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암코 품에 안긴 아스트, '핵심 자회사' 재정비 ASTG '지배력 강화', 기존 기관투자자 '엑시트' 기회 제공
윤필호 기자공개 2023-03-14 08:31:22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7일 13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항공기 정밀구조물 제조사 아스트가 ‘연합자산관리(유암코)’를 새주인으로 맞이한 후 조직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특히 항공기 시장의 회복 국면에 대비해 핵심 자회사 ‘에이에스티지(ASTG)‘의 지분 매입을 통한 지배력 강화에 나섰다. ASTG는 당초 2016년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두고 설립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무산된 상황이다.아스트는 최근 잇따라 ASTG의 지분 매입 결정을 내렸다. 지난 3일 121억원 규모의 283만7434주를 취득한다고 공시했고 이어 6일에는 127억원을 투입해 268만주를 추가로 인수하기로 했다. 취득 예정일은 모두 17일로 정했다. 현재 아스트는 ASTG의 지분 72.19%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번 주식 취득을 완료하면 98.94%로 사실상 100% 가깝게 확보하게 된다.
아스트는 지분 취득 목적으로 종속회사 지배권 강화를 명시했다. 실제로 ASTG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전체 연결기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 수준에 달한다. ASTG는 2016년 항공 제조 시장의 확장에 따른 수주 증대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각 계열사가 서로 다른 부품을 특화 생산하면서 협업을 진행해 궁극적으로 항공기 동체 전체를 생산하겠다는 구상이었다.

ASTG는 항공기 외부 동체를 구성하는 스킨과 판넬 등을 전문으로 생산한다. 설립 당시 브라질 항공기 제조업체 엠브라에르(Embraer)의 대형항공기 E2의 조립구조물 및 기압유지 구조물 생산을 책임졌다. 지난해 10월 엠브라에르(Embraer)와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군용 수송기 제작 사업에도 참여하게 됐다.
이번 지분 취득은 아스트의 최대주주로 등극한 유암코가 기존 외부 기관투자자에게 엑시트(투자금 회수) 기회를 제공하는 차원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ASTG는 설립 당시부터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었고, 실제로 2018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했다. 특히 설립 직후 성장성을 내세워 51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조달했다. 당시 한국투자파트너스를 비롯해 키움인베스트먼트, 송현인베스트먼트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그러나 이 같은 기대는 각종 악재에 무너졌다. 대형 고객사인 보잉의 737맥스가 2018년과 2019년 잇따라 추락하는 사고가 터졌고, 2020년에는 코로나19 사태로 항공 시장이 얼어붙었다. 경영 환경의 악화로 모회사 아스트도 적자를 내며 어려움을 겪었고 ASTG 상장도 자연스럽게 미뤄졌다.
ASTG에 투자한 투자자들도 자금 회수에 나섰다. 문제는 아스트도 현금 부족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는 점이었다. 결국 새주인으로 맞이한 유암코의 지원을 받고서 자금 상환에 나서는 모습이다. 유암코는 아스트의 자회사 지배력을 강화하면서 경영 정상화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특히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주요 임원 교체 등의 안건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아스트는 아직 정해진 내용은 없다는 입장이다.
아스트 관계자는 “우선은 항공 산업이 회복세를 보이는 환경에서 ASTG 지배력을 강화해 경쟁력을 확실하게 갖추기 위해 지분 취득 결정을 내렸다”면서 “또 다른 측면으로는 기존 ASTG에 투자한 기관투자자들의 엑시트에 대한 부분도 고려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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