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성 앞세운 제이오, 상장 재도전 '성공' 증시 입성 첫날 상승세…신사업 앞세운 공모 전략 적중
안준호 기자공개 2023-02-20 07:11:19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7일 07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이오가 증시 입성 첫날 상승세를 기록했다. 공모 과정에서 한 차례 증권신고서를 철회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탄소나노튜브(CNT) 소재 사업의 성장성을 인정받아 코스닥 상장 절차를 마무리했다. 올해 들어 상장한 기업 중 티이엠씨, 삼기EV에 이어 세 번째로 공모 규모가 컸던 만큼 성공적인 결과로 평가된다.제이오는 최근 공모주 시장에 등장했던 기업 중 공모 과정에서의 평가가 가장 엇갈렸던 곳 중 하나다. 적자 상태의 특례상장 기업이기에 투심 확보에 불리했지만, 신사업 성장성을 눈여겨 본 투자자들도 많았다. 이런 가운데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세밀한 공모 전략과 세일즈 능력으로 상장에 필요한 수요를 확보했다.
◇공모가 대비 68% 오른 2만1800원…신사업 성장성 '매력'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이오는 16일 코스닥 시장에서 시초가 대비 8.04% 오른 2만1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제이오는 개장 직후 공모가인 1만3000원 대비 53% 오른 1만99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오후까지 상승세를 유지했다. 상장 첫 날에도 제이오의 향후 성장성을 눈여겨 본 기관들의 매수 수요가 상당 부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제이오 매매동향을 분석해 보면 투자신탁이 순매수를 기록했는데, 주식형 펀드나 2차전지 섹터 주요 펀드들이 비중에 맞춰 담았을 가능성이 크다"며 "수요예측에 참여한 사모 운용사 등은 첫 날 수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이지만 다수 기관의 매수가 받쳐주며 상승세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의 양극화 현상을 고려하면 제이오의 '선방'이 갖는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연초 이후 IPO 기업 중 공모 규모가 400억원 이상인 곳은 티이엠씨와 삼기EV, 제이오 세 곳 뿐이다. 이들 중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경쟁률이 세 자릿수 이상인 곳은 제이오 한 곳 뿐이다. 티이엠씨는 상장 이후 주가 상승세를 유지 중이지만 공모 과정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삼기EV 역시 수요예측 경쟁률은 두 자릿수에 그쳤다.
제이오 역시 우여곡절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당초 최대 6000억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로 상장을 추진했으나 첫 수요예측에서 만족스러운 수요를 모집하지 못하고 공모를 철회했다. 이후 공모구조를 전량 신주모집으로 변경하고, 밸류에이션도 낮춰 증시 입성에 성공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규모가 비교적 큰 특례상장 기업이라는 점에서 상장 난이도가 높았다"고 평가했다.
◇주관사 한국증권, '성장성' 부각한 공모 전략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성공적인 공모를 위해 제이오의 성장성을 적극 내세우는 전략을 택했다. 탄소나노튜브(CNT) 생산 기술로 기술특례 상장을 하는 만큼 밸류에이션도 관련 사업만을 기초로 진행했다. 본업인 플랜트 엔지니어링 사업을 포함할 경우 총 기업가치는 상승하지만, 실제 공모가 산정에서는 CNT 사업부의 미래 추정 실적만을 반영했다.
이같은 전략은 침체된 시장 분위기를 극복하는 데에도 도움이 됐다. 특례 상장 기업에 대한 투심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도 CNT 사업의 성장성에 주목한 기관 투자자들이 상당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밸류에이션을 할인한 두 번째 도전에서 제이오는 수요예측 경쟁률 353대 1, 청약 경쟁률 143대 1을 기록했다. 공모 규모 400억원 이상 IPO 가운데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한국증권 측은 제이오의 성장성을 강조하기 위해 일반적인 형태의 IR 대신 공장 탐방 등을 진행하기도 했다. 제이오는 지난해 연간 1000톤 규모 CNT 소재 생산이 가능하도록 생산시설을 증축했다. 다소 생소한 CNT 사업에 대한 이해도를 키우는 한편 발행사의 성장 잠재력을 강조하기 위해 공장 탐방을 진행했다는 후문이다.
상장 주관을 수행한 한국증권 기업금융 3부는 장우석 이사가 이끌고 있다. 장 이사는 지난 2021년 연말 인사부터 부서장을 맡고 있다. 회계사 출신으로 2010년부터 한국증권에서 IB 업무를 수행 중이다. 성장 산업에 속한 기업 상장과 관련된 경험이 특히 많다는 것이 강점이다. '메타버스(Metaverse)' 성장 스토리를 내세워 공모에 흥행한 자이언트 스탭 역시 장 이사가 팀장 시절 실무 총괄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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