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디테일]'사업 재건' 비츠로시스, M&A 카드 만지작②매출 200억 미만 인프라 기업 타깃, 인니 신규 법인 설립도 추진
김소라 기자공개 2023-02-02 09:12:47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31일 17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비츠로시스'가 사업 재건에 속도를 낸다. 2019년부터 3년여간 관리종목 상태가 이어지며 정상적인 사업 활동에 애를 먹은 가운데 비즈니스를 본궤도에 올려 놓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력 사업인 전력 자동제어시스템 구축 부문을 중심으로 전방 인프라 사업 스펙트럼 확장에 방점을 뒀다.비츠로시스는 현재 M&A(인수합병)를 위한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기존에 영위하고 있는 정부 대상 인프라 구축 사업과 관련해 유관 기업을 대상으로 한 M&A를 고려하고 있다. 연 매출 100억~200억원 규모의 기업이 주 타깃이다.
비츠로시스 관계자는 "이전에 해왔던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비슷한 분야의 기업을 다수 들여다 봤다"며 "현재 어느 정도 검토는 완료됐고, 최종 실사를 진행하는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비츠로시스 사업 정상화 작업의 일환이다. 지난해 7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통과로 3년만에 주권매매거래가 재개되는 등 시급한 리스크는 해소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사업이 답보 상태에 놓였고, 경쟁력 약화 등의 문제도 뒤따랐다. 이러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M&A를 카드로 꺼낸 셈이다.
최근 국내 정부 기관을 중심으로 인프라 사업을 강화하는 분위기도 한몫했다. 한국전력공사와 국가철도공사에서 추진하는 전력 계통의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다. 이는 전국의 전력 변전소 및 철도 시스템을 디지털화하는 사업으로, 전체 전력 인프라를 서로 연동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비츠로시스도 이에 대비한 제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올 하반기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수주물량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인수 자금도 이미 마련한 상태다. 지난해 12월 두 차례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조달한 100억원을 M&A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비츠로시스는 'SGI Dolphin 중소벤처기업 M&A 투자조합'과 '큐브릭스' 등으로부터 각각 50억원씩을 수혈받았다. 이 사채의 표면이자율은 2%, 만기이자율은 6~9.5%로 설정됐다.

아울러 수출 확대를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 신규 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현재 인도네시아 정부가 수도 이전을 추진 중인 만큼 국가 기반 사업 신규 수주를 목표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실제 비츠로시스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총 177억원의 자금을 최우선적으로 해외인프라 구축 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비츠로시스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이전된 수도에 대한 각종 인프라 사업이 새롭게 진행될 수밖에 없다 보니 이를 확보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나서는 것"이라며 "기존 시스템과 동일하게 진행 가능하고, 약 3단계에 걸쳐 추진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츠로시스는 1989년 '한불자동화'로 설립됐다. 주 사업인 전력분야 자동화 시스템을 바탕으로 전방위적인 스마트시티 비즈니스로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승강장 안전발판 및 안전문 설치, 지능형교통시스템 구축, 수처리 감시 시스템 구축 등이다. 기존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스펙트럼을 넓히면서 영업을 회복시키는 방향을 모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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