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신한지주 '효과', AA급 신종자본증권 완판 대구은행·국민은행 '방긋', A급 JB금융지주 '미달'

오찬미 기자공개 2023-02-21 07:15:39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0일 1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신한금융지주가 금융권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첫 스타트 성공적으로 끊으면서 자본성 증권 발행에도 온기가 돌고 있다. 금융지주의 흥행 바통을 이어받아 대구은행(AA-)과 KB국민은행(AA-)도 모두 금리를 적극 낮추는 데 성공했다.

다만 온기가 전달되지 못한 주자도 있다. 지난주 나란히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한 JB금융지주(A+)는 엇갈린 수요예측 결과를 받아들었다. 미국 경제 지표 강세 등 매크로적인 변수 영향보다는 투자자들의 선별적인 움직임이 뚜렷히 나타나는 양상이다.

◇첫 스타트 잘 끊은 신한지주…금융권 신종자본증권 '연타석 흥행'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 나섰던 대구은행과 KB국민은행이 수요예측에서 2배 이상의 매수 주문을 받아내며 연달아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달부터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 금융지주사들이 투자 수요를 넉넉히 모으며 흥행 레코드를 기록한 덕분에 투자 온기가 퍼지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이 릴레이 발행에서 적극 금리를 낮춰 주목을 받았다.

단연 올해 첫 발행주자인 신한금융지주의 역할이 컸다. 국고채 5년물 대비 금리 스프레드를 172bp까지 좁히면서 5%대 금리에 첫 진입했고, 덕분에 바로 뒤이어 발행에 나선 KB금융지주도 국고채 대비 스프레드를 168bp까지 줄일 수 있었다. 우리금융지주는 국고채 5년물 대비 스프레드가 141bp 밖에 벌어지지 않아 금융지주사 가운데 역대 최저 스프레드를 달성하기도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가장 먼저 발행에 나선 곳이 잘 돼야 분위기가 좋은데 올해 첫 스타트를 끊은 신한금융지주가 발행을 잘했다"며 "신한금융지주가 작년에 6%가 넘는 금리에서 발행하다가 갑자기 5.14%로 금리를 적극 낮추자 채권 시장 분위기가 그쪽으로 확 쏠렸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처럼 후속주자들까지 발행이 잘 되려면 연초에 첫 발행하는 데는 잘 발행할 수 있는 데가 나오게끔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뒤이어 발행에 뛰어든 대구은행과 KB국민은행도 '은행 프리미엄'을 받아 금리를 크게 낮췄다. 2월 3일을 기점으로 국고채 5년물 금리가 다시 상승했지만 국민은행은 모집액을 소폭 웃돈 3670억원까지는 4.65% 금리에 발행에 성공해 국고채 5년물 대비 금리 스프레드를 92bp까지 좁히는 데 성공했다. 5년 콜옵션이 붙은 대구은행도 금리 4.73%에 1000억원 발행을 성공했다.


◇흥행 피해간 JB금융…쌓이는 자본성 증권, 금리 반등도 변수

나홀로 자본성증권 발행 온기를 이어받지 못한 주자도 있다. JB금융지주(A-)다. 신종자본증권의 신용등급은 발행사의 신용등급 대비 2노치(notch) 낮게 결정되는데 JB금융지주의 신용등급이 AA+(안정적)인 까닭에 발행에 나선 금융지주사 가운데 유일하게 신종자본증권 등급이 A+(안정적)에 형성됐다.

크레딧 디스카운트가 심화된 탓에 채권 수요가 미달됐다. 2022년 3분기말 JB금융지주의 BIS비율은 13.66%로 국내 은행지주회사의 평균 BIS비율인 14.70% 대비 약 1.04%p. 낮게 형성돼 있다. 주력 자회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등이 지역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지만 은행지주사 가운데 외형이 가장 작다는 점은 한계다.

신용평가 업계로부터 기타비은행 부문인 JB우리캐피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피어 대비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수준이 미흡하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5.8%의 매력적인 금리로 수요가 어느정도 채워졌지만 1000억원이 넘는 모집액도 다소 부담이 됐다.

JB금융지주는 지난주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유효수요 1020억원 확보에는 성공했지만 모집액을 1500억원으로 설정하면서 480억원의 미달이 발생했다. JB금융지주는 직전 발행인 2022년 10월 공모채 1000억원 발행에서도 레고랜드 사건 영향으로 자금조달 시장이 경색된 탓에 380억원의 자금만 모집이 됐다.

한 시장 관계자는 "JB금융지주가 미매각이 나자 미국 경제지표 영향인가 싶어서 후속 발행 주자들이 걱정을 많이 했다"며 "JB금융지주는 금리가 5.8%면 나쁘지 않은데 모집액을 1500억원으로 설정한 게 무리였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미매각이 계속 나면서 투자자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지주사에 바통을 이어받은 일부 은행사들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더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금융권의 신종자본증권이 쏟아지면서 신종자본증권에 집중됐던 투심도 분산되고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기존에 신종자본증권이 많이 발행되면서 점차 시장에도 피로감이 쌓이고 있다"며 "기존에 금리가 내려갔다가 확 올라가면서 시장에 유통 물량도 쌓여있는 상황인데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등이 강세를 보여 이에 대응해 국내 금리가 반등하면 조달 여건은 어려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노동부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의 1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6.4% 올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 12월 CPI 6.5%보단 소폭 낮아진 수치지만 시장 예상치 6.2%보다는 높다. 16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1월 PPI의 전월 대비 상승률도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집계되면서 연준이 금리인상을 지속할 것이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