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오른 HMM 매각]성주영 전 수석부행장, LX그룹 지원 나설까산업은행에서 '범 LG가’ LK그룹 부회장으로 이동…HMM 구조조정 이끈 전문가
고설봉 기자공개 2023-03-06 08:05:13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3일 07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MM 매각이 본격화 한 가운데 LK그룹에 둥지를 튼 성주영 전 KDB산업은행 수석부행장(사진) 행보에 관심이 높아진다. 최근 HMM 인수전에서 LX그룹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딜(Deal)에서 범 LG가 일원으로 성 부회장의 역할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3일 금융권에 따르면 HMM 인수전 다크호스로 부상한 LX그룹을 지원하기 위해 범 LG가 계열 기업들이 나설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가운데 현재 LK그룹 부회장 겸 LK투자파트너스 회장으로 활동 중인 성주영 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성 부회장은 산은 재직 시절 내부 출신으로 오를 수 있는 최고 자리인 수석부행장으로 약 3년여간 활동했다. 2018년 12월 정기인사에서 수석부행장에 선임돼 2019년 1월 임기를 시작했다. 이후 2022년 1월까지 산은 2인자로 활동했다. 그만큼 산은 내부에서 입자가 탄탄하다.

성 부회장이 산은 수석부행장으로 활동하던 시기 산은의 최대 과제는 부실 대기업 구조조정과 경영 정상화였다. 대표적인 곳이 HMM(옛 현대상선)과 대우조선해양, 아시아나항공 등이었다. 당시 성 부회장은 산은 수석부회장으로 이러한 대규모 기업 구조정을 총괄했다.
특히 성 부회장은 임원에 오르기 이전부터 기업 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 전문가로 이름을 떨쳤다. 그는 서울시립대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산은과 첫 연을 맺었다. 산은에서는 국제투자본부, 자본시장실, 홍보실 팀장, 뉴욕지점장, M&A(인수·합병)실 실장, 홍보실장 등을 역임했다.
임원에 오른 뒤에는 주로 기업구조조정 업무에 매진했다. 2015년 부행장으로 승진한 뒤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기업구조조정 전면에서 활약했다. 2018년 기업구조조정부문장을 겸직하면서 현대상선(현 HMM)과 STX조선해양, 한국GM, 대우조선해양 등의 구조조정 업무를 주도했다.
성 부회장이 산은 기업구조조정부문장으로 활동을 시작한 2018년은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이 태동하던 때다. 이와 맞물려 산은 내부에선 HMM 구조조정과 경영 정상화 밑그림이 그려졌다. 성 부회장은 HMM 구조조정 초기부터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밑그림을 설계하고 집행한 장본인이다.
더불어 성 부회장은 이후 이어진 HMM 경영 정상화 과정에도 관여했다. 성 부회장은 산은 수석부행장 재직 시절 최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와 함께 HMM 구조조정을 총괄했다. 당시 성 부회장은 수석부행장으로, 최 대표는 기업구조조정을 담당하는 선임부행장으로 호흡을 맞췄다.
성 부회장이 산은 수석부행장에서 물러난 2021년 1월 후임으로 최 대표가 수석부행장에 오르며 기업구조조정의 원칙과 방향성, 전략 등이 그대로 이어졌다. 그만큼 HMM의 경영 정상화 과정에 성 부회장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은 곳은 없다는 평가다.
성 부회장이 쌓은 HMM에 대한 전문성은 향후 LX그룹이 HMM 인수전에 참여하게 된다면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가 나서 HMM 인수 계획 및 경영 영속성 확보, 발전 전략 등을 컨설팅 한다는 것 자체가 경쟁자들과 차별화 할 수 있는 중요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성주영 전 수석부행장은 산은 내 대표적인 기업구조조정 및 M&A 전문가로 현재도 안팎에서 두루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HMM 구조조정에도 초기부터 참여해왔던 만큼 성 부회장이 인수전에 나선다면 뷰포인트 자체가 다른 원매자들과는 차원이 다를 것”이라고 밝혔다.
범 LG가에 속하는 LK그룹은 고 구자성 LG건설(현 GS건설) 사장의 장남인 구본욱 대표가 지분 73%를 보유한 지주사다. 산하에 LK보험중개, 사모펀드 운용사(PEF)인 LK투자파트너스, 벤처캐피털(VC)인 LK기술투자, 일반 자산운용사인 LK자산운용 등을 거느리고 있다.
범 LG가는 오랜 형제 경영 전통과 장자 승계 후 질서 있는 계열 분리 등으로 분쟁을 겪지 않고 있는 곳이다. 그만큼 범 LG가 소속 계열 대기업들간 유대와 협업이 잘 이뤄지고 있다. LX그룹이 HMM 인수전에 참여한다면 다른 계열 대기업들의 측면지원을 이끌어낼 가능성이 높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김화진칼럼]영국 RBS
- '환경 변화 고려' 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사업 계속 키운다
- [DN솔루션즈 IPO]고심끝 상장 철회…비우호적 시장 환경에 '결단'
- [i-point]신테카바이오, ‘2025 글로벌 IP 스타기업’ 선정
- [i-point]채비, 서울시 전기버스 충전 인프라 확대 사업자 선정
- [영상/Red & Blue]현대엘리베이터 '주주환원, 리포트, 실적' 삼박자
- 기지개 켜는 인성정보의 '헬스케어'
- [i-point]인텔리안테크, 정부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 '핵심'
- [NHN 리빌딩]'아픈 손가락' 콘텐츠, 더디지만 잠재력 확신
- [영상]‘메타가 탐낸’ 퓨리오사AI의 백준호 대표에게 들었다…회사의 향후 계획은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GM·르노·KGM 생존기]수익성 바로미터 '공장 가동률' 전망은
- [thebell desk]두산그룹, 뚝심이 이긴다
- [GM·르노·KGM 생존기]르노코리아, '완전 무차입 경영' 이어간다
- [감액배당 리포트]'통합 진에어' 앞두고 자본금 회수 나선 대한항공
- 현대차, 1분기 미국서 반짝 성장…본게임은 2분기부터
- 현대차, 주주환원 의지 재확인…속도는 '조절'
- 현대차, 미국 관세리스크 대응 '총력전'
- [감액배당 리포트]한일홀딩스, 자본잉여금 100% 활용 ‘비과세 배당’ 올인
- [GM·르노·KGM 생존기]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출시 효과' 실적 개선세
- [GM·르노·KGM 생존기]추가물량 배정받은 한국GM, 흑자행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