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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증권 외화 펀드 수탁 문연다…내달초 론칭 헤지펀드 해외투자 확대 일조…제도개선 기대

양정우 기자공개 2023-02-21 08:19:19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5일 08: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증권사 최초로 펀드 수탁업에 진출한 NH투자증권이 원화에 이어 외화 사업을 개시한다. 내달 외화 수탁 서비스를 정식 론칭한 후 국내 헤지펀드의 해외 자산 투자를 뒷받침할 방침이다.

15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NH증권은 내달 2일부터 외화 수탁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시작한다. 원화 서비스는 이미 지난해 10월 론칭한 후 펀드 수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WM업계 관계자는 "외화 수탁 서비스 개발이 막바지 단계에 들어섰다"며 "원화를 비롯해 외화 수탁까지 맡으면 기존 수탁은행이 수행하던 업무를 모두 소화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환 처리와 관련해 증권사가 은행보다 불리한 측면이 있으나 점차 제도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형 헤지펀드(일반 사모펀드) 시장에서 해외 자산 투자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무엇보다 고객의 니즈가 커지면서 운용업계도 글로벌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주식의 경우 '서학개미'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미국 빅테크 기업의 밸류는 한국 비교기업을 훨씬 웃돌고 있다. 이머징 마켓과 비교하면 국내 산업도 고도화를 이룬 터라 성장성 측면에서 매력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국내 중견 하우스가 해외 주식으로 포트폴리오의 중심 축을 바꾸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머스트자산운용은 수년 전부터 미국 기업인 카바나, 파페치 등을 매수했다. 물론 이런 시도가 부진한 성적으로 일단락됐으나 글로벌 주식으로 투자 영역을 넓힌 스탠스는 고수되고 있다. 씨, 프로지니, 액티비전, 디 마켓 등에 여전히 투자를 벌이고 있다.

비상장투자의 맏형인 DS자산운용의 경우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기업인 뉴스케일파워에 대규모 투자를 벌였다. 관계사인 DS프라이빗에쿼티와 함께 총 100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뉴스케일파워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스팩(SPAC)과 합병하는 방식으로 나스닥에 입성했다.


해외 자산 투자는 성장 잠재력뿐 아니라 리스크 헤지(hedge) 차원에서도 유용한 선택지다. 지난해 10월을 전후해 헤지펀드 수익률 최상위권엔 글로벌 인프라 펀드에 투자(재간접)한 상품이 잇따라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아이피엠자산운용의 'IPM 글로벌 인프라 재간접 일반 사모투자신탁 제1호', 티아이자산운용의 'TI 퍼스트 글로벌 프로퍼티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2호'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한 해 패닉장을 맞아 글로벌 증권시장에서는 인프라 펀드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여파에 덜 민감한 실물자산 투자가 선방을 벌였다. 인프라 산업은 프로젝트의 특성상 장기 계약으로 유지돼 비교적 현금흐름이 고정된 편이다. 사용료도 물가가 오를 때 함께 올라가는 구조가 많다. 하지만 국내 인프라 자산의 수가 제한적인 만큼 최적의 투자처를 찾으려면 해외 시장까지 파고들 수밖에 없다.

NH증권은 수탁 비즈니스를 신사업으로 낙점했을 때부터 운용업계의 니즈에 발맞춰 외화 수탁을 벌일 계획을 갖고 있었다. 다만 서비스 개발에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일단 원화 수탁을 개시하고 그 뒤 외화 수탁까지 완비하는 방향으로 스케줄을 조정했다. 이 증권사는 기존 수탁은행과 비교해 차별된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리스크 관리형 수탁 서비스를 내세웠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 수탁 사업에 나서는 후발 주자도 외화 수탁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들 증권사도 일단 원화 서비스를 론칭한 뒤 순차적으로 외화 수탁을 개시하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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