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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3.0, 포스트 이수만 시대]SM엔터, 1조 투입해 1.8조 매출 달성…글로벌사업 '힘'⑨일본·미주·동남아 적극 공략, M&A도 검토…비핵심자산 매각 등으로 재원 마련

이지혜 기자공개 2023-02-24 12:46:33

[편집자주]

국내 엔터테인먼트시장 터줏대감 SM엔터테인먼트가 'SM 3.0' 시대를 선포했다. 지금까지 경영 전략의 시발점이었던 창업주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리더십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다. 앞으로는 단단한 조직의 힘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까지 내비치고 있다. 새로운 변곡점에 접어든 SM엔터테인먼트의 변화상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3일 18: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가 ‘SM 3.0'의 4대 핵심 전략 발표를 끝냈다. 2025년까지 1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해 연결기준 매출 1조8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면서다. SM엔터테인먼트는 국내에 7개의 멀티 제작센터를, 일본과 미국, 동남아에 각각 현지 제작센터를 세워 글로벌사업에서 추가수익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는 전일 진행된 ‘카카오와 전략적 협력 의미 발표’의 연장선상에서 해석할 수 있다. 전일 유튜브 공식채널을 통해 카카오와 협력방안을 구체적으로 밝혔다면 이날 발표는 확보한 자금을 어디에 어떻게 쓸지 공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전일 발표보다 한 발 진전됐으며 앞서 요구했던 사항이 이행됐다고 평가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약 1%가량 보유한 행동주의펀드로 2022년부터 SM엔터테인먼트의 거버넌스 개혁 등을 촉구해왔다.

◇글로벌사업 기반 3년 뒤 매출 1.8조 달성 목표

23일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2025년 연결기준 실적 가이던스로 매출 1조8000억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제시했다. 2022년 잠정실적보다 매출은 두 배 이상, 영업이익은 5배 이상 증가하는 것이다. 2025년 별도기준 실적 가이던보다 매출은 5700억여원, 영업이익은 700억여원 많은 수준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글로벌사업에서 추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공동 대표이사는 이날 오전 공식 유튜브 채널에 ‘SM 3.0 : 글로벌 확장 및 투자 전략’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하고 “해외 각지의 현지 제작센터를 통해 2025년까지 2600억원의 수익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일본과 미주, 동남아를 적극 공략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올 하반기 NCT Tokyo를 시작으로 2024년 하반기 일본에 글로벌 제작센터를 세우고 현지 IP를 확보해 2000억원의 수익을 올릴 계획이다. 미주에서도 직접 캐스팅하고 훈련시킨 아티스트를 2024년 데뷔시키면 이듬해에 600억원의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동남아시아는 시장이 빠르게 크고 있지만 아직 매출이 충분히 나오지 않아 좀더 시간을 두고 지켜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밖에 SM엔터테인먼트는 퍼블리싱업체를 인수해 매출 1300억원, 레이블 인수로 900억원의 추가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현재 9개로 쪼개진 팬 플랫폼을 통합하는 등 슈퍼앱을 개발하고 메타버스와 콘텐츠 투자 등에서도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됐지만 여기에서는 구체적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다만 성장여력이 큰 만큼 이 사업에서도 1000억원의 추가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한 것으로 파악된다.

◇1조 투입 예정, 얼라인파트너스 ‘요구사항 이행’ 평가

SM엔터테인먼트는 실적 가이던스를 달성하기 위해 1조원에 가까운 자금 투입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퍼블리싱 역량을 내재화하는 데 3500억원 △다른 장르와 지역으로 레이블을 확장하는 데 3000억원 △팬 플랫폼을 확장하는 데 2000억원 △글로벌 지역 확장에 500억원 △메타버스와 콘텐츠 역량을 강화하는 데 1000억원을 들일 예정이다.


장철혁 CFO는 이날 발표에서 “보유현금과 미래 영업현금흐름, 전략적 사업파트너의 투자 비핵심 자산 매각, 일부 차입을 통해 투자재원을 마련할 것”이라며 “특히 본업과 관련성이 낮은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고 고성장, 고수익 포트폴리오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보유현금과 미래 영업현금 일부를 각각 1500억원씩 쓰겠다고 밝혔다. 또 전략적 사업 파트너에게서 22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는데 카카오가 9% 지분을 취득하는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차입으로 2000억원, 비핵심자산을 매각해 2800억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매각대상으로 거론되는 기업은 현재 SMC&C와 키이스트 등이 있다.

장 CFO는 “1조원 투자의 목적은 두 가지”라며 “실적 가이던스를 달성하기 위한 멀티 제작센터와 멀티 레이블 등 기반 요소를 확보하는 것과 해외 제작센터 투자 등 인수를 통해 직접적으로 추가적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이날 발표를 놓고 얼라인파트너스는 만족스럽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이사는 더벨과 통화에서 “전일 발표한 카카오와 협력방안은 투자계획이 담겨 있지 않아 불충분했다”며 “이날 발표로 12가지 합의안에 따른 투자계획과 비전이 충분히 제시됐다”고 말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앞서 SM엔터테인먼트에게 카카오의 지분 취득과 관련해 확보한 자금을 어디에 어떻게 쓸지 계획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당초 요구시한은 15일까지였지만 SM엔터테인먼트가 일주일 미뤄 22일 이런 계획을 발표했다.

한편 이 대표는 현재 SM엔터테인먼트의 3월 말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SM엔터테인먼트가 얼라인파트너스의 요구를 받아들여 1월 20일 12개 합의사항을 내놓은 데 따른 후속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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