강화하고, 효율적인 업무환경을 만들어 더 큰 미래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LG엔솔은 그동안 신년사를 통해 '내실 경영'과 밀접한 단어들을 거듭 언급해 왔다. 2021년 신년사에서는 "안전성과 신뢰성에서 최고의 품질을 만드는 데 노력을 집중하고, 사업과 모든 의사 결정의 최우선 순위를 품질에 두겠다"고 말했다. 2022년 신년사에서는 "구성원 간 호칭을 '님'으로 통일하고, 일하기 좋은 회사가 되도록 더욱 힘써 도울 것"이라고 했다.

LG엔솔 입장에서 보자면 '홀로서기'에 방점을 찍어 온 것이다. 실제 지난 2021년 물적분할 이후 현대자동차와 제너럴모터스(GM) 전기차 화재로 인한 배터리 리콜 사태가 발생한 데다 SK이노베이션으로의 집단 이직 사태가 벌어지며 안전과 조직문화 등 내적인 가치에 집중해 발생 가능한 변수를 최소화해야 하는 상황들이 펼쳐졌다.

상황이 어느 정도 수습된 상황에서 올해는 '실행력'이라는 키워드로 사업 확장에 대한 다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LG엔솔은 중국 CATL을 제치고 전기차 배터리 시장 1위에 올라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GM·스텔란티스·혼다와의 합작 공장, 오창 1·2 공장 증설 등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신규 투자를 여럿 결정한 상태다.

이런 와중에 지난해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통과된 데 이어 올해 유럽에서는 원자재법(RMA) 도입이 전망되고 있다. 두 법안 모두 공급망 강화와 중국 배제가 핵심이다. 미국과 유럽에서 배터리 생산기지를 늘리고 있는 LG엔솔로서는 시장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전기까지 마련된 상황이다.

권 부회장의 신년사에서 사업 확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이유다. 그는 "올 한 해 강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우리의 길을 묵묵히 걸어 나간다면 세상을 놀라게 할 만한 큰 결실을 이룰 수 있으리라 자신한다"며 "이제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넘어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용기 있게 도전하는 구성원들이 정말 많아졌기에 우리는 더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경색된 시장 환경에서도 LG엔솔은 '정면 돌파'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 LG엔솔은 지난해 발표한 '조 단위' 투자의 분할 지출이 예정돼 있다. 여기에 아직 최종 투자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애리조나주 연산 11GWh 규모 원통형 배터리 단독 공장(약 1조7000억원) 등 생산규모 확대를 위한 자금 유출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LG엔솔은 2023년 자본적지출(CAPEX) 규모를 아직 예고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CAPEX에 7조원을 배정했던 만큼 올해도 비슷한 규모가 예상된다. 다행히 회사는 3분기 말 연결 기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6조4000억원 수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 역시 각각 88%, 20%로 재무구조가 건전한 축에 속한다.

이런 가운데 LG엔솔은 지난해 매출 전망이 역대 최대인 25조원 안팎, 누적 영업이익은 970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의 수주잔고는 370조원을 돌파한 상황이다.

(퍼센트(%), 사업보고서)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