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피대산, 엠피프레쉬 인수 5개월만 재매각 배경은 '취득가 7억' 양도차익 없이 처분키로, 사업전략 재편 차원 기업가치 제고
서지민 기자공개 2023-02-08 08:16:38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7일 14: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스터피자 분할 후 매각을 추진 중인 엠피대산이 육가공 기업 엠피프레쉬를 인수하고 5개월 만에 매각을 결정했다. 부진한 자회사를 정리하고 사업 전략을 재편하면서 본격적인 기업가치 제고에 나선다.엠피대산 측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엠피프레쉬를 취득가인 7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엠피프레쉬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매각예정 처분 자산으로 분류한 상태다. 인수자와 매각 일정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엠피프레쉬는 2017년 설립된 B2C(기업 대 소비자) 육가공·판매 기업이다. 엠피대산은 2022년 3월 7억원에 엠피프레쉬 지분 50%를 취득하고 이사회 구성원의 과반수를 임명하거나 해임할 수 있게 하는 주주 간 약정을 맺었다.
경영에 참여해 앞선 2021년 인수한 돈육 가공 업체 대산포크와 시너지를 낼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인수 후 엠피프레쉬 사업 목적에 농축산물 판매 컨설팅업, 농축산물 브랜드 개발·홍보·마케팅 사업, 농축산물 및 가공식품 도·소매업 등을 추가했다.
그러나 인수 5개월 만인 8월 30일 이사회에서 매각을 결정했다. 기존 축산물 사업부에서 가공한 돈육을 엠피프레쉬를 통해 판매하는 전략을 펼쳤으나 수익을 내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22년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간 2억84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기대보다 저조한 협업 효과와 낮은 수익성에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는 분석이다. 기회비용을 고려해 차익 실현을 포기하고 취득가와 같은 가격에 매각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엠피대산의 경영 주도권을 쥐고 있는 최대 주주는 티알인베스트먼트와 얼머스인베스트먼트가 조성한 얼머스-TRI 리스트럭처링 투자조합이다. 2020년 12월 엠피대산이 발행한 보통주 4000만주를 200억원에 인수하면서 경영권을 확보했다.
당시 이 사모펀드에 가장 많은 출자를 한 곳은 치킨 업체 페리카나였다. 이에 따라 페리카나 양희권 대표가 엠피대산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경영에 참여했다.
그러나 2022년 2월 페리카나가 최대 출자자 자리를 내려놓고 광학부품 전문기업 옵트론텍이 자리를 이어 받았다. 임지윤 옵트론텍 대표는 같은 해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로 선임됐고, 올해 1월 4일에는 엠피대산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임 대표가 경영진에 합류한 뒤 엠피대산의 사업 부문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수익성이 낮거나 전략 방향에 부합하지 않는 사업 정리에 나섰다. 8월 엠피프레쉬 매각 결정에 이어 9월 피자사업 부문을 미스터피자로 분할하기로 했다. 11월에는 이사회에서 외식 직영 매장인 '식탁 하늬솔점'을 양도하는 계약을 결의했다.
부진 사업을 정리하고 신사업에 역량을 모을 방침이다. 지난해 5월 해외시장 개척 목적으로 설립한 자회사 Mr. KBBQ가 대표적이다.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는 축산물 사업부와 시너지를 낼 수 있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고부가가치 사업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미스터피자를 떼어낸 엠피대산이 축산물 및 외식 전문 기업으로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게 하고 궁극적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하려는 게 목표다.
올해 12월이면 얼머스-TRI 리스트럭처링 투자조합이 2020년 취득한 엠피대산 주식 4000만주의 보호예수가 풀린다. 이 때문에 임 대표 등 경영진이 본격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여 엑시트를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엠피대산 관계자는 "자회사 엠피프레쉬와 Mr. KBBQ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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