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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SI 진출 스토리]이랜드, 오아시스가 깨운 투자 본능 '온오프 협업' 실험'330억 지분 매입' 파격 출자, '킴스오아시스' 동반 론칭 시너지 모색

이윤정 기자공개 2023-02-28 08:19:44

[편집자주]

국내 주요 유통사들이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벤처업계 큰손으로 등장했다. 신사업 발굴과 맞물려 본업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다양한 업종에 투자를 단행하면서 전략적투자자(SI)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각 유통기업에 진출한 SI 현황과 시너지 창출 전략 등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7일 0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해 새벽배송업체 오아시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한 때 유동성 압박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하면서 대규모 신규 투자를 사실상 중단하다시피 했다. 이랬던 이랜드리테일이 오아시스를 낙점하며 대형 투자를 재개한 것이다.

이랜드리테일은 이커머스와 협력이 필요하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오아시스를 찾았다. 단순 협력관계를 넘어 지분 투자로 장기적이고 구속력있는 파트너십을 구축하면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장점이 많을 것으로 기대했다. 오프라인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이랜드리테일과 온라인에 특화된 오아시스가 손을 합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이랜드리테일은 오아시스와 함께 온오프라인 신선 플랫폼 브랜드를 빠르게 런칭하며 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아시스가 올해 상장에 실패하며 재무적투자자(FI)의 투자 회수 문제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랜드리테일은 전략적투자자로서 단순 투자금 회수가 아닌 협업을 통한 시너지 제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오아시스에 330억 투자…상장 추진 과정서 '중장기 SI' 신뢰 확인

작년 6월 이랜드리테일은 오아시스에 330억원을 투자했다. 오아시스의 모회사인 지어소프트가 보유한 오아시스 보통주 84만2062주를 인수했다.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은 배송 필요성과 온라인 부문 보완 차원에서 오아시스를 접촉했다.

윤성대 이랜드리테일 대표와 안준형 오아시스마켓 대표가 서로 만난 자리에서 투자 논의가 급물살을 탔고 결국 단순 협력 관계가 아닌 지분 투자로 이어졌다.

이랜드리테일 입장에서는 한동안 끊겼던 대규모 투자를 재개하는 것인 만큼 신중을 기했다. 다각적으로 검토한 끝에 오아시스에 투자를 단행하고 주주 관계를 맺는 게 사업적으로 이득이 된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랜드리테일과 오아시스는 △사업우선투자권을 통한 파트너십 강화 △신선상품 공유와 플랫폼 연동을 통한 고객 접점 확대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마케팅 확대 △신선식품 배송을 위한 풀필먼트 상호 공유 등 차원에서 사업제휴 협약을 맺었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오아시스와 단순한 사업제휴를 넘어 장기적인 사업 파트너로 동행한다는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며 "시설투자 및 신사업 지출, M&A 등 대규모 사업 확장 시 최우선 파트너로 투자 및 참여한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이번 오아시스 상장 추진 과정에서도 드러났다. 오아시스가 일부 재무적투자자들과의 의견차이로 상장을 철회하긴 했지만 이랜드리테일은 장기 투자자라는 점을 강조하며 자금 회수에 선을 그었다.

◇국내 첫 선 '온오프라인 유통기업 협업모델'

이랜드리테일과 오아시스는 공동 몰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협업을 펼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 킴스클럽과 오아시스는 온-오프라인 신선 플랫폼 브랜드인 ‘킴스오아시스’(KIM’S OASIS)를 론칭했다. 오프라인 유통기업과 새벽배송 이커머스 기업이 연합한 국내 첫 사례로 평가받는다.

온라인 플랫폼과 오프라인 매장을 하나의 브랜드로 선보이면서 온-오프라인 영역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 킴스클럽은 오아시스의 비대면 새벽배송 서비스로 더 폭넓게 고객을 공략할 수 있게 됐다는 장점이 있다. 다년간 산지 개발로 확보한 고품질의 합리적인 신선 상품과 유명 맛집 콜라보 전문 브랜드 ‘오프라이스’ 상품 및 직수입 공산 상품들을 오아시스마켓의 새벽배송 서비스로 제공한다.

오아시스는 대표 상품인 친환경 유기농 상품들을 판매할 수 있는 신규 판매 채널 '킴스오아시스'를 확보하게 됐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이랜드리테일과 오아시스 모두 상품군과 고객층이 확대되고 서비스가 늘면서 효율성도 증대됐다"며 "킴스오아시스를 함께 운영하면서 복잡한 유통 구조를 최대한 단순화해 효율화를 극대화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랜드리테일의 폭넓은 상품 소싱 및 개발 노하우와 오아시스의 '합포장' 역량을 통합 적용해 효율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새벽배송 서비스를 키우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또 기존 킴스클럽의 온라인 플랫폼을 킴스오아시스로 통합하며 힘을 실기로 했다. 킴스클럽의 강점인 산지 직거래 신선식품과 직수입 공산 상품, 오아시스 플랫폼의 강점인 초신선 유기농 신선 상품군을 각각 강화할 방침이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전체 매장 중 최대 매출을 기록 중인 서울 뉴코어 강남점 킴스클럽에 숍인숍 형태로 '킴스오아시스' 오프라인 스토어를 오픈했다"며 "산지 직거래 및 상품 개발 역량과 플랫폼 운영 노하우가 만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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