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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협·새마을금고, '수신액 확보' 3년만에 예대율 하락 수신금리 인상폭 높여, 규제 한도 80%대 유지

김형석 기자공개 2023-02-21 07:35:46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0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용협동조합(신협)과 새마을금고가 3년 만에 예대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강화된 예대율(예금 잔액 대비 대출금 잔액 비율) 규제에 따라 공격적으로 금리를 높여 예·적금을 확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부동산시장 불황이 지속되면서, 대출 증가폭이 둔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20일 한국은행과 상호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신협과 새마을금고의 수신잔액은 각각 129조9149억원, 251조4209억원을 기록했다.

두 기관의 수신잔액 증가는 지난해 하반기에 본격화됐다. 신협과 새마을금고의 지난해 하반기 증가한 수신잔액 증가액은 각각 8조2621억원, 16조8428억원 등 총 25조1049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여신 증가액은 16조6219억원으로 수신 증가액의 3분의 2 수준에 불과했다.

수신잔액 급증으로 두 기관의 예대율은 3년 새 처음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신협의 예대율(단순산출)은 83.0%로 전년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이 기간 새마을금고의 예대율(단순산출) 역시 82.5%에서 80.2%포 2.3%포인트 떨어졌다.

두 기관이 수신잔액 확보에 성공한 데에는 수신금리 인상 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신규취급액 가중평균금리 기준 신협과 새마을금고의 만기 1년 정기예금(예탁금)금리는 연 5.44%, 5.48%로 각각 6개월 전보다 2.63%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시중은행 금리 인상폭(1.9%포인트)를 상회하는 수치다.

특히 지난해 12월 시중은행이 수신금리를 전월 대비 0.32%포인트 대폭 인하한 상황에서도 두 기관의 수신 금리는 상승했다. 당시 신협과 새마을금고는 각각 0.05%포인트, 0.04%포인트 수신금리를 올렸다.

두 기관이 금리 인상폭을 높여 적극적으로 수신잔액 늘리기에 집중한 데에는 예대율 규제 재개 영향이 컸다. 금융당국은 지난 7월부터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따라 시행했던 예대율 규제 유예를 해제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2020년 4월 '대출 원금상환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 가이드라인'을 발표, 상호금융의 예대율 규제 위반 시 제재를 부과하지 않았다. 상호금융업감독규정에 따르면 상호금융의 예대율은 80%다.

앞서 두 기관의 예대율은 빠른 상승세를 보였다. 2019년 77.2%이던 신협의 예대율은 2020년 79.3%, 2021년 84.0%로 상승했다. 지난해 6월 말에는 예대율이 84.2%까지 치솟았다. 새마을금고 역시 2019년 74.0%, 2020년 76.9%, 2021년 82.5%였다.

상호금융권 한 관계자는 "상호금융권에 대한 예대율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신협과 새마을금고의 예·적금 확보 위기감이 컸다"며 "특히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의 수신금리도 높아지면서 신협과 새마을금고의 자금이 유출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빠른 기간에 수신잔액 확보에 성공했지만, 상승한 수신금리에 따른 원가 부담 등은 향후 신협과 새마을금고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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