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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 스토리]김정웅 서플러스글로벌 대표 "신규 팹 컨설팅으로 도약"②네트워크 기반 신사업 진출, 장비 사업만 2030년 4000억 예상

구혜린 기자공개 2023-01-30 08:26:59

[편집자주]

현장에 답이 있다. 기업은 글자와 숫자로 모든 것을 설명하지 못한다. 다양한 사람의 땀과 노력이 한 데 어울려 만드는 이야기를 보고서를 통해 간접적으로 유추해 볼 뿐이다. 더벨은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보고서에 담지 못했던 기업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담아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7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고 장비 사업은 굉장히 할 수 있는 게 많다. 새로 짓는 200mm 팹(Fab)의 캐팩스(설비투자) 컨설팅 사업은 초기 단계이나, 성장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이 비즈니스로 장비 사업 매출액이 2030년 4000억원까지 갈 것으로 본다."

김정웅 서플러스글로벌 대표(사진)는 27일 더벨과 만나 이같은 신사업 포부를 밝혔다. 올해로 창업 24년을 맞은 서플러스글로벌의 비즈니스 모델은 크게 두 가지다. '중고 반도체 장비 유통 사업'과 '공유팹 사업'이다. 중고 반도체 유통업은 전체 매출액의 90%에 육박한다. 공유팹은 지난달 용인에 문 연 클러스터에 글로벌 반도체사를 입주사로 유치하고 임대료를 받는 사업이다.

김 대표는 여기에 새로운 사업을 덧붙였다. 8인치(200mm) 레거시 공정 라인을 갖추려는 해외 팹에 서플러스글로벌이 턴키 솔루션을 공급하는 모델이다. 이 프로젝트를 시행하면 컨설팅 수수료 외에도 서플러스글로벌이 보유하고 있는 중고 장비와 리퍼비시(수리를 거친) 장비, 서플러스글로벌이 자회사 이큐글로벌과 협력해 제조한 장비를 공급할 수 있어 막대한 수입을 올릴 수 있단 설명이다. 이미 사업 첫 해인 지난해에만 연결기준 2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레거시 공정 시장은 서플러스글로벌의 주 타겟이다. 김 대표는 "글로벌 톱티어들은 200미리 언더 성숙 공정은 서포트 하지 않고 글로벌 1000개 리퍼비션이 서포트하고 있다"며 "팹들은 단종 부품을 필요로 하니 대체품을 글로벌 표준으로 만들어 1000개 리퍼비셔를 통해 시장에 유통하면 프로젝트 하나에 총 몇 천억짜리 딜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 신규 사업은 중고 장비 유통업을 지탱하는 핵심 역량을 활용한 사업일 뿐이다. 서플러스글로벌의 경쟁력은 '밸류에이션 평가' 능력이다. 중고 장비를 소싱할 때 제대로 된 가치평가가 이뤄지 않으면 회사 측이 악성재고를 떠안아야 한다. 이를 피하기 위해선 '시장에서 어느 수준 인기가 있고 인기가 형성될지'를 가늠해야 하며 연식과 보관비용을 고려해 가격을 산정할 수 있어야 한다. 글로벌 반도체 사업의 사이클을 파악할 수 있는 눈이 중요한 셈이다.

평가능력의 기반이 되는 건 서플러스글로벌이 장기간 형성한 글로벌 네트워크다. 김 대표는 "서플러스글로벌은 전세계 모든 장비에 대해 구매 검토 및 추적을 진행한다"며 "장비가 만들어져서 어디에 팔리고 거치고 시장에 나왔는지를 꿰고 다음 스텝을 예측할 수 있는 게 우리 능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건 굉장히 힘들다"며 "중고 장비 유통업에도 나름의 진입장벽이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궁극적으로 김 대표가 지향하는 건 플랫폼 사업모델이다. 네트워크 기반 각종 사업을 덧붙이면서 중고 장비, 리퍼 장비, 신규 장비를 통합해 소개할 수 있는 거대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2만평 규모 클러스터를 조성해 KLA 등 유수의 장비사를 입주시킨 것도 단순히 임대수입을 올리기 위한 게 아니다. 그는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회사가 점점 플랫폼화 돼 간다는 느낌을 외국에서 먼저 얘기해준다"고 말했다.

김정웅 대표는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 30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국내외 반도체 시장 전망이 어둡지만, 경기가 악화될 수록 중고장비로 비용절감 효과를 노리는 기업들의 니즈는 명확하단 입장이다. 더욱이 서플러스글로벌이 유통하는 장비와 부품은 미국의 반도체 제재에 해당하는 품목이 아니다. 서플러스글로벌의 글로벌 매출액 비중은 국내가 30%로 가장 높고 중국과 미국이 각각 20%를 차지한다.

김 대표는 "지난해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심각했던 만큼 중고 장비 매입 대기 수요가 있어 매출액 목표도 공격적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올해 20% 이상 성장을 목표로 잡은 건 반도체 업계에서 우리뿐일 것 같다"며 "고객수가 많고 아이템이 많으니 포트폴리오가 안정화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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