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탁사 경영분석]'보수적' 코리아신탁, ROA 급감 '수익 관리 과제'업황 침체로 신규수주 '미미' 영향…선별적 수주 전략 재정비
김지원 기자공개 2023-02-23 13:06:12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1일 10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리아신탁은 지난해 총자산수익률(ROA)이 크게 낮아졌다. 사업 마진이 그만큼 떨어졌다는 의미다. 매출 외형의 큰 폭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감소한 탓이다. 차입형 토지신탁 등 리스크가 큰 사업에 대해 '보수적'으로만 접근한 영향이다. 사측은 당분간 차입형 도시정비 사업에 집중해 수익성을 방어하겠단 계획이다.21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코리아신탁은 작년 영업수익(매출) 958억원, 영업이익 42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320억원으로 같은 기간 9.9% 줄었다.
최근 상승세였던 총자산수익률(ROA)은 작년 말 13.8%로 낮아졌다. 2021년 19%의 ROA를 달성하며 14개 신탁사 중 세 번째를 기록했으나 1년 만에 ROA가 5.2%포인트 낮아져 다섯 번째까지 떨어졌다.
ROA는 총자산에 대한 순이익을 나타내는 지표다. 다양한 자산을 활용해 수익을 내는 부동산신탁업계에서 수익성을 따질 때 주로 활용한다.
영업수익 대부분은 수수료수익에서 발생했다. 이 중 토지신탁 보수의 비중이 가장 컸다. 전체 수수료수익 913억원 가운데 토지신탁 부문에서 약 674억원의 수익이 발생했다. 이 중 차입형이 116억원, 관리형이 559억이다. 차입형은 전년(128억원) 대비 12억원 줄어든 반면 관리형은 전년(430억원) 대비 129억원 늘었다.
코리아신탁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업계 전반에 신규 수주 자체가 거의 없어 작년 코리아신탁의 수주도 크게 늘지는 않았다"며 "그동안 쌓아왔던 관리형 수주가 작년 대거 반영돼 해당 부문의 보수가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후발 주자로 보수적 영업 기조 하에 관리형 토지신탁 사업에 집중했던 코리아신탁은 2015년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2018년 책임준공확약 관리형 토지신탁(책준확약 관토신) 사업에도 진출해 사업기반을 꾸준히 확장해왔다.
특히 차입형 토지신탁의 비중을 공격적으로 늘리며 수익성을 높였다. 2015년 말 60억원에 불과했던 차입형 토지신탁 수탁고는 매년 빠르게 증가해 작년 말 2800억원을 기록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수익기반 확대와 우수한 수준의 수익성을 근거로 2021년 4월 코리아신탁의 기업신용등급(ICR)을 'BBB/긍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상향시키기도 했다.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작년 말 946.0%를 나타냈다.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최소 기준인 150%는 훌쩍 넘었지만 2013년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1000% 아래로 떨어졌다. 2019년 1643%까지 높아졌던 NCR은 매년 200%포인트가량 떨어졌다. 차입형 토지신탁을 늘리면 NCR이 낮아지는데 2020년부터 책준 토지신탁까지 위험요소로 반영되며 NCR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코리아신탁 관계자는 "아직 대기 물건이 많은 정비 사업을 중심으로 차입형 토지신탁을 늘려갈 계획"이라며 "공격적으로 매출을 확대하기보다는 사업장을 잘 선별해 시행자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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