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디, 물류센터 투자금 145억 결국 날렸다 계약 이행 못하면서 계약금 몰취, 투자유치 악재로 작용 '우려'
김예린 기자공개 2023-02-06 08:22:51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2일 15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성 패션 쇼핑앱 브랜디가 결국 물류센터 투자에 실패해 뭉칫돈을 날린 것으로 확인됐다. 자금 사정 탓에 선매매 계약을 맺은 인천 서구 물류센터를 인수하지 못한데다 대신 사갈 매수자도 찾지 못하면서 계약금을 모두 날렸다. 작년부터 진행 중인 투자유치 작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남청라IC 복합물류센터Ⅱ 매도자인 한원로지스는 최근 브랜디가 지급한 계약금 145억원을 전액 몰취했다. 남청라IC 복합물류센터Ⅱ는 인천 서구 원창동에 위치한 지하1층, 지상7층 규모의 물류센터다. 본래 브랜디가 1450억원에 인수하고자 재작년 한원로지스와 선매매 계약을 맺었으나, 약속했던 작년 말까지 잔금을 납입하지 못하면서 계약기간은 끝났다.
이후 브랜디는 대신 인수해줄 수 있는 원매자 찾기에 힘쓰면서 한원로지스와 계약기간 연장 등을 협상해왔다. 그러나 결국 상황이 진전되지 않으면서 이미 지급한 계약금 145억원을 잃게 됐다.
브랜디가 놓친 물류센터는 현재 SK디앤디 자회사인 디앤디인베스트먼트가 인수를 추진 중이다. 물류센터를 담은 리츠 상품을 출시하려는 차원으로, 최근 한원로지스와 MOU를 체결했다.
브랜디가 물류센터 투자를 접은 이유는 작년 펀딩을 통해 최대 1000억원을 모집하려고 했으나 290억원만 모여 인수할 여력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계약금을 잃더라도 믈류센터를 인수하지 않는 편이 낫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작년까진 시장 분위기가 좋았던 만큼 일본 진출 과정에서 물류를 직접 해결하고자 물류센터 선매매 계약을 맺었지만, 1년만에 분위기가 급변하면서 제3자 물류업체에 위탁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는 설명이다. 해당 물류센터를 다른 원매자에 넘기려는 시도 역시 레고랜드발 부동산PF 리스크가 시장에 본격 반영되면서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브랜디가 아직까지 투자금 유치를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가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브랜디는 본래 목표였던 금액을 채우지 못한 만큼 현재 약 400억원 규모로 추가 자금조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첫 분기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익성 제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IB 업계 투심이 얼어붙은 데다 최근 물류센터 투자금도 날렸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브랜드 관계자는 "투자 유치 여부와 규모에 대해서는 확정된 사안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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