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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십 시프트] '아스트 품는' 유암코, 1100억 '통큰' 지원사격 나선다①'유증 700억+CB 400억' 조달, 지분율 50% 이상 확보 '일석이조'

윤필호 기자공개 2022-12-29 08:05:35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7일 13: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항공기 후방동체 전문기업 아스트가 설립 22년만에 주인이 바뀐다.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 ‘연합자산관리(유암코)’는 내년 2월 김희원 대표로부터 지분을 양수해 새롭게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유암코는 아스트의 전환사채(CB) 발행과 유상증자까지 지원하며 지배력을 확실하게 갖추는 모습이다.

아스트는 지난 23일 최대주주가 기존 김희원 대표에서 유암코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유암코는 아스트 최대주주인 김 대표가 보유한 280만6339주(지분율 10.68%) 가운데 180만주(지분율 6.85%)를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2월10일에 계약금액 90억원을 지급하고 주식을 넘겨받을 예정이다.

아스트는 이번 계약을 통해 22년만에 새 주인을 맞이하게 됐다. 기존의 오너였던 김 대표와 부인 이종운 씨는 계약 이후에도 각각 3.83%, 2.05%의 지분을 보유하며 2대주주로서 지배력을 가져갈 예정이다. 다만 아스트가 내년 2월 주식자본시장(ECM)에서 자금 조달을 진행하는 만큼, 향후 주식 가치는 희석될 가능성이 높다.


내년 2월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유암코는 인수와 함께 지배력 강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계약 직후 아스트가 추진하는 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4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 물량을 소화하기로 했다. 내년 2월 발행하는 유증 발행가액은 4415원, 발행 신주는 1585만5039주에 달한다. 다만 1년간 보호예수를 걸었다.

내년 2월에 발행하는 CB의 전환가액은 4465원이다. 전환청구는 2024년 2월10일부터 2017년 1월 10일까지다. 전환에 따라 발행하는 주식은 895만8566주 규모다. 유암코가 유증 신주와 CB 전환 물량을 모두 확보한다고 가정하면 지분율은 절반 이상인 52.1%까지 오른다.

유암코는 8개 시중은행과 국책은행이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한 NPL(부실채권) 및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다. 2008년 한시법인으로 설립했다가 2016년 영구 기관으로 자리를 잡고 민간 구조조정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유암코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적극적인 투자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번에 인수하는 아스트와 관련해서도 경영 정상화를 위한 각종 조치를 취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물론 이제 막 계약을 체결한 만큼, 계획안 등은 아직 논의 중인 상황이다. 다만 첨단 기술 전문성이 요구되는 항공기 후방동체·부품 사업 특성상 숙련된 전문 임직원에 급격한 변화를 주기는 쉽지 않다는 견해도 제기된다.

아스트는 2001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분사해 설립한 이후 줄곧 김희원 대표 지배체제를 유지했다. 그동안 항공 시장의 확장 기류를 타고 성장세를 보였고 2014년 12월 코스닥 시장 기술특례상장에 성공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산업이 침체기에 빠지면서 적자 누적 등으로 유동성 위기가 찾아왔다. 결국 경영권을 넘기는 수순을 밟게 됐다.

아스트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국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그동안 자금확보를 위해 외부 투자자 유치를 추진했다"면서 "이번에 유암코와 계약을 체결했는데 경영 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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