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홈쇼핑 진단]현대홈쇼핑, 데이터 입혀 '영·남성·명품' 공략한다2022년 매출액 2% 증가, 영업이익 38.3% 감소…신규 고객 확보 사활
이윤정 기자공개 2023-02-16 08:04:41
[편집자주]
엔데믹 훈풍이 불어오고 있지만 홈쇼핑업계는 정작 울상을 짓고 있다. 경제활동이 재개되고 외출인구가 늘면서 텔레비전(TV) 시청이 크게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IPTV, 위성, 케이블TV 등 유료방송사업자로부터 채널을 배정받고 지불하는 송출수수료가 꾸준히 오르면서 비용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홈쇼핑업계가 처한 현실을 살펴보고 각 사별 생존전략을 진단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4일 16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이후 일상생활 회복으로 TV시청 고객들이 감소하면서 홈쇼핑업계 전반이 타격을 받았지만 현대홈쇼핑은 2022년 매출액이 전년보다 증가했다. TV취급고가 크게 증가하면서 매출증가를 이끌었다. 다만 고마진 상품 부진과 송출료 증가 등이 영업이익을 크게 압박했다.2023년에도 고물가와 고금리로 인해 소비 위축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홈쇼핑은 다양한 상품과 합리적인 가격 경쟁력을 앞세울 계획이다. 고객의 소비 패턴을 분석한 구매 데이터를 최대한 활용해 신규 고객을 발굴 및 확대해 수익 신장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고마진 상품 매출 감소,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강화 추진

현대홈쇼핑은 TV취급고 상품 및 데이터방송 중심 매출 확대로 취급고가 전년도보다 1.6% 증가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렌터카, 설치가구 등에서 판매 호조를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수익 부분은 악화됐다. 건강식품 등 고마진 상품 매출 감소 및 송출료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8.3% 감소했다.
고물가와 고금리 여파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을 것으로 예상되긴 하지만 현대홈쇼핑은 가격 및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이를 통해 비우호적인 대외 여건을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다른 유통채널과 비교해 가격이 합리적이고 상품 구색이 다양하다"며 "경기 변동과 소비자 심리 변화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유연한 편성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현대홈쇼핑은 효율적인 채널 운영을 통해 플랫폼 자체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핵심은 데이터다. 기존 고객들의 구매 데이터를 기반해 편성 전략을 펼치고 고효율 상품 판매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TV 외 플랫폼 및 고객층 다변화를 위한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규고객 확보 집중…남성층 신흥 고객으로 급부상
현대홈쇼핑은 매출 신장을 위해서는 신규 고객 확보를 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
그 대표적인 층이 영(Young)고객이다. 현대홈쇼핑은 젊은층이 TV 보다는 라이브커머스를 주로 시청하는 만큼 라이브커머스 채널에 젊은 고객 타깃 상품 및 콘텐츠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홈쇼핑의 라이브커머스 채널인 '쇼핑라이브'는 올해 초 '쇼라'로 리브랜딩한 뒤 MZ세대를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고정 프로그램들을 신설하고 있다.
또 20~30대 소비자들이 열광하지만 직구를 해야 하거나 물량 확보가 어려워 구하기 힘든 아이템을 판매하는 '구해왔쇼라'는 MZ세대를 공략한 대표적인 신규 프로그램으로 올해 신설됐다. 지난달 11일 첫방송에서 ‘쁘띠엘린 젤리캣 토끼인형’을 판매한 결과, 평상시 9시 방송 대비 주문수 신장률이 500%에 달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새로운 '품절대란템'을 발굴해 3월 중 두번째 방송을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MZ세대와 함께 현대홈쇼핑이 공을 들이고 있는 고객층이 남성층이다. 코로나19 이후 남성 시청자가 크게 늘면서 중요도와 존재감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특히 스타일링, 노하우 등 남성 시청자 눈높이에 맞게 상품 소개, 설명이 이뤄지면 구매까지 이어지는 패턴이 확인된 것이다.
현대홈쇼핑에 따르면 실제로 2022년 현대홈쇼핑 3040 남성 고객 매출이 전년대비 35% 증가했다. 남성 시청자도 40% 늘고 재구매율도 65%에 달하는 충성도가 높은 고객층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3040 남성 신규 고객을 유입시키기 위해 전략적으로 남성 패션을 강화하고 있다"며 "업계 최초로 패션 인플루언서가 직접 출연해 진행하는 남성 패션 고정 프로그램 '멋진 남자 쇼'를 올해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패션 부문에서는 상품으로 승부를 건다. 단독 브랜드, PB 등 자체 기획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소재 고급화 등을 통해 현대홈쇼핑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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