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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차기 리더는]외부 후보군 평균 61.8세…키워드는 '정권·OB'KT그룹 출신 인사 상당수, 혁신보다 '윤심' 기대 평가도…DX 전문성 입증해야

이장준 기자공개 2023-02-22 13:03:31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1일 0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는 국민연금공단과 정치권 공세에 따라 CEO 선임 절차를 재개하며 '외풍' 논란에 휩싸였다. 공개 모집 절차로 전환돼 도전 자체로 이름이 알려지는 리스크를 떠안고도 외부 인사 18명이 지원서를 제출했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61.8세로 디지털 플랫폼 회사로 변모하는 KT의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기에 무리라는 시각도 있다. 혁신보다는 '윤심'에 주안을 두고 수장 자리에 도전한 게 아니냐는 평가도 따른다.

실제 상당수는 현 정권과 인연이 닿은 인사들이다. 이들은 정권과 호흡을 맞추며 정책을 수행하는 데 이점이 있다고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KT에 몸담았다 떠난 올드보이(OB)들도 상당수 포함돼 재기를 노리고 있다.

이들이 정당성을 얻으려면 추후 경선 과정에서 디지털전환(DX) 전문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원자 대부분 예순 훌쩍 넘겨…혁신 가능할까

KT는 지난 10~20일 진행한 대표이사 공개경쟁 모집 결과 총 18명의 사외 후보자가 지원했다고 밝혔다.

우선 이들의 출생연도를 살펴보면 최대 21년까지 차이가 날 정도로 다양하다. 최고령 후보는 1946년생으로 올해로 78세를 맞은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다. 최연소 후보로는 1967년생인 박종진 IHQ 부회장과 홍성란 산업은행 윤리준법부 자금세탁방지 전문위원이 있다.

다만 지원자들이 전반적으로 고령에 해당한다. 평균 나이는 61.8세. 전체 18명 가운데 오직 3명 만이 구현모 현 KT 대표(1964년생)보다 '젊은 피'에 해당한다. 대다수는 예순을 훌쩍 넘긴 나이에 KT CEO 자리에 출사표를 던졌다.

시장에서는 이들 후보자가 디지털 플랫폼 회사로 전환하는 KT의 혁신을 잘 이끌 수 있을지 의구심을 품고 있다. 혁신에 대한 의지나 전문성을 고려하기보다는 오히려 현 정권의 의중을 앞세워 도전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ICT 업계 관계자는 "KT CEO 지원자 면면을 보면 다른 곳에서 컷오프됐거나 곧 임기가 만료되는 분들이 보여 무게감을 떨어트린다"며 "아직까지도 정권의 전리품처럼 여기고 도전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정치권 직간접적 닿은 인물 대거 포진…관건은 전문성

지원자 대부분은 정치권에 직간접적으로 몸담았거나 KT 출신 인사에 해당한다. 김성태(1954년생) 전 새누리당 의원은 현재 대통령 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역시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지냈다.

KT 출신 인사 대부분은 올드보이다. 김기열 전 부사장(1956년생)은 KT의 전신인 옛 KTF에서 2001~2002년 기획조정실장 상무, 2005년부터 경영지원부문장을 역임했다. 다만 지난 대선 기간 윤석열 대통령의 중앙선거대책본부 산하 동서화합미래위원회 ICT희망운동본부 본부장으로 활동하면서 정권과 연결고리가 있다. 보수 진영의 기독교계 원로 김장환 목사의 조카라는 점이 부각되기도 한다.

그와 더불어 김진홍 전 스카이라이프 경영본부장(1962년생), 남규택 전 KT 마케팅부문장(1961년생),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1962년생), 박헌용 전 KT그룹 희망나눔재단 이사장(1961년생), 임헌문 전 KT 사장(1960년생), 한훈 전 KT 경영기획부문장(1958년생) 등이 있다. 2019년 구현모 대표와 CEO 자리를 놓고 경선을 벌인 박윤영 전 사장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현업을 떠난 지 오래됐다.

KT에 소속돼 있다가 정치권으로 옮긴 케이스도 있다. 권은희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1959년생)은 정치 입문 전 KT에서 지능망사업팀장 등을 거쳐 상무를 역임했다. 기업에서는 2010년 KT네트웍스 비즈부문장을 맡은 게 마지막이다.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1957년생)의 경우 옛 한국전기통신공사 시절부터 몸담아 KT에서 2007년 신성장사업부문장 부사장까지 지냈다.

지원자 상당수는 통신업에만 전문성을 갖췄거나 시대 흐름을 좇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추후 경선 과정에서 ICT 분야 전반적인 전문성과 디지털전환 역량을 갖췄는지 입증해야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ICT 업계 관계자는 "한참 전에 근무한 올드보이들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며 "KT가 통신만 하던 시절은 끝났고 챗GPT를 비롯해 AI가 화두로 떠오르는 상황인데 디지털 전환에 전문성을 갖춘 이를 선임하지 않으면 납득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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