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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재 빅뱅 2라운드]'초격차' 노리는 엘앤에프, 테슬라 의존도는 리스크⑤하반기 내 니켈 함량 97% 제품 생산...테슬라 '배터리 독립' 여부에 따라 흐름 갈릴 듯

이호준 기자공개 2023-02-24 07:40:29

[편집자주]

진입 장벽을 넘기 위한 양극재 경쟁 1라운드가 마감되고 2라운드가 시작됐다. 이제는 양극재 고도화 경쟁·공급망 확보 경쟁이다. 주요 플레이어로는 에코프로비엠·LG화학·포스코케미칼·엘앤에프 등이 꼽힌다. 여기에 배터리사들과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 논의를 진행 중인 코스모신소재 등 막 차를 탄 후발주자도 보인다. 이중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 자본력을 등에 입은 대기업부터 기술력과 내재화로 똘똘 뭉친 전통의 강호들까지, 양극재 시장에 뛰어든 기업들의 면면을 더벨이 집중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0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양극재 시장 선점을 위한 엘앤에프의 최고 무기는 기술력이다. 3년 전 업계에서 가장 먼저 개발한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를 가다듬는 일, 기존 다결정 양극재의 단점을 보완한 단결정 양극재 생산에 박차를 가하는 일 등이다.

기술력에서는 엘앤에프가 경쟁사들에 앞서는 것으로 평가받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회사에 가장 큰 위협은 거래처다. 엘앤에프는 현재 테슬라에도 양극재를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테슬라의 '배터리 독립' 성공 여부가 회사의 명암도 가를 것으로 보인다.

◇하이니켈 NCMA 양극재 생산서 가장 앞서...기술 격차 '3년'

국내외 양극재 시장에서 고성능 하이니켈 양극재가 주목받는 이유는 주행거리와 안정성이 보다 높은 고급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를 만드는 데 필수 소재인 하이니켈 양극재의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엘앤에프의 하이니켈 NCMA 양극재는 니켈 함량이 최대 90%, 이를 LG에너지솔루션 등에 납품한 지도 3년차다. 에코프로비엠의 '구반반(니켈 90%)' 양극재가 지난해 출하되기 시작했고, LG화학이 이제 막 대량양산 체제를 갖추기 시작한 것과 대조적이다.

엘앤에프가 경쟁사들과의 기술 격차를 벌릴 시간은 애초에 충분했다. 지난 2000년 중소형 ESS용 양극재 시장에 진출해 업력을 쌓은 엘앤에프는 2005년 8월 자회사 '엘엔에프신소재'를 설립하고 2차전지용 양극재 시장을 쭉 공략해 왔다.

엘앤에프

쌓아온 기술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세대 양극재 개발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이다. 올해 하반기 니켈 함량이 최대 96~97%에 이르는 제품도 생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배터리 소재를 단입자 형태로 만든 단결정 양극재도 마찬가지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엘앤에프와 경쟁사 간 하이니켈 양극재 생산 시기는 딱 3년 정도 차이가 난다"면서 "그만큼 엘앤에프가 가진 기술 경쟁력이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고 고성능 양극재 수요가 커질수록 품질 경쟁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엘앤에프의 경우 주력 제품인 하이니켈 양극재 시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1조4547억원, 2020년), SK온(1조2100억원, 2021년)으로부터 대규모 수주 계약을 따낸 데 이어 현재 테슬라에 직접 양극재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업보고서

◇테슬라에 울고 웃는 엘앤에프

엘앤에프는 경쟁사와 비교할 때 자본력에서 가장 밀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국내 양극재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들은 엘앤에프를 위시한 LG화학, 에코프로비엠, 포스코케미칼 등 상위 4개사다. 하이니켈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들로 분류된다.

엘앤에프를 제외한 3개사를 보면 보유 현금성자산이 모두 3000억원을 넘는다. 대기업이라 자금줄도 명확하다. 엘앤에프가 증설에 가장 적은 돈을 쓰고 있는데 곳간에 쌓아 둔 돈도 가장 적은 셈이다. 회사는 현재 복수의 IB와 자금 조달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하나증권, 지난해 기준

증권업계에서는 향후 테슬라가 자체 배터리를 양산할 시 엘앤에프의 양극재를 적용할 가능성 높아 자금 측면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한편으로는 테슬라가 '배터리 독립'을 이루지 못할 경우 회사의 단기 실적이 좌지우지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20년 배터리 자체 생산 의지를 밝힌 테슬라는 현재 미국 프레몬트 공장에서 자체 양산한 배터리를 시험 생산 중이다. 다만 현지 업계에 따르면 수율이 40~50%대에 불과하다는 등 공정상 기술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전언도 들려온다.

엘앤에프에 양날의 검인 셈이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24~2025년에는 6조원에 달하는 엘앤에프의 양극재가 테슬라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테슬라의 배터리 독립 성공여부에 따라 실적 반영 흐름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엘앤에프의 경우 주가 저평가가 특히 심한 상태"라며 "이는 대기업에 비해 자본력이 부족하다는 것과 아직 테슬라 등 고객사의 확실한 매출 보장으로 연결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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