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개발 자회사 열전]크래프톤, 잇단 M&A로 영역 확장...넓어진 게임 포트폴리오⑤개발사 8곳, '배그 개발사' 펍지가 중심…서구권 콘솔 시장도 눈독
황선중 기자공개 2023-02-01 10:34:29
[편집자주]
게임사 산하 개발 자회사는 그간 세간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었다. 실제 게임을 개발하는 주체지만, 출시할 때엔 퍼블리싱을 진행하는 본사가 전면에 나서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개발사를 인수하는지, 자회사에서 만든 신작이 성공하는지에 따라 본사의 흥망도 좌우된다. 게임사별 개발 자회사의 인수합병 히스토리를 조명하고, 현재 재무상태와 개발 중인 신작을 소개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31일 10: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래프톤표 게임은 '배틀그라운드'만 있는 것이 아니다. 크래프톤 산하에는 배틀그라운드를 만든 펍지(PUBG)를 비롯해 8개의 게임 개발사가 있다. 모두 '제2의 배틀그라운드 육성'을 목표로 저마다의 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특히 크래프톤이 국내 증시에 안착한 2021년을 기점으로 산하 개발사 수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주로 인수합병(M&A) 전략을 활용해 게임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모습이다.
◇적극적인 M&A로 게임 개발사 8곳까지 늘려
2007년 설립한 크래프톤은 지난해 3분기 기준 게임 개발사 8곳을 거느리고 있다. 구체적으로 크래프톤의 대표작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한 펍지를 비롯해 블루홀스튜디오, 라이징윙스, 스트라이킹디스턴스스튜디오(SDS), 드림모션, 띵스플로우, 언노운월즈, 5민랩 등이다. 크래프톤을 제외하고는 모두 비상장사다.
개발사 확장 전략으로는 주로 M&A를 활용했다. 2015년 펍지를 인수했고, 2021년에는 드림모션, 띵스플로우, 언노운월즈를 각각 사들였다. 지난해에는 5민랩까지 M&A로 품었다. 이밖에 블루홀스튜디오는 물적분할로 설립했다. SDS는 펍지가 출자해 세웠다. 라이징윙스는 종속회사였던 피닉스와 딜루젼스튜디오의 합병으로 신설됐다.

적극적인 M&A 덕분에 크래프톤이 다루는 게임 장르는 한층 다양해졌다. 기존에는 배틀로얄, 서바이벌, MMORPG 위주였다면, 2021년 이후로는 액션, 전략, 어드벤쳐, 인터렉티브스토리, 실시간대전 등까지 게임 포트폴리오가 넓어졌다는 평가다.
◇으뜸은 단연 '배틀그라운드 개발사' 펍지
여러 개발사 중에서 핵심은 펍지다. 펍지의 모태는 2009년 설립된 지노게임즈다. 2015년 크래프톤(당시 블루홀)에 인수되면서 블루홀 지노게임즈로 사명을 변경했고, 2017년 배틀그라운드가 흥행하면서 간판을 펍지로 바꿨다. 펍지(PUBG)는 배틀그라운드 풀네임(PlayerUnkown's BattleGrounds)의 앞머리 글자를 따서 지은 이름이다.
현재 펍지라는 법인 자체는 소멸한 상태다. 크래프톤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핵심 자회사였던 펍지를 흡수합병했다. 당시 펍지는 크래프톤 연결 매출의 95%가량을 책임졌다. 크래프톤은 펍지를 품에 안음으로써 상장을 앞두고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었다.
펍지 개발팀은 현재 크래프톤 내부에서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기존 지식재산권(IP)에 대한 관리·개발을 여전히 진행하고 있다. 펍지의 자회사였던 SDS부터 해외 현지법인도 그대로 운영 중이다. 크래프톤의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격상됐을 뿐이다. 펍지는 배틀그라운드 해외 서비스를 위해 미국과 중국, 일본, 네덜란드 등에 법인을 운영해왔다.
◇배그 후속작 나올까…크래프톤, 운영자금 적극 지원
크래프톤 산하 개발사의 공통된 목표는 배틀그라운드를 잇는 후속작을 선보이는 것이다. 지난해 드림모션은 실시간대전 게임 '로드투발러:엠파이어스'를, 언노운월즈는 전략게임 '문브레이커'를 출시했다. 펍지 역시 '제2의 배틀그라운드'를 목표로 신작 '프로젝트 블랙버짓'을 개발 중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콘솔 분야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SDS가 내놓은 호러게임 '칼리스토 포로토콜'이 대표적이다. 이밖에도 크래프톤의 신작 라인업인 '프로젝트 블랙버짓', '프로젝트 롬', '서브노티카2' 모두 콘솔 시장을 염두에 둔 작품이라는 설명이다.

크래프톤은 모회사로서 적극적으로 개발사에 운영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블루홀스튜디오에 115억원을 흘려보냈다. 같은해 12월에는 블루홀스튜디오의 '프로젝트 블루' 게임 제작 사업부를 56억원에 양수했다. 라이징윙스와 띵스플로우에는 자금을 대여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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