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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쌍쉐의 재도약]쌍용차, 경영정상화 기반 갖췄다…자력 재무개선 시동③부채비율 200% 미만으로, 자본잠식도 탈피… KG그룹 지원도 아직 2590억 남아

강용규 기자공개 2023-02-13 07:32:15

[편집자주]

국내 자동차시장에는 일명 '르쌍쉐'로 불리는 완성차업체가 있다. 르노코리아와 KG모빌리티(옛 쌍용자동차), 한국GM의 중견 3사가 그들이다.. 현대차와 기아 두 대형사가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사이 이들은 적자의 수렁에 빠져 있다. 그러나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가 점차 완화하면서 3사 역시 그간의 부진을 털어낼 기회를 마주하고 있다. 더벨은 재도약에 나서는 자동차 중견 3사의 경영전략과 재무현황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9일 16: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차는 KG그룹으로의 매각을 통해 자본잠식을 해소했다. 부채 부담도 크게 경감했다. 여기에 토레스가 판매량을 견인하는 흥행 모델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만큼 ‘KG모빌리티’ 시대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기반은 갖춰졌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쌍용차는 꾸준히 이익을 내며 자력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토레스 이후의 흥행 모델도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일단 눈앞의 신차 개발에 필요한 자금은 부족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KG그룹이 쌍용차에 수혈하기로 한 자금이 아직 더 남아있다.

쌍용차는 2022년 3분기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198.7%로 집계됐다. 안정적 기업의 기준으로 여겨지는 200%보다 낮을 뿐만 아니라 5개 분기만에 부채비율을 집계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쌍용차가 2021년 2분기~2022년 2분기의 4개 분기 동안 지속해 온 완전자본잠식(마이너스 자본금)을 벗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8월 KG그룹은 쌍용차의 회생담보권 및 회생채권의 변제에 쓰일 인수대금으로 3655억원을 납입하고 공익채권 변제와 운영자금 지원을 위해 5645억원을 추가로 투입하겠다는 내용의 M&A 계약을 맺었다. 여기에 긴급 운영자금 500억원의 대여까지 약속했다. 이러한 자금지원이 2022년 3분기 중 조속하게 이뤄지면서 쌍용차는 빠르게 경영 정상화의 기틀을 갖출 수 있었다.

지난해 2분기 말과 3분기 말의 쌍용차 재무구조를 비교해보면 먼저 4050억원에 이르렀던 단기차입금이 800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이 기간 장기차입금은 300억원에서 제로(0)가 됐다. 이외에도 2450억원 규모의 매입채무가 변제됐다. 이를 통해 2조766억원의 부채총계가 1조3299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자본단에서는 7492억원의 자본금이 5908억원으로 줄었다. 2차례의 주식병합 무상감자를 통해 쌍용차의 자본금을 2253억원까지 낮춘 뒤 인수대금 3655억원을 수혈한 것이다. 게다가 감자 과정에서 발생한 9905억원의 감자차익이 기타불입자본으로 남아 결손금 1조1918억원의 자본 삭감효과를 대부분 상쇄하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쌍용차의 자본총계는 6692억원으로 자본잠식을 완전히 탈피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제 쌍용차에게 경영 정상화를 위한 과제는 꾸준한 이익 창출을 통해 결손금을 줄여가는 것만 남았다. 이미 과제 해결에 시동이 걸린 것으로 파악된다. 쌍용차는 지난해 4분기 별도기준으로 4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2016년 4분기 이후 23분기만에 영업흑자를 내면서 자력으로 경영을 정상화할 능력을 갖췄다는 것을 입증했다.

쌍용차가 작년 4분기 흑자를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은 그 해 하반기 출시된 신차 토레스의 흥행 돌풍이었다. 이는 쌍용차가 흑자 기조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기 위해서는 우선 토레스의 효과가 남아있는 사이 토레스의 뒤를 이을 흥행 모델을 시장에 내놓아야 하며 이러한 작업을 꾸준히 반복해야 완전한 경영 정상화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쌍용차는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토레스의 전기차 모델인 신차 ‘U100’을 개발 중이다. 중요한 것은 신차 개발비다. 쌍용차는 신차 개발비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흥행 모델의 개발에 실패한 전례가 다수 있다.

상하이자동차 산하 시절인 2005년에 출시한 카이런이 대표적이다. 일반적으로 자동차회사는 신차 개발에 2000억원가량을 투입하지만 쌍용차는 모기업의 부족한 자금지원으로 카이런의 개발에 240억원밖에 투입하지 못했다. 이렇게 나온 카이런은 디자인 측면에서 글로벌 자동차 전문지들의 혹평을 받고 결국 2011년 단종됐다

다만 U100의 개발 과정에서는 자금 부족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파악된다. KG그룹은 쌍용차 인수 투자계약을 통해 약속한 5645억원의 추가 투자금액 중 3055억원만을 납입했다. 아직 투자되지 않은 2590억원도 2023년 안에 납입하기로 돼 있는 만큼 이를 U100 개발에 투입할 수 있다.

KG그룹차원에서도 쌍용차의 U100과 이후 경영 정상화에 거는 기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KG그룹과 쌍용차는 인수 투자계약의 내용을 일부 변경해 재계약을 맺었다. 미투자금액 2590억원의 납입 방법을 기존 신주 인수에서 신주나 전환사채(CB) 또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인수로 변경하는 것이 골자다.

CB와 BW 등 신종자본증권(메자닌)은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분류된다. KG그룹이 어떤 방식으로 미투자금액을 납입하든 쌍용차로서는 자본확충 효과가 달라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KG그룹으로서는 쌍용차가 경영 정상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더욱 증대할 수 있다면 신종자본증권 인수가 이후 채권의 주식 전환을 통해 납입자본 대비 더욱 큰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옵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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