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SM엔터테인먼트]'회계 전문가' 장철혁, 자산매각·IR 강화 '중책'삼일PwC 딜본부 출신 회계사, 경영투명성 및 예측가능성 제고 중점
이지혜 기자공개 2023-02-06 13:13:18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6일 16:5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2년 초 장철혁 이사가 SM엔터테인먼트 CFO에 선임됐다. 최고재무채임자, 이른바 CFO 타이틀을 달고 SM엔터테인먼트의 안살림을 책임질 인물이 선임된 것은 10여년 만이다. 그만큼 장 CFO가 단 직함의 상징성은 크다.상징성도 그렇지만 장 CFO의 과제도 만만치 않다. ‘’업계 최고 수준으로 IR 및 주주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해야 한다“는 중책이 주어졌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약 1년간 지속된 얼라인파트너스 대결을 끝내고 대대적인 거버넌스 개혁에 착수했다.
SM엔터테인먼트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아티스트 활동 등에 대한 투자자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게 최종 목표다.
◇10여년 만의 CFO 선임, 재무·회계 전문가
3일 엔터업계에 따르면 장 CFO가 SM엔터테인먼트에 합류한 지 만으로 1년이 됐다. 장 CFO는 2022년 2월 말~3월 초 SM엔터테인먼트 CFO에 선임됐다.
SM엔터테인먼트에 공식 CFO가 생긴 것은 약 10년 만이다. CFO 타이틀로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을 주도했던 인물은 2012년 이종인 전 CFO가 마지막이다. 이후에는 남궁철 상무 등이 사실상 CFO 역할을 맡았지만 담당 업무는 파이낸스센터였다.

SM엔터테인먼트가 수년 동안 얼라인파트너스 등 기관투자로부터 경영 투명성 제고, IR 강화 등 요구를 받으면서 장 CFO를 선임한 것으로 풀이된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얼라인파트너스로부터 공개 주주 캠페인을 등 압박을 받기 이전부터 KB자산운용 등으로부터 거버넌스 개혁 등 요구를 받았다.
장 CFO가 재무·회계 전문가라는 점도 선임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장 CFO는 1974년 6월생으로 고려대학교에서 경영학으로 학사와 석사학위를 모두 받았다. 1997년 회계사 자격을 얻은 뒤 약 6년 동안 삼정KPMG에서 일하다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삼일PwC의 딜본부에서 M&A(인수합병) 관련 실사 평가, 매각·매수 자문 등 업무를 수행했다.
이후 대부건설, 바디프랜드에서 경영이나 영업 관련 경력을 쌓고 본격적으로 CFO로서 커리어를 시작한 것은 2019년 스킨푸드에서다.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스킨푸드 CFO, 2020~2021년까지 동아탱커 CFO를 맡다가 2022년 SM엔터테인먼트에 자리를 잡았다.
◇비핵심 자산매각·IR·주주환원 등 중책
10년 만에 선임된 CFO인 데다 SM엔터테인먼트가 대대적인 거버넌스 개혁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장 CFO의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SM엔터테인먼트는 얼라인파트너스의 요구를 받아들여 1월 20일 12개 합의사항을 밝혔는데 CFO가 주도해야 할 사항이 적잖다.
합의사항에 따르면 SM엔터테인먼트는 앞으로 △본사 및 자회사가 보유한, 본업과 무관한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핵심사업의 성장을 위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 △업계 최고 수준으로 IR 및 주주 커뮤니케이션을 강화 △향후 3년 동안 별도 당기순이익의 최소 20%를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정책을 공시하고 이행하며, 해당 정책을 3년마다 재공시해야 한다.
자산 매각 등은 장 CFO의 전문성이 발휘될 수 있는 지점이다. 현재 SM엔터테인먼트는 약 40여개의 계열사를 두고 국내외 공연이나 배우 매니지먼트 등 본업 관련 외에 여행 알선, 광고 대행, 화장품 제조, 식음료, 부동산 투자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런 계열사와 사업부를 제값에 매각하는 게 장 CFO의 핵심 과제일 것으로 전망된다.
IR 강화 정책도 만만찮은 과제일 것으로 보인다. 장 CFO는 SM엔터테인먼트 내 파이낸스센터와 어카운팅센터, IR유닛을 하부조직으로 관리하고 있다. IR유닛 소속 직원은 모두 3명이다. 이 가운데 파이낸스센터는 현재 윤성희 이사가 맡고 있으며 재무관리유닛, 경영기획유닛을 산하 조직으로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SM엔터테인먼트는 경영상 이슈로 공개할 수 있는 것이 상당히 제한적이었다”며 “앞으로 주주와 소통을 강화하기로 결정한 만큼 이전과는 다른, 체계적이고 투명성 높은 IR 시스템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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