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제작사 열전]제작사 빅5, 시장 확대에 '함박웃음'…외형 '껑충'① 매출증가폭이 시장 성장세 웃돌았다…수익성 회복 '뚜렷'
이지혜 기자공개 2024-04-18 09:20:33
[편집자주]
2023년 뮤지컬 시장은 사상 최대 호황기를 구가했다. 시장 규모가 4600억원에 이르렀다. 아시아 No.2 뮤지컬 시장으로서 위상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저력을 입증하는 데 힘 쓴 일등공신이 뮤지컬 제작사다. 코로나19 팬데믹의 타격을 벗어나기 위해 각 제작사가 어떤 승부수를 던졌는지, 성과는 어땠는지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6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3년 뮤지컬 시장의 호황은 제작사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주요 제작사로 꼽히는 EMK뮤지컬컴퍼니, 클립서비스, 쇼노트, 신시컴퍼니, 오디컴퍼니 등 제작사 빅5의 합산 매출 증가폭이 시장 성장폭을 웃돌았다. 전체 시장 성장폭 대비 뮤지컬 제작사의 합산 매출 증가폭이 100억원 더 많았다.수익성 지표도 눈에 띈다. 빅5 제작사 중 순손실을 낸 곳이 한 곳도 없다. 영업이익률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뮤지컬 시장의 주요 인사들이 지난해를 가리켜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에서 벗어난 ‘원년’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시장 호황에 제작사 매출도 ‘껑충’
16일 뮤지컬 업계에 따르면 2023년 제작사 빅5의 합산 매출이 2321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대비 24% 증가다. 이들의 합산 매출은 2023년 뮤지컬 시장 전체 매출의 절반이 넘는다. 지난해 뮤지컬 시장의 티켓판매액은 4591억원이다.
제작사 빅5의 합산 매출 증가폭은 연간 시장 성장폭을 웃돈다. 2023년 뮤지컬시장 규모는 2022년 대비 8%, 약 342억원 정도 증가했다. 반면 제작사 빅5의 합산 매출은 2022년 대비 446억원 늘어났다.
지난해 빅5 제작사가 내놓은 작품의 티켓단가가 높은 데다 상당한 인기를 끈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티켓판매 매출 상위 10개 공연 가운데 빅5가 아닌 제작사가 만든 작품은 <물랑루즈!>뿐이다. <물랑루즈!>는 CJ ENM이 제작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의 ‘2023년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티켓예매 수와 티켓판매액이 가장 많이 발생한 시설은 대극장”이라며 “높은 티켓단가로 비교적 많은 관객을 끌어모을 수 있는 공연장르(뮤지컬, 대중음악 등)이 가장 선호하는 시설 규모가 대극장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매출 규모는 흥행작에 비례했다. 지난해 가장 많은 매출을 낸 제작사는 EMK뮤지컬컴퍼니로 616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대비 매출이 1억원 정도 줄었지만 1위를 차지하는 데 차질을 빚지는 않았다. 흥행작도 다수다.
지난해 뮤지컬 티켓판매 매출 상위 10개 공연 가운데 EMK뮤지컬컴퍼니 작품은 총 3편이나 된다. <10주년 기념공연, 레베카>(이하 <레베카>)와 <베토벤: Beethoven Secret>(이하 <베토벤>), <벤허>다. 티켓 판매 매출 순위에서 <레베카>와 <베토벤>은 나란히 2위와 3위를 차지했고 <벤허>는 10위를 기록했다.
클립서비스의 매출은 615억원이다. 1억원 차이로 1위를 놓쳤다. 클립서비스의 매출 증가폭은 눈에 띈다. 2022년과 비교해 매출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뮤지컬 티켓판매 매출 상위 10개 공연 중 클립서비스의 제작자회사 에스앤코가 만든 작품은 <오페라의 유령>과 <캣츠 오리지널 내한> 등 두 편이다. 이 가운데 서울에서 공연한 <오페라의 유령>은 지난해 티켓판매 매출 상위 1위에 올랐고 부산 공연은 3위를 기록했다. <캣츠 오리지널 내한>은 8위에 랭크됐다.
쇼노트와 신시컴퍼니, 오디컴퍼니는 지난해 뮤지컬 티켓판매 매출 상위 10개 가운데 각각 한 작품씩 이름을 올렸다. 쇼노트의 <멤피스>가 7위, 신시컴퍼니의 <시카고>는 9위, 오디컴퍼니의 <데스노트>는 6위 등이다.
◇코로나19 타격 벗어났다, 영업이익률 회복
뮤지컬 제작사 빅5는 수익성 측면에서도 양호한 성적을 냈다. 제작사 빅5 모두 흑자를 냈다. 수익성이 나빠진 곳은 있었어도 적자를 낸 곳은 없다.
덕분에 영업이익률도 개선됐다. 제작사 빅5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023년 기준 평균 8%인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 5%였던 것과 비교해 3%p 상승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장을 덮치기 전인 2019년과 비슷하다. 2019년에도 제작사 빅5의 영업이익률 평균은 8% 정도였다.
지난해 영업이익률 상승을 견인한 제작사는 신시컴퍼니다. 신시컴퍼니는 2023년 영업이익 61억원을 냈는데 2022년 대비 4배가량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다른 제작사보다 훨씬 좋다. 무려 16%를 기록했다. 2022년 영업이익률이 7%였던 점을 고려하면 두 배 이상 뛰었다.
영업이익률 상승에는 클립서비스도 크게 보탬이 됐다. 클립서비스는 2022년 적자를 내서 평균을 끌어내렸지만 2023년에는 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평균 상승에 기여했다. EMK뮤지컬컴퍼니, 오디컴퍼니는 2022년 대비 영업이익률이 떨어졌지만 마이너스를 기록하진 않았다는 점에서 전체적 지표 상승에 힘을 보탰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에서 벗어나기 위해 2023년에는 캐시카우로 불리는 작품이 많이 공연됐다”며 “덕분에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률 등 수익성 지표도 많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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