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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3.0, 포스트 이수만 시대]슈퍼앱 종착지 "디어유 아니다"…자체 팬 플랫폼 개발⑧9개 앱 핵심기능 통합 착수...수익 내재화, 이수만 영향력 감소 효과

이지혜 기자공개 2023-02-24 12:47:44

[편집자주]

국내 엔터테인먼트시장 터줏대감 SM엔터테인먼트가 'SM 3.0' 시대를 선포했다. 지금까지 경영 전략의 시발점이었던 창업주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리더십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다. 앞으로는 단단한 조직의 힘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까지 내비치고 있다. 새로운 변곡점에 접어든 SM엔터테인먼트의 변화상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3일 07:0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가 통합 팬 플랫폼 개발에 착수했다. 이는 거버넌스 개혁 비전으로 내세운 ‘SM 3.0’의 IP 수익화 전략의 일환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현재 공식 애플리케이션부터 광야클럽 등에 이르기까지 모두 9개의 모바일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이를 일원화해 직접 관장하고 운영하기로 했다.

다만 SM엔터테인먼트는 디어유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팬 플랫폼을 통합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디어유는 국내 유일의 팬덤 기반 플랫폼 상장사로 성장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 이를 활용하는 대신 자체 플랫폼을 새로 개발하는 길을 택했다.

디어유가 SM엔터테인먼트의 손자회사인 데다 JYP엔터테인먼트가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IP 수익화 전략의 핵심으로, 사업 내재화를 통한 수익성 강화를 내세운 만큼 팬 플랫폼 사업에서 거둔 이익을 온전히 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팬 플랫폼 통합 “슈퍼앱 만든다”

업계에 따르면 SM엔터테인먼트가 팬 플랫폼의 통합과 내재화를 SM 3.0 IP 수익화 전략의 또다른 핵심으로 꼽았다. SM엔터테인먼트는 그동안 팬과 접점이 되는 앱을 9개 운영했는데 핵심 기능을 통합해 슈퍼앱을 개발하고 이를 직접 운영하기로 했다.

장철혁 SM엔터테인먼트 CFO는 21일 오전 SM엔터테인먼트 공식 유튜브채널에 'SM 3.0 : IP 수익화 전략‘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오랜 과업인 팬 플랫폼의 통합과 내재화에 즉각 착수할 것”이라며 “팬 커뮤니티와 콘텐츠, 커머스, 온라인콘서트를 모두 탑재한 통합 플랫폼을 개발해 SM엔터테인먼트 본사에서 직접 관장하고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SM엔터테인먼트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앱은 3개뿐이다. 공식앱인 SMTOWN(SM타운)과 AR(증강현실)콘텐츠를 제공하는 SM타운AR, 팬아트 소셜 플랫폼인 FanBook(팬북) 등이다.

반면 계열사인 SM브랜드마케팅(SMBM)은 팬클럽인 광야클럽, 공식 스토어인 SM타운&스토어, SM타운 메타패스포트, 광야스토어인 광야@서울을 4개 앱을 운영한다. 또다른 계열사인 드림메이커도 온라인 콘서트 스트리밍 플랫폼인 비욘드라이브를 운영하고 있으며 티켓 판매 플랫폼도 곧 열 계획이었다.

장 CFO는 SM엔터테인먼트의 각종 앱을 통합하는 것을 놓고 “여러 앱이 기능 별로 통합되지 못하고 운영 주체도 여러 갈래로 분산되면서 플랫폼 경쟁력을 한 곳으로 집중하기 어려운 구조였다”며 “기업가치 평가 시 주요 경쟁력의 한 축으로 평가받는 플랫폼 역량을 확보할 수 없었다”며 팬 플랫폼 통합 배경을 설명했다.

◇디어유 진화? SM엔터 “계획없다” 선 그어

일각에서는 SM엔터테인먼트가 디어유를 개발해 슈퍼앱으로 만들 수 있다고 예상했지만 SM엔터테인먼트는 이런 시각에 선을 그었다.

장 CFO는 더벨과 통화에서 “디어유는 통합 플랫폼의 일부가 될 것”이라며 “팬 플랫폼은 여러 가지 기능이 함께 구성되는 것으로 디어유가 주인공이 되는 것은 성립할 수 없다”고 말했다.

디어유의 지분 구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디어유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SM엔터테인먼트의 100% 자회사 SM스튜디오스가 거느린 손자회사로 지분율도 31.98%에 그친다. JYP엔터테인먼트도 디어유 지분을 18.53%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디어유를 슈퍼앱으로 개발하면 여기에서 벌어들이는 이익이 JYP엔터테인먼트 등 외부로 유출될 수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자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사업은 모두 내재화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기에 디어유를 강화하면 이런 전략에 어긋날 수 있다. 더욱이 팬 플랫폼 사업은 SM엔터테인먼트가 2차 IP사업의 중심지이자 수익성 강화의 원동력으로 힘을 싣겠다고 밝힌 중점과제다.


◇‘이수만 영향력 줄이기’ 해석도

SM엔터테인먼트가 자체적으로 팬 플랫폼을 만들어 운영한다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영향력을 줄이는 효과도 볼 것으로 예상된다. SMBM과 드림메이커는 이 전 총괄이 상당한 지분을 보유한 기업으로 SM엔터테인먼트의 전체 팬 플랫폼 9개 가운데 6개를 소유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가 팬 플랫폼을 내재화한다면 SMBM과 드림메이커로 팬이나 수익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하이브가 이 전 총괄이 보유한 SMBM과 드림메이커 지분을 인수하겠다고 밝힌 점도 SM엔터테인먼트의 이런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세계관 확보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장 CFO는 전일 게시한 유튜브 게시물에서 “세간에 SMCU(SM Culture Universe)와 광야 세계관이 이 전 총괄 소유로 잘못 알려져 있다”며 “그러나 이런 세계관은 SM엔터테인먼트가 소유한 고유 지적재산권”이라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SMBM, 드림메이커가 보유한 광야 관련 앱과 온라인 콘서트 앱을 SM엔터테인먼트가 내재화해서 팬들이 하이브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이 전 총괄의 영향력을 차단할 수 있다는 의미다.

장 CFO는 “팬 플랫폼 사업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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