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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더 잡아야할 포스코…신임 이희근 역할은 안전환경본부 출범 2년차…현장경험 풍부 인물 선임

허인혜 기자공개 2023-01-19 07:40:24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7일 16: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는 안전환경본부장이 다른 기업의 최고안전보건책임자(CSO)·안전보건총괄(CSHO)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안전과 환경 부문을 총괄한다는 뜻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요소 세 가지 중 두 가지를 책임지는 요직이라는 의미다. 재해사고 후 안전환경본부장을 등기임원에 처음으로 올리는 등 무게감도 늘렸다.

안전환경본부장의 가치는 높아졌지만 관련 ESG 등급은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환경 부문의 성과가 있었지만 사회 부문은 퇴보했다. 신임 이희근 안전환경본부장의 안전·환경·보건 전략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출범 2년 맞은 안전환경본부, ESG 성과 언제쯤

포스코는 1월 임원 인사에서 이희근 전 포스코엠텍 대표를 포스코의 안전환경본부장으로 승진발령했다. 안전환경본부장은 2021년 3월 대표이사 직속으로 안전환경본부를 신설하며 만들어진 직책이다. 이시우 생산기술본부장(부사장)이 첫 본부장을 겸직했다. 올해 1월 인사에서 김지용 전 안전환경본부장이 홀딩스의 미래기술연구원장에 부임하며 이 본부장이 배턴을 이어 받았다.

이번 인사에서 포스코는 계열사 대표 출신을 안전환경본부장에 앉혔다. 이 본부장의 직급도 안전환경본부장을 맡으며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격됐다. 지난해 포스코의 첫 이사회 멤버에도 안전환경본부장이 포함됐다. 포스코가 안전관련 임원을 등기임원에 올린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안전환경본부장을 거친 인물들은 포스코그룹 내 주요 직책에 오르며 자리를 떠났다. 그 자체로도 높은 직급이었지만, 대표이사 직속이자 요직으로 가는 등용문이었던 셈이다. 이번 인사와 승진은 안전환경본부장이 여전히 포스코에게 중요한 자리라는 방증이다.

안전환경본부 신설과 본부장 선임 후 만 2년이 흘렀다. 포스코의 관련 부문 평가는 달라졌을까. 자리의 위상과 무게는 높고 무거워졌지만 ESG 평가기관들의 점수로만 보면 만점을 주기는 어렵다. 등급 개선을 이끌어내지는 못했고 오히려 떨어진 부문도 있어서다.

한국ESG기준원은 포스코홀딩스의 사회 부문에 A등급을 매겼다. 한국ESG기준원은 사업회사 포스코를 포괄해 포스코홀딩스의 등급을 매기는 것으로 보인다. A는 평균 이상의 평가지만 절대평가 점수와 비교해보면 하락한 등급이다. 당초 포스코홀딩스의 사회 부문 등급은 A+이었다.

글로벌 등급은 올해도 중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등급은 일곱 개의 평가등급 중 딱 중간인 BBB다. 노사관계 평가 등급이 보통에서 '부정적'으로 하락하면서 중위권에 머물렀다.

사회 부문의 점수가 하락한 데에는 중대산업 재해가 영향을 미쳤다. 5월 내용이 알려진 사내 성폭행 사건과 2월 포항 제철소 협력업체 근로자 사망, 9월 발생한 광양제철소 하청 노동자 사망사고 등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ESG등급원은 포스코홀딩스의 사회 부문 등급을 하락조정한 이유로 '근로자 인권침해 사건, 근로자 사망사고 및 지속적인 안전사고 발생'을 들었다. MSCI는 포스코의 '노사관계' 항목에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MSCI의 노사관계 평가 지표는 기업 인력의 규모와 노동강도, 지역, 직원 관계와 근로자 보호 강도 등이다.

◇신임 이 본부장, 현장경험 풍부…안전환경본부 '안전'에 방점

안전환경본부장의 2021년 3월부터 지금까지 활동을 살펴보면 개선점이 보인다. 첫 해에는 안전환경본부 신설 자체에 의미를 둔 것으로 보인다. 이듬해인 2022년 3월 이사회 멤버로 합류하며 구체적인 활동 기록이 남아있다.

전임 김지용 원장은 이사회에서 ESG위원회에 참여해 환경과 안전, 보건 등에 대한 계획을 사전심의하는 등의 활동을 이어갔다. ESG위원회의 지난 1년간의 의안을 보면 5월 2022년 안전 및 보건에 관한 계획을 논의했다. 이 시기 안전자문위원회도 신설했다.

7월에는 사내 성윤리 위반사건 경위와 향후 대책방안 등을, 3월에는 기업시민보고서 발간 계획을 논의하고 승인했다. 외부 활동은 환경 부문에 집중돼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2022 탄소중립 EXPO 등에 참여했다.

관련 활동이 적다고 할 수는 없지만 ESG 등급에서는 효과를 내지 못한 만큼 올해는 더 활발한 행보가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ESG 평가 관점에서는 안전부문의 점수 보강이 중요한 상황이다. 신임 이 본부장에게도 안전 부문 활동을 더 주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본부장은 풍부한 현장 경험이 강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포스코에서 생산하는 철강제품을 포장하고 철강의 부원료인 알루미늄 탈산제를 생산하는 포스코엠텍을 2년간 이끈 인물이다. 1987년에 포스코에 입사해 1·2제선공장장, 기술개발팀장, 포항제철소 제선부장을 거쳐 2018년부터 포항제철소 선강담당 부소장까지 지냈다. 전북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포항공대 금속재료학 석사를 지냈다.

업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기업 CSO가 안전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경험을 쌓았던 경우는 많지 않다"며 "이 본부장의 경우 현장 중심의 경험이 풍부해 현장 안전사고 예방 등의 활동에 유리할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

포스코도 올해 안전환경본부를 중심축으로 안전 부문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안전보건관리체계 9요소가 초기에 완전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라며 "안전조직과 인력구성, 양방향 의사소통, 관계사 안전관리, 재해·사고 조사 및 예방 등이 포함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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