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오른 HMM 매각]산은·해진공, CB·BW 해법 고심…5년간 이자수익 '3000억'산은·해진공 영구전환사채 2.68조 규모, 아시아나항공 조기상환 선례 따를까
김서영 기자공개 2023-03-16 08:14:01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5일 16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MM(옛 현대상선)의 민영화가 본격화된 가운데 KDB산업은행(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가 보유하고 있는 영구전환사채 정리 방안에 이목이 집중된다. HMM의 1·2대 주주인 이들은 지난해 말까지 영구전환사채의 이자로 약 3000억원을 수령했다.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과 해진공 등 정부기관이 보유한 HMM 영구전환사채는 모두 6건이다. 전환사채(CB) 5건과 신주인수권부사채(BW) 1건이다. HMM이 산은과 해진공을 상대로 지난 2018년 10월부터 2020년 4월까지 6회차(192~197회)에 걸쳐 총 2조6800억원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한 데 따른 것이다.
HMM은 모두 2조6800억원에 달하는 영구전환사채 발행에 대해 매년 이자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이에 산은과 해진공이 2018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연차 기준으로 단순계산한 이자수익은 3300억원으로 추산된다.

주목할 점은 올해로 발행 6년 차에 접어든 영구전환사채가 두 건 있다는 것이다. 4000억원 규모의 CB와 6000억원 규모의 BW가 이에 해당한다. 2018년 10월에 발행한 CB와 BW가 발행 6년 차에 접어들게 돼 올해 10월이 지나면 그간 지불한 이자의 두 배를 감당해야 한다.
이자비용이 상승하는 시기와 맞물려 산은과 해진공이 매각 작업에 나서면서 HMM은 영구전환사채에 대한 이자 부담을 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매각이 본격화됐다는 의미는 영구전환사채 처리 문제 결단을 내려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에선 영구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기보다는 조기상환 쪽에 무게가 실리는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10월 5년 만기가 돌아오는 1조원 규모의 CB와 BW를 조기상환하면 HMM의 이자비용이 뛰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지난해 9월 말 연결 기준 HMM의 현금성자산은 10조3123억원으로 여유가 있다.
앞서 산은은 아시아나항공 CB를 중도상환 받은 전례가 있다. 산은과 수은은 지난해 7월 1800억원 규모의 CB를 중도상환 받았다. 이는 금리 스텝업을 앞두고 이뤄졌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은 CB 조기상환 당시 대한항공과 M&A가 추진되고 있었다. 이 점에서 HMM의 선례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미 HMM 몸집이 커진 상황에서 원매자가 선뜻 나서지 않는 가운데 지분 매각에 영구전환사채까지 더해지면 매각 작업이 경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B업계에선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영구전환사채를 모두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지분율이 현재 40.65%에서 약 74%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산은과 해진공 보유 지분이 더 늘어나면 HMM 매각가는 최소 7조원 안팎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이미 HMM 매각가는 현재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지분 40.65%를 근거로 최소 4조원대를 훌쩍 넘어선 상황이다.
산은 관계자에 따르면 "지분 매각과 마찬가지로 CB와 BW 주식 전환이나 조기상환과 관련해 현재 정해진 게 없다"며 "매각 자문단 등이 선정된 이후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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