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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승계 서막]인적분할 후 승계 방정식 고민, CFO에 쏠리는 눈④30년 근무 '순혈' 코오롱 옥윤석 전무, 인보사 사태 수습 박문희 전무 등

문누리 기자공개 2023-01-13 10:18:23

[편집자주]

코오롱글로벌의 인적분할은 특별한 구석이 있다. 지분 상속을 위한 ‘꼼수’가 아니라는 점에서 그렇다. 승계를 앞둔 여타 그룹들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지배력 확대의 수단이 아닌 것은 맞는데, 그렇다면 정말 승계와 무관한 결정일까. 4세 시대를 준비하는 코오롱그룹의 전략을 THE CFO가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9일 08:0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요 그룹마다 대부분 총수를 가까이 보좌하는 참모조직이 있다. 그룹의 컨트롤타워에 해당하는 조직이 주로 관련 역할을 수행한다. 예컨대 삼성그룹의 미래전략실, SK그룹의 수펙스추구협의회, 현대자동차그룹의 기획조정실 등이 있다.

특히 그룹이 대내외 위기나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 경우 이들의 역할은 커졌다. 현재 코오롱그룹도 코오롱글로벌 자동차 사업부문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으로 분할설립되면서 참모조직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이번 분할이 이규호 사장의 그룹 승계의 첫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그렇다.

승계 과정에서 가장 핵심은 지분 확보와 이를 위한 자금 마련 방법이다. 현재 4세 이규호 사장은 아버지인 이웅열 명예회장으로부터 ㈜코오롱 지분을 하나도 받지 못한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그룹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이 지대하다.


현재 코오롱의 CFO는 옥윤석 전무다. 경상남도 거제 출신으로 1988년 연세대 경제학과에 입학한 옥 전무는 학교를 1994년 졸업했다. 1993년 12월 ㈜코오롱 입사 이후 30년 넘게 근무한 '뼛속까지 코오롱인'이다. 코오롱그룹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쭉 승진한 케이스다.

2007년부터 그룹의 재무팀과 경영관리, 경영기획실 등에서 근무하며 회사 재무 현황과 경영전략 등을 익혀왔다. 오너를 지근거리에서 모시는 코오롱그룹 비서실 상무보로 2017년 일하기도 했다. 2021년 경영관리실 실장 겸 One&Only사업국(전 사업관리실) 실장으로 선임됐고 등기임원으로서 그룹 내 위상이 높은 편이다. 현재 옥 전무가 이끄는 경영관리실은 부회장 안병덕 대표의 직속 조직이다.

특히 옥 전무는 이웅열 명예회장에게 큰 신임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예컨대 이 회장은 2019년 싱가포르에 설립한 경영 컨설팅업체의 이사 명단에 본인뿐 아니라 옥 전무도 등재해놨다. 그룹의 사업과 관련없는 오너의 개인 창업에도 관여할 만큼 신뢰를 쌓고 있다는 방증이다.


또다른 인물로는 코오롱글로벌의 박문희 전무가 있다. 과거 코오롱생명과학 각자대표 및 최고운영책임자(COO)로 2020년 '인보사' 사태로 인한 내홍을 수습한 인물이다.

이 회장이 직접 대표이사로 코오롱에 재직하던 2013~2019년 박 전무는 인사실장으로 상무보와 상무, 전무 승진을 연달아 이루고 사내이사로도 올랐다. 지주사 코오롱에서 가장 오래 근무하면서 오너일가와 오랜 신뢰를 쌓아왔다.

특히 이규호 사장이 코오롱 전략기획실장(전무)으로 근무할 당시 박 전무도 코오롱 인사실장으로 일하면서 가까이 있었다. 이후 박 전무가 2022년 코오롱글로벌로 돌아오면서 같은 회사에서 이 사장을 또다시 만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이규호 사장이 보유한 ㈜코오롱 주식이 없는 만큼 승계 마무리까지 소요시간이 상당할 전망"이라며 "이를 앞당기기 위한 회사 분할과 자금 마련 전략 등을 내부 CFO 등 참모진들이 함께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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