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코스닥 투자 노트]지배구조 '취약' 천보, '스튜어드십 코드' 행사 관건④ESG 중 G항목 C등급, CFO·여성 포함에도 낮은 평가…작년 주총서 일부 반대 의사 표시도
신상윤 기자공개 2023-03-13 07:31:18
[편집자주]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국민연금은 국내외 자본시장에서 큰손으로 통한다. 하지만 국내주식, 그 중에서도 코스닥 시장 투자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다. 이런 상황에서도 견실한 성장성을 보인 코스닥사는 국민연금의 투자 포트폴리오 안에 들어간다. 더벨이 국민연금의 선택을 받은 코스닥 상장사들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6일 15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SG 종합 평가에서 '매우 취약(D)' 등급을 받은 '천보'는 지배구조(G) 항목에서 그나마 나은 평가를 받았다. 전년보다 두 단계 하락했지만 환경(E)과 사회(S) 항목보단 높은 '취약(C)' 등급을 받는 데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기업을 지배하고 통제하는 일련의 모든 활동인 지배구조(G)가 취약 등급이란 점은 투자자의 관점에선 부정적이다.6일 한국ESG기준원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천보'는 2022년 ESG 등급에서 종합평가 '매우 취약(D)' 등급을 받았다. 세부적으로 환경(E)과 사회(S)에서 각각 D등급을 받은 가운데 지배구조(G) 항목만 '취약(C)' 등급을 받아 낙제를 면했다.
취약 등급은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갖추기 위한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천보의 지분 구조는 창업주 이상율 대표를 정점으로 오너일가가 55.43%의 과반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어 비교적 안정적이다.
다만 대표와 이사회 의장이 분리되지 않은 점 등이 감점 요인으로 해석된다. 천보 경영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는 총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인 이 대표와 부인 서자원 대표, 이동호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3인이 참여한다.
동수의 사외이사 3인은 회계, 기술, 경영부문 전문가로 꾸려졌다. 자산 2조원 미만인 천보는 설치 의무가 없는 사외이사 추천위원회는 운영하지 않는다. 대신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만 운영하고 있다.
이사회에 여성 사내이사가 참여한 점은 가점으로 풀이된다. 서 대표는 천보 설립 초기부터 남편과 함께 경영 전면에서 동반자 역할을 했다. 등기 임원으로 이사회에 참여하지만 비상근 경영인으로서 실질적인 경영 활동에 관여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실제로 최근 공시되는 각종 보고서에서 서 대표의 이름은 표기돼 있지 않다.

CFO인 이동호 전무를 이사회에 참여시킨 점은 회계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 중 일부로 해석된다. 이 CFO는 2016년 9월 천보에 합류해 기업공개(IPO)와 자금조달 등을 책임졌다. 2018년 3월 사내이사로 처음 등기된 후 지금까지 천보 곳간 등 사실상 안살림을 맡고 있다.
이 CFO는 회계 관련 30년 넘는 경력을 가진 그는 현재 천보의 내부회계관리자도 겸임하고 있다. 2019년 상장한 천보는 당시 불화이던 IPO 시장에서 다수의 기관 투자 수요를 끌어내며 공모가 최상단에 증시 입성을 주도했다. 지난해 초에는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3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까지 성공했다.
천보는 지난해 6차례에 걸친 기업설명회(IR) 등을 통해 시장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이어왔다. 이런 노력이 최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이하 국민연금)'가 5% 주주로 이름을 올리는 등 자본시장에서 많은 주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같은 노력에도 ESG 평가가 저평가됐다는 점은 우려할 부분이다. 재무적 관점의 경영 전략뿐 아니라 비재무적 부문을 점검해 기업 가치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다수의 기관 투자자들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도 직결된다.
실제로 지난해 천보 정기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은 위탁 운용사를 통해 전체 9개 안건 중 사외이사 선임 등 일부 안건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시하기도 했다. 올해 천보는 정기 주주총회에 이익 배당과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을 주요 안건으로 올렸다. 국민연금 등 기관 투자자들의 스튜어드십 코드 행사 여부에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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