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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中 광군제 매출 공시 '면세점 쇼크' 의식했나 '반품·환불 차감' 실제 판매 추가 감소, 이례적 수치 공개 투명성 제고

김선호 기자공개 2023-02-23 08:12:03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1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생활건강이 처음으로 중국 광군제 행사에서 발생한 매출 실적을 공시했다. 보다 정확한 정보를 주주에게 제공하기 위한 것이지만 2021년 중국 시장에서 공급 물량 조절에 실패하면서 타격을 입은 면세점 채널 쇼크를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11월 14일 처음으로 광군제 행사 매출 관련 실적을 공시했다. 이때 기존 광군제 행사 매출(GMV 기준)이 전년 동기대비 4% 감소한 48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7% 감소한 3600억원이라고 정정했다.

이후 2023년 2월 15일에 보다 자세한 매출 실적을 담아 재공시했다. 2022년 11월 11일에 진행된 광군제 행사에서 36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은 사실이지만 환불과 반품을 차감한 실제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1% 감소한 1847억원이라고 내용을 추가했다.


광군제 행사에서 화장품 등의 판매량이 증가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한 적은 있지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실적을 공시한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LG생활건강이 이전보다 IR(Investor Relations) 활동에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이는 2022년 2월 공정공시 위반으로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적이 있는 만큼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 당시 LG생활건강이 공시 전에 2021년 4분기 실적 관련 내용 일부를 증권사에 전달한 것이 문제가 됐다.

LG생활건강은 2021년 4분기 전체 실적 가이드를 제공한 적이 없었다는 입장이었지만 12월 면세점 매출이 일시적으로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는 정보를 전달했다는 것이 도마 위에 올랐다. 사실상 면세점 채널에서 발생한 쇼크가 공정공시 위반으로 번진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2021년 하반기에 중국 시장에 대량의 제품의 공급되면서 LG생활건강의 주요 제품이 제 값을 못 받는 일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중국 보따리상이 국내 면세점 채널에서 추가적인 가격할인을 요구했고 이를 수용할 수 없는 LG생활건강 측이 제동을 걸었다. 여기서부터 발생한 실적 쇼크가 IR까지 번진 셈이다.

이를 '반면교사' 삼아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무리한 할인 등을 진행하지 않은 양상이다. 때문에 2021년 광군제에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2022년에는 감소하는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실적 개선보다 안정성에 기반한 마케팅을 진행했다는 평가다.

다만 광군제 행사 매출 감소에 대해 LG생활건강은 신생 이커머스 채널을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더우인과 콰이쇼우의 경우 가격에 민감한 젊은 연령층이 주 고객으로 충동 소비성향이 영향을 미쳤고 환불·반품 사례도 덩달아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물론 이는 2022년 전체 실적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자율공시를 통해 광군제 매출 실적을 공개한 것은 이전과 같은 사례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의식적 행보로 보인다. 무리한 마케팅으로 실적을 끌어올리지 않겠다는 정책을 내비친 양상이기도 하다.

때문에 2021년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연결기준 사상 최대 매출 8조915억원을 기록했지만 2022년에는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매출은 7조185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4.9% 감소한 711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영업실적 전망 또한 보수적으로 잡았다.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가이던스는 각각 7조3000억원, 73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6%, 2.7%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시기 2021년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3.1% 증가한 것에 비해서도 성장률을 낮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중국의 신생 이커머스에서 광군제 행사를 진행하다보니 채널의 특성으로 인해 환불과 반품 사례가 많아졌고 이로 인해 실제 매출의 감소 폭이 컸다"며 "광군제 행사 매출 실적을 공시한 것은 주주에게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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