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핀 BNK운용 직판 '븐크', 배상환 체제서 꽃필까 메리츠서 펀드 직판 경험…AUM 확대도 과제
황원지 기자공개 2023-04-03 08:08:50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9일 11: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자산운용이 5년만에 수장을 교체한 가운데 전임자였던 이윤학 전 대표가 추진했던 펀드 직판 사업의 지속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배상환 신임 대표는 메리츠자산운용에서 존리 전 대표와 함께 펀드 직판 사업을 키운 인물이다. 자체 펀드 직판 어플리케이션 ‘븐크’와 펀드상품권 등을 내놓은 BNK자산운용에서도 직판에 드라이브를 걸지 눈길이 쏠린다.BNK자산운용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도 배 신임 대표의 과제다. BNK자산운용은 이윤학 대표 체제 아래 운용자산(AUM) 규모가 빠르게 성장했지만, 아직 금융지주 산하 운용사 중에선 하위권에 속한다. 다만 지주 지원 아래 확충한 1500억원대 자기자본은 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메리츠운용서 ‘펀드 직판’ 선봉…출시 5개월 BNK ‘븐크’ 드라이브 가능성
배상환 BNK자산운용 신임 대표는 메리츠자산운용에서 10년간 경영과 마케팅을 총괄해온 인사다. 1960년생으로 경동고등학교를 나와 연세대 경제학 학사 및 석사를 졸업했다. 이후 KMF 인베스트먼트 공동대표, 교보리얼코 마케팅본부장 등 국내외 금융기관을 넘나들며 경력을 쌓았다. 메리츠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긴 건 2014년으로, 2013년 존리 대표 합류 직후다.
이후 존리 대표와 함께 메리츠자산운용의 역점 사업을 도맡았다. 펀드 직판이 대표적이다. 메리츠자산운용은 2018년 펀드 직판 사업을 시작한 뒤 강남에 첫 리테일 지점을 냈다. 이때 배 신임 대표가 센터장으로 근무하며 사업을 초기부터 일궜다. 이후 지점 확장을 위해 송파 센터를 개소했을 때에도 배 신임 대표가 센터장으로 선두에 섰다.
메리츠자산운용의 펀드 직판은 존리 전 대표의 지휘 아래 ‘펀드익스프레스’ 브랜드를 론칭, 자체 어플리케이션과 지점 영업을 통해 영역을 확장했다. 펀드 직판 초기인 2019년 374억원에 불과했던 메리츠자산운용의 직판 규모는 지난해 말 6240억원까지 성장했다.
따라서 자리를 옮긴 배 대표가 BNK자산운용에서도 펀드 직판에 드라이브를 걸지 주목된다. BNK자산운용은 작년 11월 모바일 펀드 직접판매 서비스를 시작했다. 자체 어플리케이션 ‘븐크’ 를 개발해 플랫폼으로 활용했다. 출시 5개월 정도 밖에 지나지 않은 초기인 만큼 배 대표가 븐크에 드라이브를 걸 가능성도 있다.
이와 함께 BNK자산운용은 올초 업계 최초로 펀드상품권을 도입하기도 했다. 펀드 직판은 판매사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2~3년 전부터 몇몇 운용사들이 신사업으로 개발하고 있는 분야다.
◇‘이윤학 체제’ 5년간 역대급 성장…AUM 확대 ‘과제’
BNK자산운용은 지난 5년간 이윤학 대표 체제 아래 빠른 성장을 거듭했다. 외형 성장을 가늠하는 지표인 AUM이 2018년 4조3000억원에서 2020년 7조4000억원, 2021년에는 9조1000억원까지 성장했다. 2022년 10조원대를 돌파했고, 올해 들어서는 20조원대 고지도 밟았다. 2018년과 비교하면 360% 넘게 성장한 셈이다.
다만 뒷배가 있는 금융지주사 산하 자산운용사들과 비교하면 아직 아쉬운 수준이다. 은행, 보험 등 금융지주사 산하 자산운용사들은 보통 든든한 캡티브 물량이 보장되는 만큼 AUM 규모도 크다.
BNK자산운용의 AUM은 2022년 말 기준 14조5000억원이다. 금융지주 계열 자산운용사 10곳 중 7위로 하위권에 속한다. 같은 지방은행 계열인 하이자산운용(11조2000억원), JB자산운용(5조7000억원)보다는 규모가 크지만 우리자산운용(30조7000억원), 하나UBS자산운용(27조2000억원)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
다만 지주의 유상증자를 토대로 자기자본이 탄탄한 만큼 성장 여력은 열려 있다. 2022년 말 기준 BNK자산운용의 자본총계는 1588억원으로 금융지주계열 운용사 중 4위를 기록했다. 3위인 한국투자신탁운용(1833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BNK금융지주가 지난 2017, 2018, 2020, 2021년 수차례 유상증자로 실탄을 공급한 덕분이다.
자기자본이 넉넉할 경우 펀드 및 일임 비즈니스 외 고유계정을 통한 수익원이 추가된다. 실제로 2020년 BNK자산운용의 증권평가처분이익은 99억원으로 전체 영업수익(530억원)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새로운 펀드를 출시할 때 초반 자금을 투자할 수 있고, 운용사 자체 안정성이 높아져 OCIO 등 위탁운용 선정 시에도 유리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DS이앤이, 스마트 팩토리 첫발… 증축 공사 준공
- 쌍용정보통신, 1분기 매출 679억·영업손실 31억 기록
- [HLB '리보세라닙' 미국 진출기]진양곤 회장 "할 도리 다 했다, 남은 건 하늘의 뜻"
- [HLB '리보세라닙' 미국 진출기]아바스틴 왕위 잇는 '간암 타깃' 올인, '병용'으로 길 열었다
- 젬백스링크, 포니에이아이로부터 300억 투자유치
- [HLB '리보세라닙' 미국 진출기]K-바이오 모두가 주목한다, 미국 FDA 허가 결정 'D-1'
- [우리투자증권의 부활]'격전지' IB 비즈니스, 우리은행이 '열쇠' 쥐고 있다
- 드림텍, 반도체 모듈 사업 진출…인도서 모듈 양산
- 티에스넥스젠, 뉴로소나 투자로 글로벌 뇌질환 시장 진출
- [Red & Blue]엑스페릭스 품 떠나는 엑스플러스, 신사업 기대감 퍼질까
황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웰컴운용, 기업·하나은행 위탁 운용사 풀 선정
- [thebell interview]"새단장 한국증권 GWM, 진우회·뉴리치 핵심축"
- 성공한 수수료 경쟁은 없다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가치투자 VIP운용, 의결권 행사율 크게 높였다
- [배당ETF 돋보기]KODEX미국S&P500배당귀족 커버드콜, 연분배율 ‘최상위’
- [thebell interview]"분배율·수익률 두마리 토끼 잡겠다…장기투자 목표"
- [신규 ETF 리뷰]높은 분배율 강점, 커버드콜 ETF 시장에 '도전장'
- [간판펀드 열전]펜데믹 펀치 휘청, '화려한 부활의 서사' 유진챔피언단기채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IBK운용, 호실적 불구 무배당 삼성E&A에 견제구
- [thebell interview]"다가오는 금리 하락…장기채 투자 적기 확신"