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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로드 투 인디아]인도 세트 시장 주목, 성장성·프리미엄 두 마리 토끼②중산층 확대, TV·스마트폰 시장 확대 불러…구매력 뚜렷한 상류층 고부가 수요도 기대

이민우 기자공개 2023-02-10 13:09:36

[편집자주]

인도는 꾸준한 인구 수 증가와 내수 규모, GDP 성장에 힘입어 세계가 주목하는 시장으로 발돋움 중이다. 삼성전자 역시 최중요 시장 중 하나로 부상한 인도 시장 투자와 공략에 팔을 걷어붙였다. 인도는 특히 중국 시장에서 고전 중인 삼성전자 해외 DX 사업을 전진시킬 카드이자 대체재로 꼽힌다. 인도 시장 사로잡기에 나선 삼성전자의 행보와 전략 관련 주요 배경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8일 08: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의 인도 세트 시장 집중 공략 배경에는 예견된 막대한 시장 성장성과 뚜렷한 프리미엄 구매력이 숨어있다. 4억명 이상인 인도 중산층은 꾸준히 인구 내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 내 스마트폰과 가전, TV 교체 및 신규 수요도 폭증해 시장 규모 전반이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인도 5G 스마트폰 1위를 달리고 스마트폰·TV에서도 선두 그룹인 만큼 점유율만 유지한다면 큰 실적 호재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극심한 빈부격차로 확인할 수 있었던 인도 프리미엄 시장의 구매력도 견조하다. 인도 인구의 10%를 차지하는 상류층은 전체 부의 60% 이상을 소유 중으로, 비교적 소비심리 변동에서 자유로운 플래그십, 고부가 대형TV 소비를 책임진다. 인도 소득 수준 향상에 따라 상류층에 국한된 수요가 중산층에 전이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추가적인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지속 성장 인도 중산층, TV·스마트폰 시장 확대 부른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이 인도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는 중산층 성장에 있다. 중산층 비중은 해당 국가의 내수 시장 규모 및 경제 체력과 직결된다. 통상 선진국은 높은 중산층 비중을 보이며, 개발도상국은 이와 반대다. 인도는 GDP 등 주요 지표와 함께 중산층 비중도 빠르게 늘고 있어 추후 더 높은 소비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받는다.

인도 인구·경제 연구 기관인 PRICE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연간 760~4500만원 소득을 올린 인도 중산층은 전체 인구의 31%를 차지했다. 이는 인구수로 환산 시 4억3000만명 내외에 해당한다. 2018년 당시 인도 중산층 비중은 전체 인구의 25%에 불과했는데, 약 5년 만에 1억명 가까이 중산층이 늘어난 셈이다.


두터워진 인도 중산층 비중은 TV, 스마트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이다. 인도 스마트 TV 출하량은 지난해 2, 3분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4%, 38% 증가해 기존 구형TV 제품을 빠르게 대체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도 동기간 신형 5G 제품 비중이 29%, 34% 이상을 차지해 기존 4G 제품과 피처폰을 시장에서 밀어내고 있다.

삼성전자의 인도 스마트TV,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각각 11%, 19% 수준으로 샤오미 선두를 다툰다. 인도 중산층 비중이 2045년 전후로 전체 인구의 6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도 현재 수준의 상당한 점유율을 유지한다면 막대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는 5G 스마트폰에서는 20% 이상 점유율을 꾸준히 기록하며 시장을 이끌고 있다. 4G 스마트폰의 약세가 지속되는 만큼 인도 스마트폰 시장 내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꾸준히 우상향할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도 이를 겨냥한 듯 지난해 보급형 갤럭시 M시리즈 5G 스마트폰의 인도 출시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빈부격차의 역설, 구매력 풍부한 인도 프리미엄 시장

뚜렷한 빈부격차에서 확인할 수 있는 인도 프리미엄 시장 역시 삼성전자 인도 공략 강화 요인으로 꼽힌다. 인도는 카스트 제도 등 사회, 문화적 특성에서 비롯된 심각한 빈부격차를 가지고 있다. 최근 중산층의 확대로 빈곤층 비중이 줄어 과거 대비 개선됐으나, 장기간 누적된 상류층과 타 소득계층 간 격차는 여전히 크다.

인도의 이런 극심한 빈부격차는 큰 사회적 문제지만 동시에 인도 내 고부가 프리미엄 제품 시장 규모와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하다. 단적으로 지난해 세계불평등연구소에서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전체 인구의 10%에 불과한 상류층은 2021년 기준 인도 전체 부의 65%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경제연구소 한 관계자는 "인도를 포함해 극심한 빈부격차를 가진 국가 상류층은 일반적으로 고가제품 소비로 타 계층과 차별화된 영역을 구축하려 한다"며 "통상 소득 수준을 향상시킨 중산층은 이를 모방하려고 하기에, 인도 역시 상류층에 국한됐던 프리미엄 가전, 명품 등 소비가 점차 다른 계층으로 전이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를 증명하듯 2021년 기준 삼성전자 인도 법인의 QLED TV 사업 실적은 2020년 대비 2배 늘어나 인도 내 프리미엄 수요 확대에 비례한 모습을 보였다. 고부가 TV로 분류되는 삼성전자 55인치 이상 TV 역시 인도 시장에서 70~110%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타 분야의 30~40% 수준과 비교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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