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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Tracking]LG화학, 좁혀지지 않는 가이던스와 실적 격차차동석 CFO 재임 기간 오차율 10% 이상, 목표치 조정 'LG에너지솔루션'과 대비

김형락 기자공개 2023-02-09 07:3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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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은 기업가치를 적정하게 평가받기 위해 펼치는 주요 경영 활동 중 하나다. 하지만 '의무'가 아닌 '선택'의 영역에 놓인 활동이라 기업과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따라 성과는 천차만별이다. 과거 실적을 돌아보는 데에서 그치는 기업이 있는 반면 시장 전망과 사업계획 등을 풍성하게 제공하는 곳도 있다. CFO와 애널리스트 사이 이견이 담긴 질의응답(Q&A)을 여과 없이 공개하는 상장사도 있다. THE CFO는 주요 기업들의 IR 활동을 추적해 공과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9일 10:5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고재무책임자(CFO)에게 어닝 서프라이즈는 마냥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IR에서 제공한 예측 정보가 실제 실적과 들어맞지 않았다는 걸 반증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어닝 쇼크도 마찬가지다. 일회성 비용 발생 등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재무 보고 활동에 충실하지 못해 나타난 결과다.

LG화학 CFO들은 그동안 가이던스와 실적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CFO가 연초 제시한 가이던스보다 애널리스트 추정한 매출 컨센서스가 실적에 더 가까웠다. 가이던스와 실적 사이 간극은 경영진이 발표하는 사업계획의 신뢰도를 결정짓는 요소이기도 하다.

LG화학은 지난해 매출 가이던스와 실적 오차율이 18%로 나타났다. 차동석 CFO(사장)가 연초 제시한 연결 기준(이하 동일) 매출 목표는 44조원이었다. 지난해 LG화학이 거둔 매출은 51조9000억원으로 가이던스와 8조원가량 차이를 보였다. 목표치를 초과 달성하긴 했지만 보수적 매출 전망으로 가이던스의 정확도는 떨어졌다.


지난해에만 튀는 오차율이 나온 건 아니다. 차 사장이 2019년 9월 LG화학 CFO로 부임한 뒤 매출 가이던스와 실적 오차율은 ±10%를 넘었다. 연초 가이던스 공개 이후 분기별 시황 변화와 실적 추이를 반영해 업데이트를 실시하지 않은 탓이다.

◇ 매년 초 전사 매출 목표 제시, 분기별 업데이트는 미실시

LG화학은 매년 1월 연간 가이던스를 발표한다. 공개 항목은 전사 매출과 사업별 매출 목표 금액이다. 비정기적으로 투자계획도 포함하고 있다. 올해부터 전사 매출 목표(32조2000억원)에서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했다. 영업이익이나 영업이익률 등 수익성 지표는 제시하지 않고 있다.

경쟁사보다 돋보이는 IR 활동이다. 포스코케미칼은 2017년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한 번 낸 뒤 별도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중장기(향후 4년, 8년) 매출 계획 위주로 가이던스를 준다. SKC처럼 매년 매출과 영업이익 연간 목표치를 제시하는 곳은 드물다.

차 사장이 가이던스를 낸 건 2020년부터다. 그해 사업계획에 따라 전사 매출 목표를 35조3000억원으로 설정했다. 투자계획은 6조원 규모로 잡았다.


2020년 매출은 가이던스에 못 미쳤다. 목표치보다 15%(5조2000억원) 낮은 30조1000억원 규모였다. 유럽 환경 규제로 자동차 전지사업 성장을 점쳤지만 전지사업 부문 매출이 예상만큼 오르지 못했다. 그해 실적은 12조4000억원으로 매출 목표(15조원)보다 2조6000억원이 부족했다. 석유화학과 첨단소재 부문에서도 각각 매출 계획보다 1조4000억원, 1조1000억원 낮은 실적을 올렸다.

2021년과 지난해에는 가이던스를 초과 달성했다. 2021년 매출은 42조7000억원으로 목표치(37조3000억원)를 14% 웃돌았다. 지난해 매출은 51조9000억원으로 계획(44조원)보다 18% 더 발생했다.

2021년에는 석유화학 부문에서 외형 성장이 두드러졌다. 해당 부문에서 목표(14조8000억원)보다 41%(6조원) 높은 매출(20조8000억원)을 일으켰다. 석유화학 수요 호조에 따른 가격 상승과 신규로 확보한 생산능력 덕분이다.

지난해에는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이 실적을 이끌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초 목표(19조2000억원)보다 33%(6조4000억원) 많은 매출(25조6000억원)을 올렸다. LG화학의 첨단소재 부문도 계획(6조원)보다 33%(2조원) 높은 매출(8조원)을 기록했다.

◇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은 분기마다 가이던스 수정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과 달리 지난해 매출 가이던스 오차율이 2%로 낮았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부사장)가 분기마다 가이던스를 업데이트해줬기 때문이다. 19조원으로 제시했던 지난해 매출 가이던스를 7월에는 22조원, 10월에는 25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자회사로 독립한 LG에너지솔루션이 IR 분야에서는 LG화학보다 한 수 위인 셈이다.

LG화학의 수익성 가늠자인 컨센서스도 실적과 괴리를 보였다. 지난해 영업이익(2조9957억원)은 컨센서스(3조3343억원)보다 10% 낮았다. 2019년과 2020년에는 각각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22%, 25% 하회하기도 했다. 2021년에는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보다 3% 낮았다.

LG화학 관계자는 "개별 사업마다 특성이 달라 상황 변동에 따라 가이던스를 조정하는 게 혼란스러울 수 있다"며 "컨퍼런스콜에서 사업 부문별로 전망을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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