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 비교 모니터]석화업계 '한파', 배당없이 TSR 높인 한화솔루션미래 성장성 입증해 주주환원 성공, 결국 신사업 적기 진출이 관건
김위수 기자공개 2023-03-22 07:32:29
[편집자주]
소액주주가 증가하고 행동주의 펀드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주주친화정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배당을 확대하기도 하고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실시하기도 한다. 주주들과의 접점을 늘리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정책보다는 성장성을 통한 주가상승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곳도 있다. 어떤 기업이 실질적인 수익을 안겨주는 주주친화적 행보를 보이고 있을까. 더벨이 같은 업종에 속한 기업들의 주주환원 현황을 분석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0일 16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정적인 성과로 유명한 롯데케미칼이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한 일은 지난해가 석유화학 업체들에 유달리 혹독했음을 보여준다. 전방위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과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둔화가 겹치며 석화업체들은 최악의 한 해를 겪었다.실적이 악화되면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 회사의 역량을 실적 개선에 쏟아부어야 하는 만큼 주주환원에 신경 쓸 여지도 줄어들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지난해 석화업체에 투자한 주주들은 모두 손실을 봤을까.
국내 대표 석화업체인 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금호석유화학의 주주환원 현황을 살펴본 결과, 미래에 대한 대비가 얼마나 됐는가가 TSR(Total Shareholder Return·총주주수익률)을 가른 결정적 요인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 없는 한화솔루션 TSR은 최고, 왜?
지난 한 해를 놓고 봤을 때 석화 4사 중 가장 높은 TSR을 기록한 곳은 한화솔루션으로 나타났다. 한화솔루션의 TSR은 석화사 중 가장 높은 플러스(+) 21%로 계산됐다. 4사의 TSR 중 유일한 양수이기도 했다. LG화학의 지난해 TSR은 마이너스(-) 1%, 롯데케미칼은 -16%, 금호석화는 -24%였다.

TSR은 주주가 일정 기간 동안 한 기업의 주식을 보유했을 때 거둘 수 있는 수익을 나타내는 지표다.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투입한 금액을 포함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통상 주가흐름과 배당금 등을 토대로 수치를 산출한다. 석화 4사의 TSR을 살펴보면 지난해 연초 한화솔루션이 아닌 LG화학, 롯데케미칼, 금호석유화학에 투자했다면 배당금 등을 고려해도 연말에는 손해를 봤다는 뜻이 된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사업연도에 대한 배당금을 책정하지 않았다. 주가 변동률이 곧 TSR이 된 셈이다. 지난해 한화솔루션의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태양광 사업이다. 특히 지난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시행되면 태양광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오며 주가가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래 성장 사업을 위한 한화솔루션의 수년간의 사업 다각화를 위한 투자가 결실로 돌아오는 모습이다. 2020년 4분기부터 줄곧 적자를 내오던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은 지난해 반등에 성공,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실제 지난해 4분기 한화솔루션의 케미칼 부문에서 32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을 당시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는 2319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석화업계 관건은 성장 비전
석유화학 사업은 호황과 불황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이다. 시장의 상황이 실적은 물론 주가를 결정짓는 일이 잦다. 매해 실적 변동폭이 큰 점은 경영상 불확실성으로 작용한다. 석화업체들이 미래를 위한 준비에 한창인 배경이다.
신사업을 찾지 못하면 지속 가능한 성장이 어렵다는 위기감 역시 사업 다각화의 주요한 요인이 됐다. 전세계적인 탄소중립 기조나 중국 석화업체들의 증설로 인한 공급과잉 가능성으로 석화업체의 경쟁력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화솔루션의 TSR은 지속적인 성장성을 확보하는 일이 주주들에게 가장 큰 환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미래를 위한 투자로 주주환원에 성공한 사례라고도 볼 수 있다. 마이너스 TSR을 기록한 3사 중 그나마 주주들의 손실폭이 적었던 LG화학 역시 유망 신사업인 2차전지 소재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해 성과를 내고 있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적기에 신사업에 진출하는 일이 미래 경쟁력과 기업가치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석화업계의 변화에 맞춰 롯데케미칼, 금호석화 역시 사업 다각화에 힘을 쓰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인수절차를 완료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통해 2차전지용 동박 사업에 진출했다. 금호석화는 전기차와 바이오 및 친환경 소재를 중심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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