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싱크탱크 탐방/NH금융연구소]ESG·빅데이터 연구 통한 신사업 발굴 기반 마련②ESG 연구 성과로 지난해 4조 투자…올해 AI·빅데이터 등 핵심 사업 제시
김형석 기자공개 2023-02-09 07:20:49
[편집자주]
은행 영업점이 팔다리라면 연구소는 브레인이다. 금융권 연구소는 자료 취합 업무로 시작해 거시경제와 산업 분석 역량을 갖췄고, 이젠 CEO 아젠다를 제시하는 싱크탱크로 진화했다. 글로벌, 디지털 등 신성장동력 발굴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새 전략을 제시할 연구소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더벨은 주요 금융권 연구소를 찾아 설립 후 현 체제를 갖출 때까지 겪은 변천사와 그룹 내에서의 역할에 대해 알아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3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금융연구소의 최근 연구 방향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과 빅데이터를 비롯한 신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농협금융의 신사업 진출 기반을 마련해 지속성장의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취지다.농협금융 계열사의 ESG경영 도입 문제를 진단해 전사적인 ESG 내재화에 기여하고 있다. 또 디지털 전환을 위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에 대한 연구로도 확대하고 있다.
◇ 농협금융 ESG 내재화 일등공신
NH금융연구소는 ESG경영 연구를 두가지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 먼저 농협금융 계열사와 관계사의 ESG경영 도입과 정착에 대한 문제에 집중했다. 농협금융의 ESG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향을 설정했다. 이를 기초로 중소·중견기업의 ESG경영 수준 진단 및 활성화 전략 수립, 고객사 및 관계사 지원을 위한 농협금융의 역할과 과제를 도출했다.
ESG 영역별 실행 정의서도 발간했다. 정의서는 농협금융 및 관계사에 실질적인 ESG경영 방침을 제시하고 외부 ESG 평가에 대응하는 매뉴얼이다.
두번째는 전사적인 ESG 내재화 연구다. ESG 리스크 관리 체계와 농협금융의 사업 전략을 연계하는 방안의 일환으로 기후변화 관련 고위험 산업군의 ESG 영향을 분석해 산업등급에 반영했다.
고탄소 산업군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도 대표적인 연구 성과다. 고탄소 산업군은 전기가스공급, 화학제품 및 석유정제품 제조, 비금속광물제조 등을 말한다. 이 연구는 농협금융이 고탄소 산업군의 비중을 줄일때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연구한다.
NH금융연구소의 ESG경영 연구는 실제 경영에 반영되고 있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ESG 관련 사업에 4조원가량을 투입했다. 이는 연간 투자목표액(3조 2457억원)을 뛰어넘는 성과다. 세부적으로 그린 임팩트 금융에 8847억원, 농업 임팩트 금융에 1조6501억원을 투자했다. ESG 채권·펀드에는 1조2868억원을 투입했다.
ESG채권도 성공적으로 발행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외화 17억 달러, 원화 1조4070억원의 채권을 발행했다.
NH금융연구소 관계자는 "그동안 농협금융은 국내외 주요 ESG 흐름을 반영해 공시와 환경, 그 중에서도 기후변화 대응을 중심으로 ESG경영의 기틀을 마련해왔다"며 "ESG경영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금융 포용성 향상, 내부통제 강화를 통한 ESG경영 고도화와 ESG 관련 금융상품 개발 및 사업 다각화 등 ESG금융 활성화를 위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 AI·빅데이터 등 5대 신사업 모델 제시
ESG경영과 함께 올해 NH금융연구소가 제시한 과제는 AI·빅데이터 등 디지털혁신이다. NH금융연구소는 최근 '데이터 기반 분석 기법을 활용한 주요 금융 키워드 및 트렌드 분석' 주제로 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서 강조한 올해 글로벌 금융산업의 5대 주요 키워드는 저비용, 사이버 보안, 규제, 인공지능과 기계학습, 블록체인 등이다.
저비용은 글로벌 금융산업의 지속가능성 제고를 위해 필수적인 요소로, 이를 위해 기존 보안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 도입 확대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AI와 기계학습(Machine learning)에 대해서는 전통 금융사들도 참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 급성장한 인터넷 금융사의 사업화 모델인 AI를 이용한 플랫폼 비즈니스를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에 전통 금융사의 사업 확장 측면에서 비금융사와의 파트너쉽의 강화를 중심으로 전자유통업계 및 전자결제 확장 가능 산업 군과의 서비스 런칭, 이를 위한 기술로 블록체인의 활용, 개인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앞으로 중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NH금융연구소의 금융시장 전망 연구는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의 올초 취임사에도 적극 반영됐다. 이석준 회장은 "지금보다 훨씬 과감하게 비금융기업 등 외부 생태계와 협업하도록 하겠다"며 "새로운 생각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는 개인, 스타트업, 중소기업 등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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