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SK온 '공격적 확장' 제동 걸리나 튀르키예 배터리 공장 설립 사실상 무산, 내실 다지기 나설 듯

김위수 기자공개 2023-01-12 10:38:41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0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온과 포드의 튀르키예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이 사실상 무산된 수순을 밟고 있는 데에는 대내외적인 배경이 모두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경기침체가 다가오며 당초 예상보다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여기에 기존 공장을 안정화해야 한다는 숙제를 진 상황이다.

공격적인 증설을 통한 생산능력 확충에 집중해온 SK온이 사업전략을 선회할지 주목된다. 속도전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내실 다지기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출처: SK온 제공)
SK온은 △우리나라 서산 △중국 창저우·후이저우·옌청 △미국 조지아주 △헝가리 코마롬 등지에서 배터리 공장을 가동 중이다. 현재 확보한 생산능력은 연산 77GWh로 파악된다. 2018년 SK온(당시 SK이노베이션)의 생산능력이 연산 3.9GWh에 불과했다. 5년 전과 대비해 SK온의 생산능력은 1874% 늘어난 상태다.

이에 그치지 않고 2025년에는 연산 220GWh, 2030년에 500GWh까지 생산능력을 늘리겠다는 것이 SK온의 계획이었다. 뿐만 아니라 생산능력 확보 목표치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을 열어놓기도 했다.

SK온이 빠른 생산능력 확보에 나선 것은 후발주자로서의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서로 보인다. 국내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는 2010년이 되기 전부터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진출해 일찌감치 고객사를 확보해왔다. 해외 거점도 미리 구축해 늘어나는 수요에 대비할 수 있었다.

LG화학의 첫 해외 공장인 미국 홀랜드 공장이 완공된 시점은 2013년, 삼성SDI 중국 시안공장이 양산을 시작한 것은 2015년이다. 반면 SK온의 경우 2020년이 돼서야 처음으로 해외 공장의 가동을 시작했다.

전기차 시장이 완전히 열리지 않은 상황이었던 만큼 SK그룹 차원에서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공격적으로 수주물량과 캐파를 늘리고 점유율을 확대, 시장을 선점하는 방식이다. 이같은 SK온의 전략이 어느정도 통하는 모습이었다. SK온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을 세계 5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출처: SNE리서치 제공)
다만 최근 자금조달과 수율확보 등의 암초를 만나게 된 상황이다. 대내외적으로 숙제가 산적한만큼 당분간 외연확장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전망이다.

가장 시급한 숙제로는 수율이 꼽힌다. 지난해 가동한 헝가리, 미국, 중국 등의 배터리 공장에서 수율확보에 난항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수율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자칫 고객사와의 신뢰관계에 금이 갈 수 있다. SK온은 SK하이닉스 출신 진교원 사장을 영입해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앉히는 등 배터리 공장 운영 정상화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이전과 같이 투자계획을 늘리고 또 늘리는 공격적인 확장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보다는 수립한 투자계획을 차질없게 이행할 수 있도록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SK온이 설립 중인 배터리 공장에는 미국 조지아주 2공장, 헝가리 이반차 공장, 중국 옌청 제2공장, 포드와 짓고 있는 미국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의 합작공장 등이 있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SK온이 성장통을 앓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공장 설립 계획 철회가 SK온에 약이 될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