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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회사채 발행 미룬다…금리 하락 영향? 조달 시점 3월로 연기…개별 민평 한달새 100bp 가까이 떨어져

강철 기자공개 2023-02-14 15:41:46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0일 18: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공모 회사채 발행 시점을 다음달로 미루기로 했다. 회사채 금리가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전략적으로 발행 시점을 늦추는 것으로 보인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달 말로 예정한 공모채 발행 시점을 소폭 연기할 방침이다. 3월 중에는 발행을 마친다는 전제 하에 채권시장 업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며 세부 스케줄을 다시 조율하기로 했다.

조달 업무를 담당하는 금융팀 실무진은 당초 이달 중에 수요예측과 납입을 마치는 것으로 공모채 발행 일정을 잡았다. 공모를 총괄할 대표 주관사는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을 선정했다.

주관사단은 각자의 역할에 맞춰 발행 전략을 수립하는 한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설명회(IR) 일정을 조율했다. 대략적인 발행 구조는 3·5·7·10년물로 최대 7000억원을 조달하는 것으로 설정했다.

그러나 LG전자가 발행을 3월로 미루기로 하면서 주관사단이 잡은 일정이 짧게는 일주일에서 길게는 한달까지 연기될 가능성이 생겼다. 스케줄을 다시 조정하는 과정에서 발행 조건이 일부 변경될 수도 있다.

갑작스러운 발행 스케줄 연기는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금리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초 5%를 상회하던 LG전자 회사채의 개별 민평금리는 최근 3년물 4.11%, 5년물 4.39%로 100bp 가까이 떨어졌다.

최근 채권시장에서 금리가 정점을 찍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하락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작년 말 기준 보유 현금이 6조3000억원으로 만기채 차환에 여유가 있는 LG전자 입장에서는 일정을 미뤄 발행 금리를 조금이라도 낮추는 것이 손익 측면에서 이득일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하락 추세를 보이는 금리를 비롯해 여러 조달 환경 변화를 지켜보고 있다"며 "작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공모채 시장을 찾고 있긴 하나 올해 발행과 관련해서 아직 정해진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이번 3·5·7·10년물은 LG전자가 2021년 5월 이후 약 2년만에 다시 발행하는 공모채다. 2년 전에는 5·7·10·15년물로 5300억원을 조달해 LG사이언스파크 건립, 협력사 대금 결제, 만기채 차환 등에 활용했다. 5년물과 7년물은 ESG채권의 한 종류인 녹색채권(Green Bond)으로 발행했다.

다만 이후로는 필요할 때 사모채 시장에서 운영자금을 충당할 뿐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치는 공모채는 발행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급등하는 금리로 인해 얼어붙은 크레딧 수급을 감안해 사실상 영업에서 창출한 현금으로만 살림을 꾸렸다.

LG전자 실적 추이 <단위 : 조원>

국내 3대 신용 평가사는 지난해 6월 정기 평가에서 LG전자의 신용등급과 아웃룩을 'AA0,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 양호한 수익성과 재무구조, 자회사인 LG이노텍과의 시너지 등을 감안해 AA0 등급을 매겼다.

업계에선 이처럼 우수한 크레딧을 거론하며 LG전자가 입찰에서 어렵지 않게 대규모 수요 모집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연초효과와 맞물려 채권시장에 유례없는 유동성 잔치가 벌어지고 있는 점은 이 같은 전망에 무게를 싣는다.

실제로 올해 수요예측을 실시한 AA0 발행사는 모두 역대급 흥행에 성공했다. 연합자산관리, 이마트, LG유플러스, 현대제철, 롯데제과, GS에너지, 신세계, 롯데칠성음료, CJ제일제당, GS파워, SK하이닉스, 미래에셋증권 등이 수요예측에서 조단위 주문을 받았다. 이들의 입찰에 몰린 자금만 약 22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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