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싱크탱크 탐방/우리금융경영연구소]'유니크·디테일' 살아있는 보고서로 승부한다②'대중부유층·WSBCI' 등 연구성과…ESG보고서, 자체 '그린스탁지수'로 한발 앞서
고설봉 기자공개 2023-02-14 07:30:52
[편집자주]
은행 영업점이 팔다리라면 연구소는 브레인이다. 금융권 연구소는 자료 취합 업무로 시작해 거시경제와 산업 분석 역량을 갖췄고, 이젠 CEO 아젠다를 제시하는 싱크탱크로 진화했다. 글로벌, 디지털 등 신성장동력 발굴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새 전략을 제시할 연구소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더벨은 주요 금융권 연구소를 찾아 설립 후 현 체제를 갖출 때까지 겪은 변천사와 그룹 내에서의 역할에 대해 알아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31일 07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사들은 경영연구소를 통해 다양한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대부분 비슷한 주제를 다루고 활용하는 자료도 대동소이하다. 그러나 각 금융사마다 역량과 노하우, 연구 방식 등에서 서로 다른 만큼 완성된 보고서도 저마다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경제·금융시장 전망과 기업금융·자산관리·디지털·ESG 분야에서 집중적으로 연구를 펼치고 있다. 해외 금융회사 선도사례 분석 등 우리금융그룹의 전략적 의사결정을 뒷받침하는 부문에 집중해 연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만의 특화된 보고서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대중부유층 보고서’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2019년부터 금융자산 1억~10억을 보유한 가구(대중부유층)의 금융행태를 조사해 매년 대중부유층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자산관리 관련 특화 보고서다. 특히 다른 금융사 연구소가 10억원 이상의 부유층을 대상으로 연구하는 것과 달리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일반 대중이 지향하고, 현실적으로 달성 가능한 대중부유층을 연구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 차별된 점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어느 정도 관리할만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그동안 금융회사의 자산관리 서비스에서 소외돼 있던 대중부유층을 테마로 삼았다. 부유층 중심으로 운영되던 자산관리 서비스에 대중부유층이란 키워드를 제시하며 이들에 대한 금융서비스 필요성을 환기시키는 역할을 했다.

대중부유층 보고서는 자산·부채와 자산관리 변화를 조망하고 여기에 특별 주제를 추가해 깊이 있는 분석을 시도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노후준비(19년), 디지털 금융이용 행태(20년), 팬데믹 시대의 인식과 자산관리 변화(21년), 경기변동기의 시장 전망과 자산관리에 대한 인식(22년)을 특별 주제로 선정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5년째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축적된 데이터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중부유층의 금융 수요를 가장 폭넓고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상장 중소규모기업 업황지수(WSBCI, 이하 업황지수)’ 보고서도 우리금융경영연구소만의 특화 보고서다. 매출액증가율과 영업이익률만을 이용해 일관된 기준을 설정하고 정밀한 분석을 펼친다는 점이 특징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의 WSBCI는 기존 상장 중소규모기업 실적분석 결과의 판단 역량 제고를 위해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도 특별하다. 대기업 위주의 기업분석자료가 주를 이루던 시장에서 상장 중소기업을 집중적으로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는 것 자체가 유니크한 포인트다.
특히 우리금융은 전통적으로 우리은행 등을 통해 기업금융에 강점이 있는 은행으로 성장해왔다. 이런 가운데 거래 기업 중 가장 많은 숫자를 차지하는 곳은 중소기업이다. 이러한 중소기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우리금융 기업금융부문의 영업성과에도 도움을 줬다.

더불어 WSBCI는 우리 경제의 내밀한 변동성을 읽는데 유용한 정보로 활용된다. 일반 중소기업의 영업실적 등 데이터를 분기마다 종합 및 분석한다는 점에서 경기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된다. 실제 산업 현장에서 중소기업들이 얼만큼 영업활동을 통해 수익을 내느냐 하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글로벌 트렌드 벤치마킹 관련 연구도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ESG 등 관련 보고서도 오래 전부터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서 꾸준히 발행하고 있는 주제다. ESG 글로벌 트렌드를 읽고 국내외 다양한 사례 등을 수집 및 평가, 계량화 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갖췄다.
특히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글로벌 금융회사의 ‘BEST PRACTICE’ 벤치마킹을 통해 우리금융그룹의 ESG 경영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연구소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그린스탁지수(WGSI, WFRI Green Stock Index)를 매월 산출하고 전망자료도 발간하고 있다. 그룹 내 자산운용사들이 동 지수를 참고해 ESG 관련 펀드 상품을 출시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린스탁지수는 우리금융영연구소가 60개 클린 에너지 펀드에 담긴 종목 중 그린 비즈니스(전기차·부품, 수소, 태양광, 2차전지, 풍력, 에너지효율, 리사이클링, 기타 신재생에너지) 연관 매출액이 10% 이상인 102개 종목의 시가총액을 가중평균해 산출하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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