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전략 '우선순위' 라온시큐어, 두둑한 곳간 열릴까 블록체인 부문 지분투자 타진, 현금 보유고 470억대 육박
김소라 기자공개 2023-03-24 07:59:42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2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안 전문기업 '라온시큐어'가 블록체인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현재 블록체인 기반 인증 솔루션 사업을 중점 진행하는 가운데 서비스화 할 수 있는 먹거리를 꾸준히 발굴하겠다는 전략이다. 내부에 축적한 풍부한 현금 보유고를 활용한 인수합병(M&A) 기조를 유지 중이다. 금융시장 악화로 자금 조달이 시급한 알짜 기업들이 타깃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라온시큐어 관계자는 22일 "내부 보유 현금 활용 우선순위는 비즈니스가 제대로 이뤄지는 괜찮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M&A"라며 "기존 사업과 함께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블록체인 및 DID(Decentralized ID, 탈중앙신원인증) 기업을 중점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온시큐어는 블록체인이 확장성을 가져갈 수 있는 원천 기술이라는 점에서 해당 부문에 계속해서 힘을 싣겠다는 입장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한 가상자산 시장의 경우 잠재성, 본질 가치 등과 관련해 아직까지 시각차가 존재하지만 블록체인 기술 자체는 향후 계속해서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란 판단이 깔렸다.
블록체인 사업 경쟁력 강화 니즈도 작용했다. 라온시큐어는 현재 블록체인 기반 신원 인증 서비스 '옴니원'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모바일 공무원증, 운전면허증 등 차세대 신원 인증 서비스를 잇달아 상용화시켰다. 최근 옴니원을 플랫폼화하며 각종 자격 검증, NFT(대체불가토큰) 서비스 등을 추가, 블록체인 사업 저변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존 비즈니스를 뒷받침할 수 있는 기술력과 사업 노하우를 갖춘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해부터 꾸준히 지분투자를 검토하는 상황이다.
M&A를 위한 자금적 여유도 갖췄다. 라온시큐어는 지난해 말 기준 총 470억원의 현금 및 유동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21년 말 9회차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해 200억원의 자금을 선제적으로 확충하며 유동성을 늘렸다. 당시 이율을 0%로 설정, 조달 위치를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설정했다. 현재 현금 보유분의 50% 이상을 금융상품에 예치해두고 불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신탁이나 사채 등 수익증권이 대부분이다.
라온시큐어 관계자는 "보유 현금은 단기, 중기, 장기 목적으로 나눠 금융상품을 통해 분리 운영하고 있다"며 "지난해 기준으로 수익률은 4~5%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밖에 다른 조달 가능성도 열려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라온시큐어는 금융기관 대출분이 전무하다. 향후 금리 인하 등 자금 조달 환경이 완화된다고 가정할 경우 은행 차입 시나리오도 고려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신주 발행을 통한 대규모 투자 유치는 부담이 따르는 상황이다. 최대주주인 이순형 대표의 지분율이 이달 기준 17.7%에 그치기 때문이다. 다만 대다수 소액주주들로 구성돼 있어 실제적인 지배력 문제는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3/03/22/20230322155400400_n.png)
라온시큐어는 앞서 지분 구조를 단순화하는 작업도 마쳤다. 계열 법인을 일부 정리, 주력 종속회사 위주로 비즈니스를 개편했다. 블록체인, NFT 등 신사업 핵심 법인인 '라온화이트햇'에 종속회사 '라온에스엔씨'를 흡수합병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홍콩 법인도 폐업하며 연결 대상에서 제외됐다. 두 법인 모두 장기적으로 독자 존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실적 측면에서도 사세 확장을 위한 당위성을 확보했다. 라온시큐어는 지난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인증 솔루션 및 서비스 위주 매출 성장을 시현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43억원의 영업익을 거두며 설립 이래 최대치를 경신했다. CB 등 파생상품 평가이익 반영으로 순이익은 83억원을 기록했다.
라온시큐어 관계자는 "현재 플랫폼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올 하반기 고무적인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다만 인위적인 주가 부양 활동 등은 지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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