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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모바일 승부수]'애플페이 호환 NFC가 없네'…삼성페이 자신감 여전⑧아이폰 고객 락인효과는 '불가피'…MX사업부 모니터링, 중장기 대응전략 마련

손현지 기자공개 2023-02-21 12:50:32

[편집자주]

삼성전자의 모바일 업력은 자그마치 40년이다. 그 긴 역사 속에서 '애니콜', '갤럭시' 등 글로벌이 열광하는 대중적 브랜드가 탄생했다. 최근 삼성 모바일 조직은 이전과는 다른 미션에 맞닥뜨렸다. 대외적으로는 애플, 샤오미, 오포, 구글 등 경쟁자들의 거센 추격을 견뎌야 하며 내부적으론 생활가전·네트워크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해야 하는 과제도 떠안았다. 삼성의 최근 제품 혁신, 키맨전략, 글로벌 전략 변화들을 짚고 경쟁력을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7일 09: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플페이 국내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어찌보면 그리 놀라울 건 아니다. 현재 애플페이를 지원하지 않는 국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한국'과 '터키' 두 곳 뿐이다. 이미 애플페이는 전세계 63개국에서 통용되는 글로벌 2위 결제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일각에선 향후 국내 스마트폰 지각변동을 점치고 있다. 삼성 스마트폰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국내에서 애플폰으론 불가능한 간편결제 서비스(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는 거였는데 강력한 매력이 사라지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다.

다만 삼성전자 MX사업부는 여전히 삼성페이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한다. 애플페이 결제시 필수적으로 필요한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의 국내 보급률이 아직 저조하기 때문이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애플페이가 보급된 후 아이폰 유저들을 갤럭시 고객으로 새롭게 유입시키긴 어렵겠지만, 적어도 기존 삼성전자의 고객 이탈을 야기하진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애플페이, NFC 한계…삼성페이 국내 경쟁력 여전

이르면 내달부터 국내 아이폰 이용자들도 애플페이를 통해 결제가 가능해진다. 금융위원회도 지난 3일 애플페이 약관심사를 완료하고 국내 사용 허용을 공식화했다. 이어 애플코리아도 "애플페이를 한국에서 출시할 예정"이라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늦어도 3월 중엔은 애플페이 서비스가 국내에 보급될 전망이다.
*애플페이

애플은 8년 전인 지난 2015년부터 국내 애플페이 도입을 추진했다. 당시 카드업계와 물밑 협상을 이어갔지만 단말기 보급과 수수료 문제 등으로 번번이 무산됐다.

무산된 원인은 애플페이가 결제처에 NFC 단말기가 있어야만 사용할 수 있다는 특징 때문이다. NFC는 칩이 내장된 스마트폰을 상점 리더기 근처에만 가져가면 서로 정보를 읽어 결제가 이뤄지는 기술이다.

국내 카드 가맹점 대부분은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단말기를 사용한다. NFC와는 호환이 안되는 기술적 한계로 현실적으로 제약이 있다. MST 단말기는 카드 뒷면의 마그네틱선으로 정보를 전송하는 방식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신용카드 가맹점 290만여개 중 NFC 단말기 보급률은 10%에 그친다. 도소매점이 애플페이 사용자를 위해 NFC 단말기를 설치하려면 최대 20만원의 비용을 지출해야 하기에 부담이 적지 않다.

*삼성페이 카드
현대카드가 단말기 교체 보조금을 가맹점에 지급한다고 알려졌지만, 이마저도 어렵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신용카드업자가 자기와 거래하도록 가맹점과 관계인에게 부당하게 보상금 등을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 여신전문금융업법에 위반될 수 있어서다.

삼성페이는 MST(마그네틱 보안 전송)와 NFC를 동시 지원한다. 애플페이 서비스 도입에도 당장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 큰 지각변동은 없을 전망이다. 아이폰 고객들이 애플페이로 결제를 하고 싶어도 가능한 가맹점이 없어 무용지물이란 뜻이다.

지난달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페이가 도입된 초반, 시장의 많은 관심이 쏠릴 수는 있으나 실제로 애플페이로 인해 기기를 변경하는 사람은 적을 것"이라면서 애플페이가 국내 상륙하더라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이폰 34% 유저들, 락인효과 불가피

그런데도 삼성 입장에선 애플의 국내 점유율(34%) 추가 쟁탈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아이폰 유저들의 락인 효과는 더 심화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 스마트폰으로 오프라인 간편결제를 할 수 있었던 건 삼성페이가 유일했다. 삼성폰의 삼성페이 경쟁력은 아이폰 고객들에게 조차 매력적인 포인트였는데 이 강점이 사라지는 셈이다.

애플 고객들은 온라인 간편결제는 불편사항 없이 사용하고 있어서 애플페이가 도입되도 굳이 삼성폰으로 넘어올 이유도 없다. 해외 여행 때도 애플페이 이용이 더 보편화되고 간편하다. 지난 2021년 글로벌 시장조시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간편결제규모 1위 업체 비자는 10조달러, 애플페이는 6조달러, 삼성페이는 2000억달러 수준이다.

NFC 단말기의 확산속도도 변수다. 도소매업자 입장에서도 아이폰 유저들을 놓칠 수 없으니 NFC 단말기 설치를 마냥 외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더욱이 애플이 향후에 '티머니', '캐시비' 등 교통카드 사업자와 별도로 계약을 한다면 교통카드 기능도 추가된다면 매력이 배가될 수도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유니언스퀘어 인근에 위치한 애플 스토어, 사진=손현지 기자

◇현대카드 이은 카드업계 가세 주목…MX, 모니터링

삼성전자 MX사업부 입장에서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물론 애플페이가 보편적으로 대중화하기까진 상당 부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향후 서비스가 보급됨에 따라 다른 카드사들까지 애플페이 서비스에 참여한다면 국내 스마트폰 시장 지각변동이 불가피하다.

MX사업부는 당분간은 애플페이의 국내 서비스 현황을 지켜보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애플페이 도입에 따른 영향과 관련해 "아직 도입방식 등에 대해 알려진 사항이 없어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어느정도 대응책을 세우고 있는 기조다. 삼성전자는 도어록 오픈, 모바일 면허 서비스 등 기능을 고도화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삼성페이의 마케팅을 강화해왔다. 모바일 신분증이나 각종 티켓을 삼성페이에 탑재하는 내용의 삼성페이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삼성페이 유료화 전환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제수수료를 카드사가 일부 부담하도록 한다면 카드사들에게 압박이 될 수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23' 시리즈로 프리미엄 시장 내 입지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S23' 시리즈의 국내 사전 판매량은 109만대로,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중 최다 사전 판매 기록을 세웠다. 17일부터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순차 출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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